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주저리 주저리 쓴 내용이니까 시간나면 읽어주셈

티원의 22시즌 진행이랑 23 24 월즈를 먹은 과정들을 보면 플랜이 크게 2가지 정도가있음.

1. 바텀의 강력한 라인전을 통해 상대 정글이 바텀 케어를 해야하게 만든다.
2. 오너가 상대 정글이 바텀 케어할때 탑에 투자해서 제우스를 먹인다.
3. 자원 먹은 제우스가 다 썰어 먹고 이긴다.

또는
1. 바텀에서 구마가 혼자 버티고 케리아가 돌아다닌다.
2. 케리아의 돌아다니며 오너와 함께 제우스를 먹인다.
3. 자원 먹은 제우스가 다 썰어 먹고 이긴다.

이 두개인데 걍 봐도 이런 스타일들이 된 가장 큰원인은 제우스임.

티원이 탑에서 크산테 이런거 좋다고 할때도 아트록스 카밀 요네 이런거 꺼내는게
제우스가 탱커나 상대적으로 자원을 덜먹는 픽을 잡았을때 무색무취해 지니까 였음.

근데 또 그렇다고 저런 스타일을 바꾸기엔
제우스가 그렇게 먹고 저 픽들 잡았을때 23월즈에서 파엠먹을정도의 미친 무력을 보여줬음.
탑이 저렇게 세계 최정상급 무력을 지닌 선수인데 굳이 탱커나 이런 덜 먹는 픽들을 쥐어줄 이유가 없었음.

그리고 저런 플레이 스타일에 최적화되있는 픽들이
1. 라인 클리어 좋고 혼자 라인에 있어도 생존하기 유리했던 자야, 시비르 같은 픽이나
2. 바텀을 박살내기 좋은 케틀 럭스, 칼리 레나타 같은 조합이랑
3. 아군 뒤에서 딜도 넣으면서 여러모로 서포팅하기 좋은 세나, 애쉬, 바루스 같은 픽

실제로 구마유시는 저 3개의 조금씩 다른 스타일들을 모두 소화했던 원딜임.
심지어 저 3스타일들은 모두 다 잘했음. 이건 누구나 반박 못한다고 생각함.

반면 이즈 제리 카이사는 초반 라인전을 강력하게 가져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티원의 스타일에 안맞음.
구마유시 아니더라도 이즈 제리 카이사가 나올때 파이크 바드 이런픽들이 나오는거 본적있음?
애초에 이즈 제리 카이사가 초반 라인전이 약하기 때문에
얘네한테 붙는 픽들이 무난한 탱폿 또는 원딜 케어가능한 유틸 서폿들임.

그나마 이즈는 이즈 카르마 정도면 강하게 가능은 하지만 티원이 극단적으로 추구하던 정도는 아니고
쟤네 셋을 티원 하던거처럼 바텀에 혼자두고 케리아가 돌아다닌다? 프로씬에선 백퍼 다이브 당해서 뒤짐. 

저 3픽이랑 다르게 구마가 잘하던 루나미 드레이븐나미 쓸때도 잘하긴 했지만 팀적으로 잘 맞는 느낌은 아니었고
진, 직스도 구마가 못하는건 아니지만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함.

20담원을 예시로 보면 베릴이 그렇게 별에 별픽 다잡고 돌아다니는 중에도
고스트가 밑에서 혼자서 2대 1로 버티고 있었으니까 베릴이 돌아다닐수 있던거였음.
그 당시 탑도 무력으로는 비빌 애가 없었던 너구리였기도 하고
애초에 이런 스타일에 특화된 원딜이라고 해봐야 고스트 구마유시 정도 말고 없는거도 맞음.

사실 중간에 티원이 라인 스왑메타가 왔을때 고생했던거도 제 1플랜인 강력한 초반 바텀 라인전이라는 장점이
라인 스왑메타가 오면서 초반 라인전을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거임.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서커스가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봄. 미친듯한 핑퐁과 한타 합으로 게임을 이겨나가는거. 
이건 플랜적인 부분보다도 선수들끼리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만큼 유기적인 팀 움직임이 가능했기때문이 크다봄.

특히 23시즌보다 24시즌 우승할때 티원이 우여곡절이 많았던거도 이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봄.
칼리 바루스 쌍 칼날비할 정도로 초반 바텀 라인전 파괴에 집중했던 티원이 그 장점을 발휘하기 어려워졌음.
24월즈 우승도 솔직히 결승에서 페이커가 보여준 씹씹씹하드캐리가 아니었다면 blg에게 무난하게 졋다고 봄.

어쨋든 말이 좀 샜는데 그렇게 주전으로 활약한 4년의 기간 중
거의 대부분을 라인전 강한 픽들을 가져가면서 이즈 제리 카이사를 꺼낼 이유가없었음.

