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nven.co.kr/board/lol/3372/580574

화제 글에 랑랑식 템트리 썼다가 욕 먹었다는 내용 + 욕 먹은 적 없다는 댓글들 보니까

비슷한 경험이 좀 떠올라서 씀.



어떤 챔피언의 고티어 고숙련자(=장인)가 기존 패러다임을 뒤집는 템트리를 만들어냈을 경우

그 빌드의 실 성능과는 무관하게,

심지어 그 빌드가 천상계에서 이미 인정 받아 대세를 바꾸는 성과를 내더라도

낮은 구간에 들고 가면 생각보다 욕 많이 얻어먹음. 

개인적으로 겪은 사례 중 좀 컸던 거 두 가지만 써보면



1. 2022년 사슬검 - 태불방/얼건 바이

정게 바이 장인으로 유명한 분이 만든 치치불(치속+치감톱+태불방) 바이를 필두로

1코어 사슬검 이후 탱 신화템 올리는 템트리가 대세를 차지하던 때가 있었음.

대회에서도 해당 빌드가 주류였을 정도.

여자친구나 지인들 끼고 부캐로 게임할 때 (브~골 구간 일반 및 자랭) 이걸로 팀원들이 얼마나 꼽 심하게 줬는지 아직도 떠올리면 진절머리 남.

게임 좀만 불리해지면 "바이 템트리 그 따구로 가니까 지지" 소리 하는 애 한 트럭이었음.



2. 2021~2022년 월식 / 자발 카직스 

2021 신화템 도입 전 카직스의 핵심 코어템은 드락사르였음.

1초 이상 적 시야에서 사라지면 다음 평타에 추뎀이 붙는 매커니즘이라

궁극기 은신으로 이 효과를 여러 번 터뜨리는 카직스와의 궁합이 엄청 뛰어났기 때문.

그런데 신화템 도입으로 효과가 킬관여 시 은신으로 바뀌게 됨.

카직스 패시브를 채워준다는 점 + E진화와의 궁합 때문에 카직스에게 어울리긴 했지만

변경 전보다는 맛이 없어졌고

미니언고립처럼 월식 기반 흡혈 빌드, 처피뱅카와이처럼 자발 기반 극딜 빌드로 선회한 장인들이 많았음.

실제로 드락사르보다 월식, 자발 쪽 지표와 훨씬 좋았고.

근데 이것도 월식이나 자발 기반 빌드 썼을 때

위의 바이 만큼은 아니지만 왜 드락사르 안 가냐고 꼽 주는 애들 잊을만 하면 나왔음.



이 외에도 몇 가지 더 있긴 한데 임팩트는 이 둘이 제일 컸던 것 같음.

티어가 낮아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관성적으로 올려오던 템트리를 벗어난 빌드 = 트롤

이렇게 생각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느낌.

화제 글의 랑랑식 애쉬 썼다 욕 먹은 것도 같은 케이스인듯.

물론 위의 사례들은 브실골 부캐에서 겪은 일인 반면 화제 글 글쓴이는 무려 에메랄드에서 그랬다니 좀 충격이긴 한데 (에메 쯤 되면 고티어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게임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라 뭔가 새로운 빌드가 나오고 있나 하는 의심 해볼만 할텐데...)

정말 티어 낮아질수록 기존 패러다임과 다른 빌드는 아무리 잘 검증되었더라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함.

위의 바이 사례처럼 LCK, 롤드컵 주류 빌드로까지 정착되었는데도 팀원 발작 버튼 누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