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OL은 청소년기를 맞이한 것 같다.

몇년전 리그까지는 '내가 제일 잘해'라고 말하고 실제로 상체가 잘하면 쉽게 이겼다.

라인스왑, 쌍포 등 다양한 메타에 맞는 전략들이 나오고 이에 맞게 수정하는 패치를 거듭해오면서

어느정도 게임의 밸런싱이 맞춰지기 시작한 것 같다.

압도적인 OP가 있는 것 같지만 없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도 실제로 있고

다양하고 복합적인 색깔이 증명되는 시즌이다.

1. 빨간약은 사실 파란색약이야 (T1)

이들은 우리에게 도파민을 주입하며 '사실 우리는 현실적인 팀이야' 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올해 스프링과 서머에서 플레이적으로 체급과 메타라는 트렌디함을 가져보려고 했지만

그들에게는 맞지 않는 옷과 컬러였고 EWC에서 곧 바로 '우리는 역시 서커스지' 라는 문장을 보여주었다.

이와 동시에 수 많은 팬덤을 미치게 만들고 다시 한번 파란약을 주입해주었다.

2. 우리는 방장사기맵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플라이 퀘스트)

전자레인지도 사실 전쟁 중에 라디오 전파에 데워지는 초콜릿을 통해 만들어낸 것 처럼

이들은 메타에 새로운 색을 입혀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누누, 올라프, 마수 등 북미는 안 하는 것일뿐 못하지 않는다(?) 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젠지를 이길뻔 했으나 결국에 그들이 원하는 내신성적 대결로 들어감으로 체급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현란한 속임수와 전략으로 체급대결이 아닌 지략대결을 펼쳐보려 했지만 끝까지 속이지 못했다.

몸이 약하면 머리가 고생하듯... 좀 더 전략적이고 머리를 써야할 것 같다.

3. 안녕, 난 골목대장 젠지라고 해

평균적으로 롤을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롤을 잘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기느냐?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듯.

이들은 뼈 빠지게 CS와 오브젝트를 먹고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상대보다 체급이 낮다면 져준다.

(잘 컸네, 이번판은 너의 몸이 빛나는 구나)

기가막힌 클러치 플레이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익혀가는 R 딸깍의 힘을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분명히 체급과 벨류의 전장에서는 지기에 힘든 기계적 플레이의 대가들이다.

분명한 사실은 이 팀이 한타를 기가 막히게 잘하지 않는다. 아마 시공의 폭풍이었다면 망했을 팀이지만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 전략 피지컬 게임에서 보여주는 '출발점이 달라요'를 보여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롤드컵이 생각보다 더 재미있다는 평을 남기고 싶다. 

게임 운영이 날이 갈 수록 이상해지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게임이 성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팀의 노고를 격려하고 싶다. 다들 갈드컵이다 젠첩이다. 많은 관심들이 많아서 오랜 시청자로써 즐거운 마음이다.

누가 우승하든 좋은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대대대의 '승용아 오늘은 딸깍하자' VS '아 오늘은 패야겠다' 빈   - 올라와서 만나자 


다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