왜? 여기는 위에서 말한 제우스가 또 나옴.
얘가 올해 한화에서는 나름 개선된거 같은데 진짜 얘 투자 못받았을때 개무리하고 똥싸는게 너무 많았음.

그런데 이번에 제우스가 나가면서 들어온게 누구임?
못먹었을때 해주는거로는 최상급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탑 페이커 도란임.

어라? 탑에 이제 자원을 투자할 필요가 없어졌네? 
그럼 그 자원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였는데 페이커 이 아저씨는 솔직히 자원을 먹어도 잘하고 못먹어도 잘하는데
페이커도 자원은 좀 덜먹더라도 리스크 감수하고 말도 안되는 각을 보는 능력을 살리는게 더 맞음.
그 방면에서는 솔직히 지금 어떤 미드가 와도 못따라간다고 생각하고. 

그럼 남은게 뭐야. 정글이랑 원딜임. 
근데 정글은 지금봐도 오너는 니달리나 릴리아 같은거 쥐어줘도 잘하긴 하지만
자원을 먹였을때 그만큼 리턴값이 큰 정글은 아닌거같음.
애초에 다른 포지션에 비해 정글 캐리는 현재 주류 픽들이 가능한 픽들이 별로 없기도 하거니와
정글이 자원먹고 캐리할려면 솔직히 전성기 캐니언처럼 카서스, 킨드 같은거 잡고 캐리할 정도는 되야된다고 생각하기도 함

그럼 남은게 뭐야? 원딜인거임. 
물론 그렇다고 구마유시가 자원 먹인다고 못하는 원딜이 아님. 애초에 얘 징크스 아펠 이런거 잡으면 딜 미친듯이 넣던 애임.

근데 이번시즌은 그 이즈 제리 카이사의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음.  왜? 개나소나 라인스왑하거든 .
거기다가 이제는 탑이 자원을 먹을 필요도 없음. 그러니까 저 3픽이 활개치기 딱 좋은 환경임.

하지만 솔직히 티원 팬이 봐도 구마가 이즈 제리 카이사는 못하는게 맞음. 

이번 코리아컵 drx랑 할때도 보면 여전히 구케는 케이틀린 앨리스로 바텀 박살내는건 여전히 살아있었음.
그런데 이 구마유시가 저 3픽을 못한다는게 제우스가 나간 현상황에서 문제점이 되었고
실제로 구마 폼도 좀 떨어졌다는건 경기 본사람들은 알거임.

그렇다고 원래 하던대로 계속 하기에는 도란의 최고점이 안나오는 거임. 
실제로 첫 2경기 동안은 도란이 그렇게 못하는건 아니었지만 한화때 보여주는 모습 만큼은 아니었음.

그 상황에서 스매쉬가 꼬마 눈에 보인거임. 얘 애초부터 2군에서도 꽤 주목받는 애였고
2군에서부터 이게 신인 챔프폭이 맞나 싶을정도로 다 잘한다고 평가를 받던 애임.
레클도 얘 거의 만능형이고 어릴때 자기보는거 같다고 할정도로 극찬하기도 했고

그렇게 한번 스매쉬를 써본거임. 근데 얘가 이즈 제리 카이사를 갖고 1군에서 하드캐리가 되네? 
그래서 케틀 쥐어줘봤는데 심지어 케틀 쥐어줘도 잘하네?
그럼 폼도 안좋고 이 제 카 안되는 구마유시를 쓸 이유가? 이렇게 된거지. 

난 여전히 스매쉬 구마유시 하면 구마유시가 압승이라고 생각함.
애초에 월즈 2연속이 개나소나 하는거냐.
제오페구케가 굴러갈수 있었던거도 흔하지 않은 스타일의 원딜이면서
그 부분에 정상급에 있었던 구마유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함.

다만 지금 상황에서 구마유시가 스매쉬를 밀어내기는 쉽지 않은게 사실임.
지금 스매쉬를 밀어내려면 스매쉬만큼 보여줄수 있을정도로 저 3픽을 깎아와야됨.
저 3픽을 깎아 올수만 있다면 구마유시는 이제 최상급에 더해 무결점 원딜이 될수 있음.
현실적으로 그게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말이지

적다보니 길어졌는데 딱히 뭐에 반박하거나 그러려는 글은 아니고
그냥 최근 경기 보면서 느낀점을 칼럼 비슷하게 써봣음

구마유시 저 3픽 못하는거도 팩트고 월즈 2회 우승한 대단한 원딜러 라는거도 팩트야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다른 생각이나 반박, 피드백 얼마든지 해줘. 그래야 나도 보는 눈이 늘지
맨날 갤이랑 벤 눈팅만 하다가 처음 써보는 글이라 무섭다.

구마유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