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창 차에대한 로망이커질 20대 초반에
차도 없고 가진거라곤 남자는 1종이지 라는
자존심하나밖에 없었던 시기였지

강서 시험장이였을꺼야
겁도없이 학원도 안다니고 기능까지 무사히 통과했기에
운전에 대한 높은 자긍심을 갖고있던 나였어
문제는 도로주행이였는데 악셀이라곤
기능 마지막 과속과제때 밟아본거밖에 없었지만
이번에도 신에 가호가 함께하겠지 라는
ㅈ같은 믿음으로 시험을 보러갔지


지금은 강서 A코스가 쉬워졌다곤 하던데
그당시 강서 A코스는 유턴만 3번에 좌회전과 우회전이
난무했기에 수험생들에겐 수문장같은 사악한 코스였지
설마 A걸리겠어? 라는 자기위로를 하며 여유의 미소를 띄었지
그리고 곧 방송이 울렸어

xxx님 11호차에 타세요
그리고 11호차쪽으로 걸어갔는데
11호차에서 어떤 귀여운 여성분과 감독관이 내리는거야
근데 씨발 갑자기 여자애가 세상서럽게 존나 우는거임
그리고 옆에있던 감독관 아줌마가 연습좀 더하고 오라고
우는애를 면박을 주는거야
항상 여자에게 젠틀함을 강조해왔던 나이기에
그 감독관이 썩 맘에 안들었지
그리곤 직감했어
저 감독관은 날 어떻게든 떨어트릴꺼라는걸..
관상이 딱 사람떨어트리는거 좋아할 상이였어

난 차에 탑승해있고 감독관은 울고 있는 여자애에게 불합격종이를 쥐어주고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조수석에 타더라고
타자마자 감독관은 지가못해놓고 왜우는거냐 뒷담까더라고
그리곤 코스뽑기한다고 나에게 공지하고
감독관 손가락이 뽑기버튼을 누르는순간
A라고 적힌 선명한 알파벳이 나에게 ㅎㅇ를 건냈지
그래도 평정심을 잃지안았어 어느정도는 알고있었거든 훗

드디어 차는 출발했고 초보답게 출발과 동시에 좌측깜빡이를 안켜서 감점을 먹었지ㅎ
연습 안했냐고 갈구길래 그때 알았음ㅎㅎ (사실 안하긴했음)
까먹었다고 대충 얼버부리고 감독관의 한숨과 함께
난생처음 도로로 나갔어
근데 감독관이면 감독관답게 옆에서 닥치고 있을것이지
깜빡이부터 도로 반정도 올때까지 차가 중심이 안맞느니
기어변속이 느리다느니 집중력떨어지게 갈구는거임
가만히라도 있으면 완주는 했을텐데
맨탈이 조금씩 박살이 나기시작했어
그러다가 원래 3차선에서 2차선타야되는데
2차선에 차가많다고 4차선으로 가라는거임(무서웠나봄)
초보였던 나는 감독관이 말하는 4차선으로 변경을 해줬고
유턴을 해야했기에 힘겹게 다시 유턴차선으로 바꾸려다가
차선변경에 실패하여 코스이탈로 실격처리가 되어
내 쓸대없이 높던 운전에 대한 자긍심이 박살이 나버렸지
지금생각해보면 내 운전꼬라지를 보시고
넌 탈락이라고 맘잡으신듯 보임
안그래도 어려운코스를 더어렵게 만든기분이였어
억울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나같은놈이 도로에 나오면 누구한명 ㅈ될수도 있을꺼같아 겸허히 받아들였지 ㅎ

근데 그때 뭔가 머리사이를 빠르게 스쳐지나갔어
그여자애가 왜울고있었는지 뭔가 그모습이 보이더라고
집에 와서 형에게 말했더니 시험관이랑 코스뽑기도
운이라고 하더군
(좀 빡쌘 시험관은 시험장마다 1명이상 있다고함)

결론은 2트 더하고 총 3트 1클함 ㅎ
두번째는 내 마음속 여포를 주체못하고
70까지 밟다가 자동실격 ㅎ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은 감독관 아지매 잘지내실까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