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뱃살통통
2024-11-20 17:55
조회: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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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그리고 네이마르일단 저는 슼팬도 젠지팬도 아닌 그냥 E스포츠와 축구를 사랑하는 스포츠팬임을 알려드립니다.
오늘 아침에 충격적인 제우스의 이적소식을 알게되자마자 저는 17년에 일어난 네이마르의 이적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소리냐 어디 이스포츠랑 축구랑 비교하고 앉았냐 라고 하기엔 너무 비슷한 부분이 많고 제우스 선수처럼 네이마르의 이적이 축구계에 가져온 파장이 상당했기에 제우스 선수와 네이마르 두 사례를 비교하고 제 생각을 써볼까 합니다. 1. 두 사례가 비슷한 이유 - 이적 당시 팀 상황 최우제 선수는 명실상부 LCK를 넘어선 E스포츠 최고의 명문이자 가장 성적이 좋은 T1 소속이었습니다. 여기서 우제 선수는 데뷔시즌부터 메카닉과 전략수행면에서 가장 최상위권의 플레이를 보여줬고, 데뷔부터 현시점에 이르기까지 월드 베스트 탑라인 플레이어라는건 이견이 없습니다. 지금의 새로운 T1 왕조 또한 우제 선수가 없었다면 쌓아올릴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17년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네이마르 선수 또한 비슷합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을 양분하던 팀이자 명실상부 세계를 지배하던 팀이었고 네이마르는 그 주축인 MSN의 멤버였습니다. 또한 네이마르는 이때부터 21세기 이후 역대 최고의 드리블러라는 찬사를 받으며 바르셀로나에서 역사를 쓰고 있었고, 메호대전이 끝난 후 가장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라는 점은 이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같은 팀에 페이커와 메시라는 GOAT 플레이어가 함께 뛰고 있었습니다. 2. 최고의 전환점 저는 우제 선수가 페이커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것 같다는 추측을 하려는게 아닙니다. 실제로 네이마르의 이적 당시 그의 이적 이유를 추측하는 기사와 글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고 그 중 가장 유력한 설은 ‘메시의 그늘 아래서 벗어나고 싶었다.’ 였지만 사실 이적 이유를 본인이 밝힌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제 선수는 자의든 타의든 '페이커 없는 제우스‘ 를 증명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메시 없는 네이마르‘ 를 증명해야 했던 네이마르처럼요. 이는 선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자 선수 인생 최고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프로 선수라면 이 도전을 피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프로 선수는 항상 최고를 생각해야 하고, 우제 선수이기에 주어진 기회이기 때문이니까요. 제우스 선수라면 당연히 이 독이 든 성배를 받아들고 본인만의 성전에 뛰어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각종 스포츠를 즐긴 스포츠팬으로써 한 팀의 스타 플레이어가 이런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입니다. 최고를 위한 도전을 지켜보는데 피가 끓지않는 남자가 어디있겠습니까. 3. 네이마르는 증명했는가?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알다시피 네이마르의 ‘증명’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당시 파리 생제르망은 네이마르의 이적으로 단숨에 챔피언스리그 컨텐더의 위치로 올라왔습니다. 원래 있던 카바니, 음바페, 베라티, 그리고 가장 빛날 네이마르의 영입까지. 이 팀은 향후 3년간 챔스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네이마르에게 이 도전은 너무 가혹한 것이었을까요? 아쉽게도 네이마르는 사우디로 쫓기듯이 이적하기 직전까지 케미스트리, 부상, 폼 저하로 챔스 우승은 물론 한시즌이지만 리그 우승까지 내주며 발롱도르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만 보여줬습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던 ‘도전’이 아쉬운 ‘발버둥’으로 변하기 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죠. 우제선수도 본인의 도전을 현실로 이뤄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한화생명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우제선수가 과연 증명할지 발버둥 칠지 다가올 시즌들을 함께하면서 지켜보면 정말 즐거울 것 같습니다. 4. 메시, 그리고 페이커의 ‘증명’ 사실 페이커와 T1 또한 ‘제우스 없는 페이커’ 혹은 ‘제우스 없는 T1' 을 증명해야 합니다. 제우스 선수가 그저 벤치만 달구던 의미 없는 잉여전력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탑라이너’ 이기 때문이죠. 이제 이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남겨진 이들에게는 도전이 되었습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 또한 세계 최고의 드리블러이자 MSN의 핵심 네이마르를 떠나보내고 같은 도전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증명했다기에는 조금 애매합니다. (저는 메시팬 입니다.) 두개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바르셀로나로 가져왔지만 15년에 들어올렸던 챔스 트로피를 다신 들어올리지 못했거든요.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가 주전 전력을 지키며 빅이어를 들어올리는걸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메시 개인으로 봤을땐 역시 매 시즌 신으로 강림한 모습을 보이며 필드를 지배했지만 국제전에서의 아쉬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고, 팀적으로 봤을땐 네이마르 대신 쿠티뉴, 뎀벨레를 영입했으나 처참히 망하면서 재정악화로 이어진 것은 물론, 점점 쌓여가는 부채때문에 메시를 자유계약으로 놓아줘야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네이마르의 이적은 네이마르, 메시, 바르셀로나에게 좋지 않은 결과로 다가왔다고 해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모두들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인가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쓰면서 비교한 이유입니다. 과연 제우스 선수의 이적이 네이마르 선수의 이적처럼 개인과 전 소속팀에게 Lose-Lose 인 선택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제우스가 증명해 낼 것인지, 혹은 페이커와 티원, 그리고 도란(?!)이 증명해 낼 것인지. 마치 17년의 네이마르를 기대했던 것 처럼 지금의 제우스 선수가 너무 기대됩니다. 또 제우스 없이 싸워나갈 티원의 변화도 너무 기대되구요. 프로 스포츠란 본래 끊임없는 도전과 증명의 장입니다. 과정이 논란에 있지만 결과적으로 근래 이스포츠에서 가장 큰 도전을 하게 된 제우스 선수가 저는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6. 마치며 부족한 필력이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축구를 아시던 분들은 위 사례를 비교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즐기셨으면 좋겠고, 이번에 네이마르에 대한 서사를 아시게 된 분들에게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도 스포츠 팬 인지라 팀의 프렌차이즈가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는것에 대해 서운함, 혹은 분노를 느끼는 걸 저는 백번 이해합니다. 저도 리버풀 팬인지라 트렌트가 레알 마드리드로 간다면 분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제 선수에게 인신공격성의 글까지 쓰면서 분노하시는 분들은 철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선택을 하던 방구석에서 글이나 쓰는 저희들에게 인신공격을 들을만큼 잘못한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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