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확연하게 드러난 젠지의 문제는, 아직 밸류 메타에 팀이 고정되어 있고, 주도권 조합에 안착하는데 실패했다는 거임. 
롤컵 2주 동안 주도권 메타로 바뀐 걸 모를리가 없으니, 결국 알고도 못 바뀐다는 건데,
지금 밸류 메타가 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 생각엔 아래와 같음.

1. 라인 스왑의 정상화
라이엇이 패치로 라인 스왑의 이득을 좀 많이 감소시켰고, 상대하는 입장에서도 라인 스왑 대처법이 많이 연구됨.
그래서 밸류 픽 뽑아놓고 라인 스왑으로 초반 무난하게 넘기는 게 쉽지 않아짐. 
특히 유충 타이밍 맞춰서 바텀이 탑으로 가는 게 대세가 되어가는데, 그 상황에서 바텀을 밸류 픽을 뽑는다는 건 유충을 준다는 얘기고, 유충 주고 주도권 조합한테 포골 왕창 뜯기면 밸류가 현찰로 쳐맞는 상황이 종종 생김. 

2. 미드 밸류 픽의 부재
쌍포라는 게 탑 바텀 쌍포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 왜냐하면 탑 바텀 양쪽을 케어하는 건 팀적으로 힘드니까. 
그래서 보통 미드, 원딜 쌍포를 하는데 문제는 현재 미드에 적절한 밸류 픽이 없다는 거. 요네가 필밴이니까.
쌍포라는 게 필연적으로 팀 전체의 AD 비중을 높이는데, 그 와중에 AP를 채울 방법이 럼블 정도 말고는 없기도 하고, 트타는 어제 쵸비도 꺼내봤지만 결코 좋은 픽이 아니란 것만 확인시켜 줌.

결국 현재는 메타 자체가 T1한테 더 유리하다는 거.

그리고 쵸비는 무쌍형 미드지 페이커처럼 메이킹, 운영형 미드가 아닌데,
현재 메타에서 미드한테 요구되는 역할이 운영, 메이킹 쪽에 더 가까움.

물론 어제 기인이 너무 잘해주긴 했지만, 애초에 상대가 브위포인 거랑 제우스인 거랑은 너무 다른 게,
제우스 나르 같은 거 상대로 기산테 꺼내면 아마 쉽지 않을 거임. 

현재 오너 삼대신기 바이, 세주, 뽀삐는 언제든 꺼낼 수 있는 메타인데,
캐년이 잘하는 니달리는 너무 하이리스크 픽이고, 스카너는 밴이고. 

그리고 어제 구마가 보여준 게, 나는 이즈, 카이사 못하는 대신 상대가 이즈, 카이사 꺼내면 
케틀로 라인전 우위 가져가거나 자야로 들어오는 거 받아칠 거야 를 보여준 거라서
원딜 쪽 밴픽 우위도 없다시피 한 상황.
다만 페이즈랑 구마 둘 다 칼리는 잘해서 칼리가 어케 될지 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