한 7년? 8년? 정도 된 거 같은데

지인의 지인 통해서 소개 받았던 회사가 있었음

당시 가상화폐 붐이 좀 있었고, 여기저기서 거래소나 코인 하겠답시고 거품이 한참 끼던 시기였는데

관심도 크게 없었고, 관련 지식도 없었던 터라 처음 소개 받았을때는 거절했었음.

근데 거기서도 코인 관련이 아니더라도 다른 시스템들도 필요하다보니
조건을 좀 많이 맞춰줘서 일단 다니게 됨


가상화폐 거래소+트레이딩 센터 가 있는 회사였는데
거래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트레이딩 센터를 두고 트레이딩을 해도 되는건가? 싶었지만
그건 잘 모르겠고

일단 신축건물에 모든 시설은 최고급으로
확실히 코인으로 돈 벌어서 돈 아까운줄 모르고 팍팍 쓴 졸부 느낌이 많이 나는 회사 였음


이 회사의 특이한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영업도 한다는거임

테이블 하나에 의자 2~4개 있는 그런 소회의실 같은 공간이 다다다다닥 있어서
거기서 영업맨들이 막 손님데려오고 했던건데

알고보니 이 회사에서 발행한 코인도 있어서 그거 파는거 였던거같음



아무튼 거기 좀 다니고있었는데

어느날 개발실에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시는거임

막 안에 둘러보시더니 막 한명 한명 붙잡고 잘 부탁한다고 하는거야

뭐지? 싶었는데

알고보니까 손님이었는데, 자기 돈 맡아주는 사람들이니까 잘 부탁한다고 하는거였음


그거 보고나니까 좀 쌔 하더라고

난 그냥 거래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인이 뭔지도 모르는 할머니들한테도 영업하고 있다는거니까...

그리고 그 이후에도 뭐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 들려서 봤더니
누가 난동피고 있는데
자기 돈 돌려내라고 뭐 그런거였음


이거 이러다가 여차하면 누구 눈 돌아간사람 있으면 큰일날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그 이후에 퇴사함.
물론 꼭 그 일 때문만은 아니고, 다른 여러 문제점들이 있었는데 뭐 그건 기술적인 문제점이었고..


그렇게 퇴사하고 딴 데 다니다가
한 1년정도 지나서 소개 시켜 준 지인 통해서 얘기 들었는데

대표 감옥갔다더라

찾아보니까 코인사기로 2000억 먹튀하고 대표 포함 윗대가리들 구속되고, 직원들 불구속 입건됐더라.
대표는 징역살고 나머지 직원들은 어떻게 판결났는진 모르겠음

나도 계속 있었으면 여차하면 감옥갈뻔

내가 그거 겪고나서 코인 관련해서는 쳐다도 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