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3 50겨우찍었다가 2연패 후 승리> 그래서 다시 다3 30점인 건 유감이다만...

존나좋았음. 팀 모두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 집중한다는 건 정말 멋진일이야. 너무좋았다.

요즘 겜이 암만해도 노잼이었는데(퐁당인거랑은 별개로ㅇㅇ) 이 판은 정말재밌었다.





***
일단 라인전 첫교전 1킬2뎃함

진짜 2킬1뎃댈수도 있었음. 이즈가 좀더 반응빨랐고 한텀 그거 주춤하지만 않았어도ㅇㅇ 근데 그걸로 이즈탓하는 건 존나너무한거임. 이거 페이커였대도 흠칫하고 "여기서 끝낼까?"하며 백무빙칠만한 각이었다.

이후 내가 수정초 깨서 시야좀 확인하려 한 그 틈새에 탈리야 미친련 땅굴갱>이즈 선비전 써버리고 그랩당함> 뒤짐

1킬2뎃이래도 난 이미 이즈 실력을 확인했고, 이거 공격권은 여전히 우리한테 있어. 이즈가 그걸 아냐 모르냐 문제가 남아있지만, 이즈 잘 해. 아마 알 거야. 이거 여전히 우리가 유리해.



탈리야 갱을 당하기 전까지는 그랬지요.

하...

야, 이걸 이즈탓하면 안대. 안대는데... 난 이미 전판에 해줘원딜한테 존나 시달린 뒤라 멘탈이 장난아니었어. 글타보니 겜은 이미 포기했다.

걍 눈에 선해. 픽창에서 "쟤 바보아님? 카시 보여주고 스왑했는데도 트타를 굳이 고르네."하며 후픽카시박은 미드친구? 이제 블크 로밍 두어 번 맞고서 바텀탓 조지게 할 거야. 미드 밀리기 시작한 탓에 킨드도 동선 닫힐 거고, 우리는 우리대로 그 틈에 카이사라도 따내보려 하겠지만, 1킬2뎃>갱 1뎃 이 정도면 카이사 못 잡지. 은신이속+위치이동 실드+실드스펠+골드차이 적지않음을 씨바 이즈소나가 뭘로 잡냐. 쟤가 렉걸려서 1초 더 앞무빙하는 거 아니고서야.

포기했어.

근데 그렇대도 굳이 뭐 이즈한테 뭐라할 필요 있나. 겜 지는 건 지는거고, 이즈가 못한 것도 아니고. 그런 애한테 뭐라하면 안대. 근데 그건 그거고, 이 겜은 이미 졌다. 미안하다.





하던 중에 카시가 바텀로밍을 옴. 블크가 개깝쳐서 화났나바.

난 이미 멘탈나갔던지라, 핑도 못듣고 카시위치도 못보고 습관성 뒷무빙침. 우리타워 코앞에서 슬로우 먹였는데도 뒷무빙친 탓에 그거 못따라감. 카시는 이미 온 거 결국 끝까지 박음. 근데 그 때 카이사 미친련이 딱 6렙되면서 궁으로 회피함. 그 틈에 플그랩> 카시 타워끌려가고 뒤짐.

"뭐하는거임?" 챗 나오겠구만. 그래, 머. 이미진겜이니까 욕할거면 하든가. 15치고, 나도 다4복귀하고 겜 접자. 진짜 질린다... 혜지니 뭐니 하는 니들끼리 겜해라. 니들 존나잘하니까 그런소리하는거자나. 내가 받아내지 못한 탓에 지는거겠지ㅇㅇ

걍 접자

했는데 카시가 되게 놀라운 챗을 침.

"ㅈㅅ"

ㅈㅅ이래ㅋㅋㅋㅋㅋㅋ

흠칫은 했는데. 응 아냐. 겜 이미 끝났어. 그런 겜에 사과하면 내가 정말 미안해. 방금 그 각도 니잘못아닌데 뭘 사과하냐. 내가 멍때리고 백무빙쳐서 못잡은거야. 니가 사과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도 "ㄱㅊ"침.





이후 킨드가 갱을 왔다. 우리 다 뒤지고 블크 플궁 빠지고 카이사블크 반피이하(4할쯤)인 각에 뛰어들었지. 근데 이거 내가보기엔 안 대. 그런 안 대는 각을 정글이 온 이유? 세 가지 중 하나야.

