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개인의 뇌피셜임


내 생각엔, T1 측에서 더 이상 판을 키우지 않고 마무리한 이유는, 여기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경우 득보다 이 훨씬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많은 정보를 공개하게 되면 서로에게 상처가 많이 남을 것이고, 이는 T1 브랜드와 남은 선수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T1이 도란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제오페구케 로스터와 브랜드가 무너진 상황에서 선택지가 없는 탑의 공백으로 T1의 2025년 한 해 농사까지 망가지는 상황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그 에이전시가 지금처럼 제우스 선수를 방패 삼아, '더 나아가면 제우스 선수에게도 피해가 갈 거야. 너희가 키운 제우스까지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갈거야??'라는 식으로 나왔다면? T1 입장에서 제우스 선수에게 그러고 싶지 않았겠지만, T1 팀 본체와 브랜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아마 그 상황에서는 제우스 선수를 박살 내더라도 모든 것을 공개하는 막고라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렇게 되었다면, 오히려 제우스 선수의 이미지에 더 큰 악영향이 미쳤을 확률이 높겠지..


그래서 다시 생각해봐도, 제우스 선수와 그 에이전시는 정말로 도란 선수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란 선수가 이 전쟁을 끝냈다고 본다. 대황란!


그리고 제우스 선수 (물론 이 글을 보실 일은 없겠지만), 이번 일을 통해 정말 원하던 것을 얻으셨길 바랍니다. 제3자인 제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번 일은 제우스 선수가 자신의 미래와 이미지를 걸고 한 매우 값비싼 선택처럼 보입니다. 상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들리는 바로는 연봉 등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페이커 선수의 백지수표 전설 같이) T1 대비 몇 배 이상의 대우를 받으며 이적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자신을 키워준 친정팀을 이렇게 난처한 상황에 빠뜨리는 방법으로 이적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우스 선수의 현재 가치를 고려하면 정말 많은 선택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제우스 선수가 몇 년 후 이번 일을 돌아보게 된다면, 그때도 이 선택이 후회 없는 결정이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