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현명하신 제 와이프께서 제가 지난번 썼던 글에 대해
"왜 이 정도로밖에 글을 못 쓰냐, 조금 더 다듬어서 써봐라"
라는 명령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음슴체는 자제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정말 어느 때보다도 무더운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여름이었던 것 같네요.

어제 있었던 젠지와 한화생명의 치열했던 결승전은
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멋진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펜타핏 혹은 파이브핏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노리던 젠지 선수들도
8년 만에 다시 올라온 결승전에서의 우승을 노리던 한화생명 선수들도
어느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치열하고 화려했던 경기에서 결국 한화생명이 멋지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네요.
젠지 선수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뜨거웠던 한 시즌의 방점을 찍어야 했구요.

많은 감정이 교차되는 것 같습니다.
어려웠던,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을 8년이라는 긴 시간을 참아낸 결과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화생명 선수들에 대한 존경과,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리그 파이브핏,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아쉽게 접어야 했던
젠지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 등등...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님을 알기에 멈추지 않고 더 노력할 선수들이고,
우리 팬들 역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더 큰 응원을 할 것입니다.

한화생명, 젠지를 포함한 LCK의 훌륭한 모든 선수분들, 감독 코치분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최애 선수와 팀을 열렬히 응원하신 팬분들
모두 무더운 여름 보내시느라 고생하셨다는 말씀과 더불어
여름의 이 열기를 유쾌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추억을 주심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대망의 월즈 만이 남았네요.
진출하게 될 우리 LCK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고
멋진 경기를 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우승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그렇게 되지 않다 한들 선수들이 노력했던 그 모든 순간들이 빛바래는 것은 아니기에
부담감이나 책임감보다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지겨운 졸문을 보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우리 LCK 팬분들 남은 여름 건강히 잘 보내시고 앞날에 항상 즐거움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