1) 더 터지면 안대서 이악물고 왔다> 정신놓고 왔단 거니까 이미 끝났음. 이런 상황에 정글보고 멘탈잡으라는 거 너무한 얘기 맞아. 근데 지도 이래저래 멘탈을 놨다면ㅇ 어차피 끝난 거야...

2) 지 개같은 피지컬에 자신이 있어서> 지랄. 이거 절대안되는 각이고 무슨 지 피지컬이 존나 뭐 페이커라고 해도 이거 안 대. 안대는 각조차 몰랐단 거니까 답이 없는 거야. 끝났어.

3) 그냥 헌신감이야> 사실 이게 제일 위험하다. 피지컬도 아니고 흐름이해도 아닌 채 그냥 마음만으로 왔단 거야. 이게 제일 위험해.

결국? 킨드 궁도 못쓰고 뒤짐. 내가 보기엔 이거 1초안에 못따면 무조건 궁쓰고 빠져야했던 각인데(그니까 애초에 안대는각임. 라인전 킨드가 무슨 1초컷을 해. 말파나 키아나도 아니고) 그랩>어퍼에 결국 궁도 못쓰고 뒤짐ㅋㅋ

응 아까까진 ㄱㅊ이었는데 이젠 진짜끝났어. 카시다리킨드이즈 니들 다들 알지? 탑도 뭐 세트상대로 040박고있네. 상성인가바. 15하고 나도 그만 협곡 놓아주자... 니들끼리 해라... 내가 이제와서 뭘 하냐...

하는 맘에 진짜 멘탈 터져서 "ㅈㅈ"침.

아직도 소나따위 붙잡고 있는 내가 너무한 거야. 그럼 실력이나 좋던가. 소나 온넥힛 아닌 것도 이제야 안 년이 무슨 뭘ㅋㅋㅋㅋ

됐어. 나땜에 진 거니까 그냥 지자. 미안하다... 담겜 이기면 대자나...






여기서 카시가 또다시 놀라운 챗을 침.

"아니에요. 이거 이겨요. 가능해요."

뭐 씨바 예수님인가? 부처님이야? 너, 그 사이에 블크 로밍을 세 번이나 받았어. 한 번 피했고 두 번 죽었지. 화 안 나냐? 요즘애들은 그거에 바로 발작하던데 넌 왜 아님?

그나마 이 챗에 멘탈다잡을 수 있던 건, 내가 카시+소나로 이겨본 적이 꽤 있었기 때문이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나도 알아. 딱 말해서 그냥 무조건 카시 따라다니면 댐. 슈렐 무조건 가고, 메자이 무조건 스택쌓아야함.

애쉬소나의 AP버젼(미드버젼)이라고 보면 대. 물딜터렛이 아니라 마딜터렛을 껴안고 가는 차이임.


아니 머가댔든... 팀이 저렇게까지 말하자나. 지 실수였다 싶어서(절대 아님. 내가 백무빙쳐서 결과가 정 반대가 댄 거임) 사과하고, 남탓도 않고, 그런 중에 또 승리를 제시하는 그런 미친련이야.

나, 이런 애랑은 이겨야겠어.

난 제발 "라인전도 개같이 하더니/ 개같은 챔프 고르더니 라인까지 버리네. 내가 이껨 해야함?" 같은 챗이 원딜한테서 안 나오길 빌며 카시시팅했다. 진짜 방법이 그뿐이었어. 탑은 이미 끝났고, 킨드도 '평균'을 생각하면 아직 성장텀이 더 필요하고... '진짜평균'을 생각하면 개같은 갱승+ㅈㅈ챗 때 멘탈나갔겠지.

"역시 ㅈㅈ이런챗은 하지말껄..." 하는 생각이었다.

근데 카시 챗에 그런 감상을 받은 건 나뿐만이 아니었나봐. 그 이후로 팀이 또 달라졌다.





***
한타 어케저케 이기고 프리용 섭취할 때 킨드가 챗치더라

"다리는 겜 내내 세트한테 지는 거임?

내가 상성을 몰라서 그래."

난 킨드 이새끼 그냥 암생각없이(플레이가 그랬단 건 아니고 킨드유저가 대부분 그랬어서) 되는대로 하고 있고, 이미 아까 갱승에서 화 무럭무럭 났을 거라 여겼거든. 얘는 최소한으로만 돕고 있었어. 어떻든 팀이고 기습전력인데 완전히 버릴 수는 없지.

