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밤에 베프 집에 잠깐 들렀는데 얘네 아버님이 계셔서 인사드렸는데

반주에 뭐 이상한걸 마시고 계신거임? 그러면서 붉어지신 얼굴로 이게 내 고향에서 사람들이 즐겨먹던 것인데 먹어볼래? 하시길래

친구 얼굴 슬쩍 쳐다 보니까 절레절레 하면서 입모양으로
‘먹.지.마’ 하는거임? 그래도 자랑스런 표정으로 권하시길래 거절하긴 좀 그렇잖여; 맛없는걸 알면서도 마셔봤는데


이걸 뭐라 해야하지.. 물김치에 식혜 쌀 넣고 고춧가루 듬뿍 넣은 맛? 삼키려고 할 때 우욱 ..하고 올라오려 하는데 아버님이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어때 맛있지?” 해서 꿀떡 삼키고
“아… 처음 먹어본 맛인데 맛이.. 독특…하네요” 했음
예의와 기대상 차마 맛없다곤 못하겠는데 죽어도 맛있다곤 못하겠더라

그뒤로 친구집 갈 때 너희 아버지 안동식혜 드시고 계시냐? 물어보도 확인 한뒤에 놀러감;;

베프 본인도 때려죽여도 안먹는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