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종강하고 잉여로운 생활을 보내던 때였는데

하던 게임 인벤 게시판에서 싸움이 붙다가 이게 진짜 현피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 현피에 증인이 되주면 만원을 주겠다고 현피 신청한 놈이 글을 썼고

마침 집근처겠다 만원도 받고 현피도 구경? 개꿀이네 ㅋㅋ 하고 당장 ㄱㄱ했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뜬다 그래서 갔는데

생각보다 잉여로운 사람이 많았는지 한 4ㅡ5명정도 구경나왔더라.

나처럼 아무생각없이 구경나온사람부터 둘을 다 아니 싸움을 말려보겠다고 나온 아재도 있었다.

현피 신청한 애는 말라깽이였는데 나오지도 못할거라며 호언장담하고 있었다.

근데 이 ㅅㅂ놈이 생각보다 구경꾼이 많이 나오니 제일 먼저 온사람한테만 만원준다고 말을 바꿨다. 졸렬한새끼.

아무튼 말라깽이가 낄낄대고 있을때 저쪽에서 개사료로 몸불린듯한 돼지가 나타나서 너 xx냐? 라고 말을 걸었고

말라깽이가 너가 oo이냐? 하고 다짜고짜 선빵을 날렸다.

덕분에 구경꾼들 분위기는 한순간에 싸해졌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진짜로 때릴줄은 몰랐다나.

암튼 말라깽이는 한대 치고 아웃복싱처럼 거리재기만 하면서 돌고 돼지는 때릴 생각 안하고 얼굴이랑 몸땡이만 들이밀다가 말라깽이가 먼저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와서 둘 보면서 ㅈㄴ 한심한 표정을 지었고 둘 말리러 나온 아재가 기회를 잡아서 둘의 싸움을 끝냈고

나는 에이 ㅆ 개노잼 이러면서 저녁 술약속이 있어서 그 자리를 떴다.

그렇게 개노잼 현피는 끝난 줄 알았으나.....

그날 그 일 후 각자 아는놈들이랑 근처에서 술먹다가 열이 뻗친 둘은 다시 만나서 또 싸웠고

말라깽이가 돼지의 이빨을 부러트렸다고 한다.

그 후 말라깽이는 깽값을 벌러 게임을 떠났고

돼지는 싸움 잘하는척은 오지게 하더니 쳐맞고 깽값받을 생각만 하는 찐따라는 소문이 퍼지며 가오를 못잡게 되자 게임을 접었다.

그리고 나는 만원도 못받고 노잼현피에 시간도 날린 병신이 되었지만 썰 하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