그런 중에 저런 챗을 치더라. 되게 웃긴 거야.

나도 정글 작년까지 했다만 그 때까지도 저런 챗을 나름 조심스럽게 쳤었거든. 이기는 지점은 언제냐? 있긴 하냐? 정말 없다면 내가 정말 가볼께. 울 미드도 채팅은 봤을 테니 얘랑 같이 갈께! 라인 하나가 내내 진다면 그건 겜이 안 돼. 너한테 어떤 방법은 없냐? 없으면 솔직하게 ㅈㅅ이라도 쳐. 나는 판을 짜야 하고, 판을 짜려면 니가 어떤 애인지 알아야 한다. 아니면 "세트를 카시님이 받아주실 순 없을까요..." 같은 말이라도 하거나, 아니면 "한타 때 고기방패라도 해봄. 그거말고 없음 지금..." 같은 챗이라도 하라고.

내가! 몰라서 물어보는거라고... 이거 내가 판을 짜려면 뭘 어케해야하니?


거기서 다리가 "곧 이길 수 있음. 미안하다. 그냥 내버려둬도 돼. 다들 이겨보자."하는거얔ㅋㅋㅋㅋㅋㅋ



아니우린 모르지. 진짜 후반은 이기는 상성인지/ 지금 그게 잘 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다리가 마냥 팀에 미안해서 객기를 부린 건지... 그건 몰라. 그냥 솔직하게 도움을 구하면 또 도울 텐데, 아무튼 얘가 글케 말했자나.

그럼 '팀'으로서 믿을 뿐이지.

나도 불쑥 "ㅇㅋ"쳤다. 킨드 챗이 기분나빴을 수도 있으니까. 내가 좀 얹어본 거야.




***
이후 마지막 용 두고 매차쿠차 싸우는데 우리 존나게 찢어진 채 각개전하게 됐어. 어케저케 다 죽고 나랑 킨드랑 2대4 터짐. 다행인 건 용쪽 지형 두고 적도 양방향으로 갈라졌단 거고, 나에겐 아직 와드 2개가 남아있었단 거지. 궁도 있었어.

메자이 10스택 이상인 소나는 신이야! 그녀는 여신이야! 근데 10스택도 아닌 17스택이네??? 킨드랑 나랑 갑자기 존나 영혼의공명하며 "이쪽이야!" "맞아, 그쪽이야! 소나 제법인데!" "이제 이 쪽이야!" "킨드쟝 나를 믿고있구나! 계속 따라가! 이속쿨 3초야(스킬쿨 찍어줌)" 하며 우리끼리 조조의 대군을 모두 물리침.

존나좋았다. "메자이 쌓은 소나랑 평타딜러? 무조건이지."라고 갈겨버림ㅋㅋ 아니 내 공은 맞자나. 2대4를 각개격파로 죄다 일소해? 이건 자랑하고싶었다. 자랑도 자랑이지만 지금 내 저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확인시켜야 팀도 거기 맞춰서 움직이지.




***
아, 그러고보면 이 전에 카시도 되게 웃겼던 게ㅋㅋ

나랑 이즈랑 미드2차 살짝 앞에서 미니언 주워먹으며 평범하게 대치중인데, 얘가 뜬금

"나는 이제 존야가 있다

나는 존야가 있다." 치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혹시나 지가 플궁썼는데 0궁이 되었대도, 바로달라붙진 말라는 거구나. 존야있고> 본인도 팀 성향이나 수행가능한 영역을 알고 질러보는> 그런 중에도 이걸 안 할 수가 없는 각을 시도해본 거라는>즉, 후속대처도 본인이 해낼 수 있다는~해내겠다는 거구나

팀 모두 그걸 또 바로이해함.

사실 이거 내가보기엔 다른애들보다 나를 걱정해서 친 챗이야.

센도 헛스윙하지 말라는 '오더'지.

그러냐? 제대로 박으려면 그럼 지금부턴 난 킨드~이즈 사이에 포지를 잡는 게 좋겠군. 너 그러다 죽어도 할 건 다 하고 가겠단 거지? 믿는다? 니가 보낸 신호야?





