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커마와 염색에 진심인 커염센세다

그중에서도 스타킹에 진심이다

늦은 퇴근에 지친 몸을 이끌고 그냥 잘까 했지만
오랜만의 글에 엄청난 호응을 보여주신 여러 신사분들에게 보답하고자
후딱 2부를 준비해왔다
예고한 대로 오늘은 몽마 아바타의 염색을 고찰해보도록 하겠다

1부는 아래 링크를 참조

[스타킹]1부)체형별 몽마 아바타 구매가이드



오늘도 강의에 앞서 배경지식을 통해 우리의 로망과 현실 사이의 적절한 타협을 지향하도록 하자.

일단 스타킹은 본래 남성이 입는 옷이었으며 나일론이 개발되기 전까지 면사나 모사로 만들었다.
따라서 광택이 없는 긴 양말 수준이었다고 보면 된다.
나일론으로 제작된 이후에도, 스타킹은 본디 광택이 그리 강하지 않으며, 위 그림의 오른쪽처럼
광택이 강한 제품은 취향을 많이 타는 패션 아이템에 가깝다.
물론 뭇 신사분들께서는 오른쪽을 좀 더 선호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이제 염색 관련한 몽마 아바타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기본 색상의 스타킹은 전체적으로 꽤 밸런스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 과하지 않은 광택에, 무릎이나 복숭아뼈 표현도 훌륭하여 얇은 질감을 잘 표현했다.
하지만 염색을 한다면 어떨까?

염색에 앞서 로아의 광택 시스템은 색상의 밝기에 따라 중첩되는 특징이 있다.
그래픽 쪽 전문가는 아니지만 색상의 밝기를 기반으로 뻥튀기하는 것은 그래픽 리소스를 줄이는
일종의 최적화 방법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어두운 색으로 할수록 광택이 낮아지고 밝은 색으로 할수록 광택이 크게 반짝인다.

위는 000000으로 염색한 모습이다. 하이라이트도 매우 어두워진 것을 알 수 있다.


위는 중간 정도 밝기인데, 이미 비닐 수준으로 반짝임을 알 수 있다.

아 나는 모르겠고, 어쨌든 기본아바타랑 색상 똑같이 만들면 광택도 똑같지 않을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번째 숨겨진 요소가 있다.

위 아바타는 기본으로 줄무늬 텍스쳐가 존재하는 라일라이 비치웨어이다.
이 아바타에 염색을 시도하면 줄무늬별로 염색되는 것이 아니라, 줄무늬가 없어지고 염색이 된다.
스타킹 염색하는데 이걸 왜 알아야 하냐고?
왜냐하면 몽마 아바타의 스타킹은 '미세한 텍스처를 지우고 색상을 입히는' 방식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위 사진은 기본 색상의 허벅지쪽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왼쪽 2개 색상)의 RGB 코드를 추출한 것이다.
밝은 색을 기반으로, 커스텀 염색을 해보겠다.

밝은 쪽 색상을 거의 동일하게 맞춘 것을 볼 수 있지만, 어두운 부분은 기본보다 훨씬 어두워진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기본 염색보다 대비가 강해졌다는 것이며,
즉 광택이 더 과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염색으로는 기본 색상/광택을 구할 수 없다.
이것은 위의 라일라이처럼, 스타킹 질감을 살리는 미세한 텍스처를 염색이 지우면서 매끈매끈해졌기 때문이다.

이것을 분석하기 위해 1부와 2부를 나누어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
(수십분 동안 스타킹을 확대해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지는 않았다. 아무튼 아님)
여튼 상당히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광택이 과하다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1) 더 어두운 색상을 적용한다 (어두울수록 광택이 약해진다는 특징을 이용)
2) 광택을 0%로 만든다
3) 텍스쳐를 없앴다면 내가 만들어 준다

1번은 간단하니, 2번과 3번을 알아볼 텐데 우선 3번을 보도록 하자.
우선 로아 염색에서 텍스쳐는 옷의 해상도보다 더 선명하게 새겨진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문양이 눈에 또렷하게 들어오면서, 광택으로 인한 매끈매끈함을 다소 죽여주는 효과가 있다.
아래 그림을 비교해 보자.


위는 민무늬, 아래는 격자무늬를 넣은 것이다.
약간 더 어두워진 영향도 있겠지만, 허벅지 안쪽을 보면 광택이 미묘하게 약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본래 끊기지 않고 밝아야 하는 부분이 문양에 의해 구분선이 생기면서
약간의 착시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과를 이용해 추천하는 조합은 아래와 같다.

머메이드 문양을 이용하여 멀리서 봤을 때 기본 색상과 비슷하게 맞춘 조합이다.
너무 과한 광택을 문양으로 약간 중화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문양이 있는 것이 싫거나, 그래도 광택이 과해! 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본인 역시 이번 아바타는 무광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 2번에 해당하는 광택 0%의 염색도 추천한다.

먼저, 그림판이든 뭐든 피부색의 RGB 코드를 대강 뽑아보자.

본인의 소울이터는 약간 창백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가슴 사이를 찍어보면 D8D5DB 정도의 색상이 확인된다.
(굳이 가슴 사이인 이유는 딱히 없다 아무튼 없다)


해당 색상을 적용한 뒤 밝기를 내려서 적절한 수준으로 내려준다.
이 때 무광이기 때문에, 너무 어두운 색을 쓰면 안된다 라는 부분이 중요하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어두울수록 광택이 죽어버리기 때문에
이미 거의 없는 광택을 더 죽여버리면 입체감이 너무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무광을 선택하는 경우, 너무 어두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피부색 기반으로 밝기를 약간 낮춤으로써 시스루 느낌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적용 결과는 다음과 같다.

깜빡 잊었는데, 스타킹을 무광으로 넣은 만큼 본체는 광택을 100으로 빠방하게 넣어서 대비를 살리는 게 좋다.
본인은 전압이랑 맞추려고 000000을 적용했지만 약간 더 밝은 색을 적용하는 게 디테일 측면에서는 좋다.

뒷태가 시원하니 아주 개지리는 부분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어깨에 달리는 날개는 뒷태를 가려서 좀 별론데
허리쪽에 달린 날개는 빵디를 수줍게 가리는 느낌이라 대단히 신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다리를 세로로 가로지르는 저 봉제선....!
그야말로 이달의 우수사원 줘야하는 급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하니 확대해서 한 번 더 보자


추가로 지난 글에서 요청이 있어 모델로 활약해주신 데런의 커마를 첨부하니 잘 사용해주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턱을 너무 줄이는 건 목선의 부자연스러움을 야기한다고 생각되어
턱을 키우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춘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곱다 고와



이번에도 다소 길었지만 모두의 신사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이었길 바란다.
다음에는 창술 3차전압으로 찾아오도록 하겠다.

그럼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