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오페구케는 엄밀히 말하면 제오/페구케임.

페구케는 잘하긴 하지만, T1이라는 팀의 색을 벗어나서도 잘할지는 의문임.

케리아는 사파 픽들을 잘하지만 알리 레오나 같은 정통 탱폿을 잘 못함. 
구마유시 역시 제이카 못하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는 플레이 스타일을 잘하지,
라인전에서 손해보더라도 한타 가서 다 쓸어담는 역할 잘 못함.
페이커 역시 이번 쌍포 메타 때 적나라하게 드러났듯이, 메이킹이나 팀적 기여의 차원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AD 계열 챔은 잘 못함.
저런 자신들의 약점을 잘 보완했지만, 그렇다고 약점 자체가 없는 건 아님.
반면 제오는 본인들 자체가 육각형에 가까움.

나는 절대 페구케를 욕하는 게 아님.
다만, 페구케는 T1이라는 팀을 벗어날 생각도 없겠지만, 더 좋은 오퍼가 와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임.
본인들 자체가 팀 잘못 고르면 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면 제우스나 오너는 사실 팀을 옮기는 거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함.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오너는 대놓고 본인이 호구 역할 자처하고 있으니 그렇다 쳐도,
작년에도 불안했던 제우스에 대해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음.
최고의 대우 최고의 대우 하지만,
사실 한화보다 대우가 좋았으면 한화를 갈 이유가 없잖아?
심지어 제오페구케 브랜딩이 깨지는 거로 인한 손해 비용이 어마어마할텐데,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은 나중에 생각하더라도 일단 제우스를 붙잡았어야 된다고 봄.
30억을 주든 40억을 주든.


난 이번 스토브는 T1이 정말 너무 안일하고 오만했다고 생각함. 
그냥 유지 되겠지 하는 식이었던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