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TGLkSVcyqg?t=3749


이 마지막 한타에서 1:02:32초 지날 즈음 페이커가 동료들에게 "살려줘"라고 말한 부분

본인 입에서도 별 생각 없이 나온 말일 수도 있고, 누구한테는 뭐가 대단하냐 소리 들을 수도 있지만

내가 봐왔던 지난날의 페이커는 전부 "잡았어", "살았어", "이거 해줘"라는 느낌이었음

혼자 무언가 짊어지고 있는 게 많은 그런 느낌. 본인이 무언가를 해줘야만 한다는 그런 느낌

비교적 선수들의 회전이 빠르고, 고정된 팀이 없이 그저 본인이 잘해야 한다는 롤판에서 1등의 무게가 그런 느낌을 주게 만들었다고 생각함

그런데 그 마지막 무심한 듯, 또 약간의 장난기가 있는 듯 던진 "살려줘"라는 한 마디가 페이커의 오랜 팬으로써 굉장히 감동이었음

마치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웃으며 농담 한 마디를 던지는 그런 느낌?

감성적인 얘기일 수도 있으나, 명경기와 그 팀의 플레이는 어떤 스포츠에서도 두고두고 회자가 되듯, 적어도 나에게는 티원의 이번 결승과, 제오페구케 그리고 마지막 페이커의 "살려줘"가, 나중에 롤이 없어지고 추억 할지언정 두고두고 내 머리에서 회자될 장면으로 남을 것 같음

마치 평생 잊지 못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결말처럼 나에겐 적어도 그렇게 남을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