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니
2024-10-30 11:20
조회: 25,565
추천: 73
소름돋는 티원의 유충설계 '왜 젠지가 4대5 한타를 했는가'펌) 3세트 소름돋는 티원의 유충설계 왜 젠지가 4대5 한타를 했는가어제 젠지가 3세트 왜 4대5 유충한타를 하게 되었는지 찾다가 좋은 분석글 나와서 따옴 어제 3세트에, 젠지가 잭스 아리에 녹턴을 얹은 사이드 주도권 조합을 선택해놓고, 6유충을 다 내주게 된 과정이 이상해서, 나름대로 계속 복기를 해봤는데, T1의 치밀한 설계에 젠지가 당한 것 같네요. 어디서 본게 아니라 그냥 롤알못인 제가 계속 복기해보다가 뇌피셜 돌린거라 그냥 뇌피셜로만 봐주시길..
CS는 아칼리 39 대 아리 47 에, 레드팀 원거리 미니언이 3마리가 남음. 이걸 먹으면 42 : 47 로, 기발이 아니라 감전을 든 아칼리 입장에서 첫 라인전 CS 5개차이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
그런데, 여기서 페이커는 이 원거리 미니언 3마리를 먹지 않고 바로 귀환을 선택함. 미니맵을 보면 역시 비슷한 타이밍에 라인전을 끝낸 T1의 바텀이 이미 미드쪽으로 뛰는 동선을 밟고 있음. 반면 이즈리얼은 그대로 바텀으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
2. 첫 라인전이 끝나고 귀환하는 과정에서 집 끊으며 약간 시간 지체되긴 했지만, 아무튼 페이커는 귀환 후에 '텔레포트를 쓰지 않고 걸어서' 바텀으로 가고, 반면 쵸비는 미드에 텔포로 복귀. 이 플레이로, 순간 원래 5개 차이여야 했을 미드 간의 CS 차이는 16개까지 벌어짐. 대신, T1은 선턴을 잡게 되고, 이 선턴을 바탕으로 첫 3유충을 깔끔하게 칼타이밍에 먹게 되고, 젠지는 대신 첫 드래곤을 교환으로 가져 가게 됨.
3. T1은 이 때 잡은 선턴을 바탕으로 그대로 3유충 먹은 후 바텀듀오가 탑으로 이동해서 부쉬에 대기. 기인의 잭스를 따내고, 탑에서 채굴을 크게 하며 여기서부터 게임이 확 굴러가기 시작함.
4. 게임은 그렇게 흘러가고, 9분 50초 경. 6유충 리젠 타이밍을 30초 정도 앞둔 시점이 오고, 여전히 바텀에서 아칼리/아리가 맞대고 있는 상황인데, 페이커의 아칼리는 이 타이밍까지도 라인 귀환 텔을 꾹 참으며 텔레포트를 들고 있음. 이 때 쵸비의 아리가 라인을 먼저 푸시해두고 6유충 싸움에 합류하기 위해 먼저 위로 합류하는 무빙을 치게 됨. 그런데, 이 상황에서 페이커의 선택이 기가 막힘. 같이 라인을 지우고 따라서 합류를 하기보다는, 아리는 텔레포트가 없고, 나는 텔레포트를 아꼈다는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행동을 함. 이 시간대에 바텀을 카메라가 잡아주지 않는데, 미니맵으로 바텀을 보면, 아칼리가 부시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CS를 지우지 않고, 몸으로 탱킹하며 빅웨이브를 쌓는 판단을 보여줌.
여기 CS를 잘 보면, 위 9분 55초 아리만 출발했을 때 페이커의 CS는 75개 --> 10분 20초 CS가 89개. 즉, CS를 바로 먹지 않고 빅웨이브를 만들어서 2개 웨이브를 한번에 클리어 해버리면서, 결국 미드 간의 CS차이는 89 : 89 로 아까 첫 선턴을 잡는 과정에서 희생했던 CS를 전부 회복.
이렇게 되면 지금 미니맵에 보이듯이, T1의 바텀 미니언 2웨이브가 젠지의 바텀라인에 박히게 됨.
시간을 보면, 10분 21초로 6유충 리젠을 10초 정도 앞둔 시점임. 페이커의 이 판단에, 쵸비의 아리는 용 둥지 지점까지 합류했다가 다시 바텀으로 가는 중인 모습이 미니맵에 보임.
5. 10분 30초 경 6유충이 리젠되자마자 T1은 칼타이밍에 유충을 치기 시작함. 이미 아리는 텔레포트가 없는 상태에서, 바텀에 몰려오는 2개의 웨이브를 먹기 위해 바텀으로 가버림. 이 상황에서 젠지의 다른 선수들은 2가지 선택지를 강요받게 됨.
1) 6유충을 그냥 공짜로 준다. --> 젠지의 조합은 얼핏 녹턴과 아리 때문에 돌진조합으로 보이지만, 오+녹+아 에 카이사/트위치를 섞은 돌진조합이 아님. T1이 밴픽 단계에서 4밴과 5밴에 카이사와 트위치를 밴하면서, 젠지는 어쩔 수 없이 이즈리얼을 가져가며, 미드에서 팔이 긴 이즈리얼로 라인을 지우며 잭스/아리의 라인주도권과 녹턴의 짤라먹기를 바탕으로 한 사이드 조합이 됨.
이런 사이드 조합이 6유충을 그냥 공짜로 준다?? 조합 컨셉이 다 죽어버려서 말이 안됨.
2) 울며 겨자먹기로 4:5 한타를 연다. --> 이 상황에서, 케리아의 꼬리 물기에 어쩔 수 없이 젠지 선수들은 4:5 한타를 선택하고, 거기서 끝까지 텔레포트를 아끼던 아칼리만 합류하며 게임이 완전히 터져버림.
6. 4:5 한타가 열리기 전, 89 : 89로 동률이었던 아칼리와 아리의 CS는 4:5 교전으로 게임이 터져버리고 난 후 92 : 104로 다시 아리가 12개 앞서가지만,
T1은 CS 12개를 내어주는 대가로 4:5 한타 대승과 6유충을 챙겨가게 되며 그대로 게임이 터져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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