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린다는 말은 흔하게 쓰는 말이라 다들 익숙할거임
그럼 덮는다는 개념은 뭘까? 빨린다의 반대 느낌이라고 보면 됨
빨린 쪽의 반대 팀은 빨린 쪽 챔피언들을 자기네 스킬들로 편하게 덮어버릴수 있음

우선 이 개념이 왜 중요한지부터 알아보자
한타에서 챔피언의 스킬을 가장 높은 효율로 쓰는 방법은 뭘까? 100%를 넘어서 200% 300%로 쓰는 법
답은 간단함 3명이 있으면 3명한테 다 맞추고, 5명 있으면 5명한테 다 맞추는거임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되나? 적이 작정하고 산개하면 오리아나 궁을 5개 들고있어도 한점에 모을수가 없음
'내가 직접 적 챔피언의 위치를 조절하는 능동 cc'로는 아름다운 각으로 이쁘게 모으기가 힘들다는 말임

그럼 3인궁 5인궁 매드무비각은 어떻게 해서 나오는걸까? 적팀에 말파 렐 메가나르 이런애들 있는데 굳이 한곳에 모여있다가 cc폭격맞고 질 필요가 있을까? 산개는 당연한 행위고, 다인궁각은 나오는게 이상한 일 아닐까?
생각보다 그렇지가 않음 다인궁각은 꽤 자주 나옴
왜? 적이 알아서 한곳에 모여주니까

이게 빨린다는 개념의 본질임 내가 적을 때리기 좋은 위치에 적이 알아서 걸어들어오는 행위




해당 움짤 레드팀의 후열 위치를 유심히 보자
블루팀이 한건 '용 막타 압력을 준다' 이외에 아무것도 없음
그런데 레드팀의 2딜러+유틸서폿 세명이 저렇게 예쁜 각으로 알아서 뭉쳐줌 용 피가 딸피니까
그래서 렐의 wrq가 300%효율로, 스몰더의 궁도 300%효율로 나옴

이 움짤 하나만으로도 어떻게 행동해야 좋은 한타각이 나오냐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할수 있음

내가 애쉬 입장이야, 그럼 스마딜이 1200인데 굳이 용을 끝까지 쳐야했을까?
아니면 우리가 적쪽으로 뚫고 들어갈 가능성까지 생각해서 적과 가까운 포지션을 잡는게 맞았을까?
만약 용을 친다고 하면 적어도 아지르는 위쪽에 떼어놔야하는거 아닐까?

내가 아지르 입장이야, 그럼 뚜벅이인 애쉬와 달리 용치는데 부담이 없는데 내 포지션은 괜찮은거 아닐까?
짜오는 스마쌈하고나서 알아서 궁으로 밀고 나올텐데 그냥 애쉬가 아래로 쭉 빠져야했던거 아닐까?
아니면 용은 이미 딸핀데 병사를 앞으로 배치해 부쉬 시야를 밝혀주는게 좋지 않았을까?
최소한 렐이 점멸로 들어올걸 생각하고 r버튼에 손가락 올려놓는게 좋지 않았을까?

내가 세라핀 입장이야, 그럼 시야에 렐이 안보이는데 뭘 해야할까? 몸으로 들이밀수도 없고
렐이 안보이는 상태에서 애쉬가 용치는게 불안한데 내가 애쉬 옆에 가서 궁으로 선빵칠 생각으로 호위할까?
만약 우리 앞라인이 물리면 내가 궁으로 덮어줘야 앞라인을 빼낼테니까 나는 뒷포를 못잡는데 렐 어딨지?
우리팀 뭐 좀 확실하게 정하면 안되나? 싸울거야 말거야?
스마쌈만 하고 뺄거면 오른이 미리 궁을 쓰던가 하지 궁을 늦게쓰니까 뒷라인이 포지션 못잡는거 아니야

보면 알겠지만 한명의 판단으로는 최선의 선택지를 고르는 일이 불가능함
애쉬가 용칠지 뺄지 = 팀적으로 싸움을 할지말지에 대해 확실한 콜이 이루어져야 판단내릴수 있음
세라핀이 쓰는 궁각 = 얘도 수동적임 앞라인이 뭔가 제스처를 취한 다음에야 세라핀 차례가 옴
아지르가 그나마 능동적인 대처를 할수 있음 아지르는 뚜벅이도 아니고 렐 밀수 있고 시야도 따줄수 있으니까


빨리는 일을 최대한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많은 요소를 미리 다 염두에 둬야함
적 cc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적 딜러는 어느정도 딜을 뿜어내는지는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다 정해져있음
싸우다가 갑자기 레벨업해서 cc시간 1초 늘어나는거 아니고, 싸우다가 갑자기 템뽑아오는거 아니란말야
정보와 예측으로 어느정도 대비할수 있는 일이라는거임

그리고 덮는다는 개념을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딜러가 혼자 적 피를 100% 다 까는 일은 쉬운일이 아님
궁킨 나서스 생각하면 아주 간단하게 이해할수 있음
보통 정도로 성장한 나서스라도 사이드에서 1:1을 뜨고싶진 않지만, 한타에선 카이팅하면 그만이지?
나서스가 아주 많이 당하는 일이 여러 챔피언에게 '덮이는' 일임
코르키는 1:1로 나서스를 못땀 쇠약걸리면 뒷발키리해야함
직스도 1:1로는 나서스를 못땀 스킬쿨 20초 30초는 굴려야 겨우겨우 딸거임
그런데 나서스가 한타에서 렐에게 wr를 맞고, 코르키에게 q평r을 맞고, 직스의 qe를 맞으면, 어느새 비에고 궁으로 원킬당하는 피가 되는거임
빨리는게 유독 위험한 이유가 이거임 하나로는 별거 아닌 딜을 여러 챔피언에게 동시에 맞으면 내가 누구 딜에 죽었는지도 모르게 죽을수 있음 이런 상황에선 서폿조차 딜지분의 20%가량을 차지하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