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정 골드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 조합의 컨셉과

별개로 불리한 팀의 슈퍼플레이와 더불어

앞서던 팀의 실수가 겹쳐야만 역전의 실마리가

생기게 됩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T1은 슈퍼

플레이를 보여줬고 MAD는 연이어 실수합니다.





오늘은 510일 브라켓 스테이지

MAD vs T1 경기 1세트를 리뷰했습니다.

 

 

밴픽






1) MAD 상체 중심의 스노우볼링 조합

 

MAD1페이즈에 상체를 빠르게 완성했고

교전 능력이 좋은 정글과 미드 챔프를 추가로

밴하며 바텀의 후반 밸류를 채우는 것보다

상체의 주도권에 초점을 둡니다.

 

바텀은 아펠-룰루에게 후반 밸류가 밀릴 수

밖에 없었기에 파이크라는 변수를 두며

초반 강한 압박을 하려고 합니다.

 

 

2) T1 바텀 중심의 밸류 조합

 

T1은 아펠-룰루를 빠르게 픽하며

바텀의 주도권을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리산드라, 엘리스가 밴 당하자 남은 챔프 중

교전 능력이 좋은 노틸과 딜을 채워줄 카직스를

픽해 MAD와 정글-미드의 교전 능력을 맞춰줍니다.

 

T1MAD와 달리 앞 라인이 갖춰져 있고

바텀의 밸류가 뛰어나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초반 주도권이 부족했기에

정글-미드 교전 능력이 앞서는 MAD

파이크를 활용하며 바텀 다이브나 난전을

설계하는 것을 T1은 최대한 회피해야 합니다.

 

 

 

1. 16분 드래곤 한타





MAD는 자신들의 조합 컨셉을 살리며

게임을 초반부터 터트렸습니다. 스노우볼링의

디테일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으나,

16분에 7000골드 우위는 큰 격차였습니다.

 

MAD에게 뼈아픈 장면은 16분 용 한타였습니다.

드래곤을 뺏기고 전투 마저 계속 길어지며

136이었던 킬 스코어는 1712로 좁혀집니다.

 

 

1-1 한타 이전 상황





T1이 케넨을 잡아내며 열린 소규모 교전은

22 교환으로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원딜이

죽은 T1과 달리 MAD는 자야가 있었고 케넨이

곧 부활했습니다. 마지막 이득을 본 팀이었던

MAD는 턴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야가 바텀 라인을 푸쉬

2) 애니가 미드 라인을 푸쉬

3) 리신의 갱킹을 통해 크산테를 끊음

4) 리신 혼자서 전령을 획득

5) 케넨이 탑을 푸쉬

6) 용 시야 견제 및 용 한타

 

팽팽한 구도에서는 이렇게 긴 턴 활용이

불가능하지만, 크게 앞서던 MAD

계속해서 자신들의 턴을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진 탓에 교전 후 정비를 못 한

챔피언도 있었습니다. T1MAD와 달리 다른 것을

포기하고 6) 용 시야 견제 및 용 한타에 집중했고

T1이 드래곤 앞 포지션을 유리하게 합니다.





MAD가 앞서긴 했으나, 그 이상으로 욕심

가득한 이득을 보려 했습니다. 드래곤 템포가

빠른 편이 아니었고 T1이 탑과 미드 미니언

웨이브를 포기하면서까지 걸려는 승부수였기에

드래곤 한타를 억지로 걸기보다는 골드 격차를

벌리는 데 더 치중 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전령을 활용해 탑 혹은 미드를 압박하며

골드 격차를 더 벌리고 이후 바론 교전 유도를

하기 위해 레드 버프 정글 쪽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2 드래곤 교전

 

 

욕심 많은 MAD의 플레이였으나, 드래곤을

포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MAD가 앞서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T1 상대로

MAD는 정직하게 이니쉬를 걸며

한타는 T1의 카이팅 구도로 흘러갔습니다.





애니의 플 궁, 파이크의 Q스킬 등 MAD의 포커싱은

한 방향으로, T1의 앞 라인인 크산테에게 향했고

남은 이니쉬 수단인 케넨의 궁극기는

카직스를 잡기 위해 사용됩니다.

T1의 앞라인이 딜을 흡수하면서 프리딜

구도가 잡힌 아펠은 편하게

딜을 넣으며 MAD를 압박했습니다.





잘 큰 자야의 파괴력으로 어느 정도 반격을 했지만

끝내 한타를 패배하며 골드 차이가

2000골드 넘게 좁혀져 큰 손해를 봤습니다.

 

MAD가 이번 한타에서 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T1의 핵심이었던 아펠에

초점을 둬야 했습니다. T1 챔피언의 위치가

파악되었기에 파이크가 시야를 확보하는 동안

애니가 옆으로 돌아 기습 포지션을 취하거나

케넨이 뒤쪽에 텔을 타며 크산테가 선두에 못서게

압박하며 리신과 파이크가 앞에서 T1의 포지션을

흐트려 놓는 것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2. 19분 레드 버프 시야 확보





교전 이후 T1의 레드 버프 지역에서 싸움이

걸리며 MAD는 다시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자야의 미드 푸쉬가 끝나지 않았고 양 사이드에

적 챔피언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라 MAD

최소한의 시야만 잡고 속도를 늦췄어야 합니다.

 

MAD의 시야 확보는 이전에 완료됐어야 했지만

그 타이밍에 용 앞에서 대패했고 뒤늦게

미뤄둔 일을 진행하려다 다시 손해를 입게 되며

글로벌 골드는 4000 차이로 좁혀집니다.

 

 

 

3. 22분 바론 교전





정신을 차리고 전령과 드래곤을 활용해 다시

스노우볼링을 굴리려던 MAD는 느슨한

바론 트라이로 또 큰 손해를 입습니다.

 

드래곤을 획득한 직후여서 바론 둥지 주변의

시야 확보가 부족했기에 이 바론 트라이는

너무나 리스크가 컸습니다.

 

교전 유도가 아닌 바론 획득에 초점을 둔

MAD의 의도를 고려한다면

MAD의 포지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자야의 충분한 성장으로 바론을 칠 딜은 넘쳤기에

애니와 케넨이 같이 바론을 치기 보다는

시야를 지우고 애니의 망원경 렌즈나 리신의 와드로

카직스의 위치를 파악하고 밤의 끝자락 아이템 효과를

제거해 스틸을 하지 못하게 압박하거나

강가로 내려오는 T1의 본대에게

이니쉬를 걸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바론을 뺏기고 동수 킬 교환까지 발생하면서

MADT1의 골드 격차는 여전히 3000 골드

이상 벌어졌음에도 조합의 차이로 인해

이때 사실상의 역전을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스노우볼링 조합을 골라 컨셉에 맞는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던 MAD

중반 이후 연이어 최악의 판단을 하며 T1에게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MADLEC 1시드이지만,

운영 및 한타 설계에서 약한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조합의 컨셉과 상관없이 이를 중점적으로 피드백해야

LEC 내전에서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추어부터 시작해 프로 코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리뷰 글은 주 1~2회 올라옵니다.

 

* 시즌 11은 각각 미드, 원딜 위주로 마스터 티어 2개 달성

시즌 12는 서폿으로 마스터 300점 마무리

* 주요 장면은 LPL 유튜브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메일: kidbizu@naver.com

* 피드백, 댓글 감사드립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