***
이 사이사이 다리우스도 정말 노력했어. 존야까지 사 온 카이사 상대로 큐우우우>플!했는데 헛발났을 때 킨드가 "다붕다붕아..."하더랔ㅋㅋ 농담이지. 근데 걍 다리우스도 진짜 팀과 함께하고 있었어서 킨드도 그런 농담?을 한 번 한 것뿐야. 다들 너무 좋았다.

중간 한타 때 팀이 또 조각조각나기 시작해서 내가 다리를 버렸거든. 다리쪽에 붙은 거 트리스타나야. 야 씨바 원딜은 탑챔 밥이야! 그거 지금정도면 너가 이김! 그것까지 지면 니가 병신인거야! 나한텐 더 중요한 구간이 있어!!! 하는맘으로 아예 버림.

그 한타 이겼어. 이겼는데 난 순간 다리한테 너무 미안한거야. 트타 그거 같이 봐줄 수도 있었어. 같이 빠르게 털고 내 이속 걸어가며 다리를 합류시킬 수도 있었을거야.

그 기분 못참아서 "ㅈㅅ"쳤다. 그 뿐이었는데 다리는 이미 주어도 확신한 듯 "ㄱㅊ 그 판단이 맞았음." 하는거임...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지. 기분이 그래 좋진 않더라. 2시즌부터 정글해온 탓에, 나도 탑 활약을 보고싶은 사람 중 하난데... 근데 이미망한 탑이랑 트타하나에 묶여있는 건 손해란 생각이 들었어. 난 이거 무조건 카시쪽 지원해야해. 그 부수이익으로 원딜정글도 점점 살아날거고...

뭔가 미안했다.

"제기랄! 서폿이 갔나! 일대일이군. 소나야 그게 니 판단이라면! 원딜챔 따위는 내가 이겨보겠다!" 싶은 다리우스 의기를 또 받았고.




***
아무튼 이김.

막판에 적 넥서스+바론버프 두고서 카시가 쿼드라했는데, 여기서 쿨돌아 튀어나온 세트가 또 곧비로 카시에 박더라.

난 마냥 "올ㅋ 매너를 아는 놈이군..."하며 w만 썼어.

진짜 반쯤 포기한 듯 "나를 죽여라. 내가 지금 널 죽이진 못할 거고, 죽이더라도 이 겜은 지금 지겠지만..."하듯이 달라붙다가

갑자기 순간 "분하다... 이걸로 죽일 수 없는 건가?" 하듯 강펀치 날림.

우물이랑도 꽤 가까웠고, 카시 죽는 거 아닌가 싶어서 순간 내가 큐 눌러버림.







카시가 나한테 갈고리 대여섯 번 연타하더라....

아니. 아니 나는. 아니 나는...

세트 이새끼 튀어버리려는건가! 싶어서 슬로우 먹이려 했을 뿐야... 힐은 이미 썼고, 슬로 쓰려면 큐이평해야 했어... 그거에 죽을 줄 몰랐어.. 무슨씨바 반사적으로 큐 누르자마자 뒤지냐. 진짜 내가 노리고 뺏어먹은 꼴이자나ㅜㅜ 메자이 풀스택인데 그냥 아무짓도 하지 말지 그랬냐고!!!

로비에서 존나사과했다.

로비에서 마구사과하고 진짜미안하고 그런이유였고 캐리고맙고 등등말하는데, 이 와중 세트는 "ㅋㅋ 이 껨을 미드 성장차이로 지네. 역시 황족은 황족라인인가?" 함.





근데 그런 세트 채팅도 그렇고, 인게임 보면 적 트타 되게 노력했어. 킨드소나라 트타궁 상성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ㅇㅇ 세이브각 엄청 노력하더라. 트타도 분하겠지. 사이드 이기는데 마냥 자기가 밀려서 질 거 같은 그 상황 존나분할거 아냐.

적팀도 그런 중에 "아니 카시인데 트타를 해요?" 라든지 "정글 존나못하네."한 게 아니라 서로서로 "음, 이제 뭐째야하지?" "일단 용한타를 해야..." "카시가 문제 아닌가?" "다리는 무시해도 대는거임?" "소나가 슈렐간지라 다리도 한턴 활약할거같은데..." 등등

마구 전술을 상의한 느낌이라

정말 재밌었다.







이게 팀게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