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리 첫 판

렝가 선픽나와서 좀 놀랐음. 아니; 저건 정글이겠지; 싶은 맘으로 스왑걸었는데 정글이 안받아줌. 머, 탑렝가라고 하면 내가 코파면서 이길 수 있(는 상성이라고 들었)으니까...  그냥 첨에 하려던 다리 그대로 갔다.

진짜 탑렝가였음. 5.9렙 때 1턴 고스란히 이득났는데 미드도 중간라인에서 티키타카중임. 벡스 6렙 이제 막 찍었고 아리는 대충 보건대 저 라인 다 밀어내야 궁 나옴.

괜찮은데? 바로내려가서 그랩>유체화쓰고 쫓아가면 나도 미니언 잔여처리로 궁찍고 킬 가능할 듯? 갔다. 생각한 그대로 내 궁 나오고 대가리 바로 찍음. 아리 플도 없었는지 벡스 w맞고 그대로 뒤짐.

아니근데 이건 킬을 날 줘야지! 아니; 하... 넌 궁도 남았잖아; 브론즈 친구들 진짜 킬 욕심이... 하는 언짢음 확 올라왔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얘 큐 미스> 장판미스였어. 예측장판(공포)을 내가 그랩으로 당겨버렸다ㅋㅋ 평타 쓰기도 애매한 대치거리였고 해서, 벡스가 아예 걸어왔던 거 같아. 안 그랬음 W안맞어. 거리가 안 댔음. 킬따고서 생각해보니까 그래.

즉 이게 벡스가 어시조차 없던 상황임. 그런 상황에선 어쩔 수 없지. 이건 차라리 벡스가 킬 먹은 게 낫지ㅇㅇ 아 그치만 유체화 궁 빠졌는데... 하는 맘으로 귀환타는 중에

벡스가 라인 허겁지겁 밀면서 "우리팀 최고!" 하는거임ㅋㅋㅋㅋㅋ 그브도 이 전에 갱킬을 한 번 먹여줬거든.

너무 순수하게 고마워하고 좋아해서, 맘이 사르르 녹았다.

거기서 "이제 벡스님도 탑 한 번쯤 기회되면 와주셔야 대요. 뭐, 무리해서 오진 마시고..." 같은 말 해보려다가

진짜 뉴비겠다 싶어서 암말 안했다. 니 알아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 괜히 퀘스트 주면 너만 복잡하지... 하는 맘에 관뒀음ㅋㅋㅋㅋ 말았는데, 얘는 나한테 흠뻑 빠졌는지 진짜로 좀 뒤에 로밍을 오는 거야ㅋㅋㅋㅋ 넘 귀여웠다.

이후 한타 등등 모두 너무 감명깊었음. 내가 좀 무지성으로 바텀2차 농성하는데, 이 즈음에 벡스가 "다리님 쪽에 어그로 또 끌리면 우리 바론잡아봐요!"하는 오더를 하는 거야... 울 정글그브나 바텀은 그걸 듣고도 포지가 좀 어색하더라. 벡스를 무시한 건 아니고 그냥 뭘 어케해야할지 잘 모르는 듯한 동선이야.

그래서 내가 "아니 이거 킬은 나겠지." 하는맘으로 반피 아리에 궁박고 바로 유체화 합류헸다. 거기서 또 바텀이랑 같이 3대3으로 문도 하나 괜찮게 잡아내고, 바로 바론핑찍음. 이 때는 벡스도 좀 어벙대더라. 얘 현지인은 맞아. 이것만 밀고...!하는 식으로 합류 늦춘 게 아니라 "어라? 다리님 믿어요. 믿지만; 그런가?" 하는 식으로 비비적댔거든.

이건 내가 채팅 쳤다. "정글 없을 때가 제일확실합니다. 머릿수도 우리가 우위고. 지금부터 각자 합류해도 충분히 시간 돼요."

그 판 아무튼 이겼다. 벡스 넘 귀여웠어서 티모스티커 붙여줬는데, 다른 애들도 얘한테 줬나 봐ㅋㅋ 벡스 날개달았더라.





2. 다리 둘째판

내가 이래저래 "적 바루스 현지인인데? 딜교손해보자마자 바로 저자세네. 바루스리 존나긴장했는데 집공도 존나 못터뜨리는구만. 쇠약3타인지 오염3타인지 그것도 각을 목잡는 것 같고..." 하는 맘에 한 뼘 더 압박해 봄.

이 새끼 활 들고와놓고도 나한테 쫄았어. 딜교를 안해. 미니언 소화하기 바빠. 아니 이거 괘씸하잖아. 그럴 거면 차라리 피오라나 레넥톤 이런 걸 하던가!!

탑 라인에 그딴 걸 끌고 와? 이러면 뉴비니 뭐니 그 따위 것 없어. 그낭 날먹해서 이기려는 놈은 내가 진짜 용납 못 한다. 스카너 탑이나 정글같은 건 그래도 봐 줄만 해. 이건 최소한 패치노트를 봤고, 정보를 찾아다녔고, 교전법을 이해한 뒤에 가능한 픽이잖아. 근데 뭐? 마냥 좋다는 거 하나만 듣고서 원딜을 쳐 해? 이런 건 절대로 봐 줄 생각 없다.

아니, 어떻나면 전엔 오른으로 선공서스를 만났거든?

근데 이새끼 웃긴 게, 그래놓고 착취서스 빌드를 타더라.

어이가 없어서 씨발. 이런 놈은 봐주면 안 돼. 라인전은 지더라도 겜은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 그게 저새끼한테도 좋은 경험이 될 테니.

그 일념으로 개같이 압박했음. 빅웹 쌓아보는 중에 마침 그브 동선도 잘 나왔어. 나는 그냥 하던 대로 막타만 치면 그브가 다이브갱 해줄 수 있을 만한 각임. 정폿하던 감각으로 이미 눈치 깠지. 얘 진짜 부계가 맞고, 지금 내가 타워 앞에서부터 웨이브 모아오던 걸 확인한 뒤에 곧바로 동선 틀어낸 미친놈이댜. 이런 새끼랑 정글맞붙었으면 난 존나털렸을 듯ㅋㅋ 하면서

아무튼 적시에 웨이브 박아넣음. 그브 적 탑정글 뒤로 돌아나오고, 이런 새끼랑은 내가 이 각에 011을 해도 아깝지 않다! 오히려 그브킬이 더 나을 듯! 하는 맘으로 타워어그로 먼저 박았어.

와근데 나 몰랐어; 다리우스 궁 이거 돌진판정이었구나;

그랩슬로우휘돌기 하는 사이사이에 그브딜 들어오고 그러다가 내가 바루스 궁 맞아도, 초근거리야. 이건 궁마무리 한 뒤 이탈할 수 있어. 딜각이 그래. 그래서 몸 댄 거야. 그브 고맙기도 했지만 난 내가 어케든 죽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선니시 한 거임.

와무슨 "내가 3초를 멈췄다. 기분은 어떠냐!"에 당한 디오마냥 존나당황했다. 내, 내 궁이 안 나가! 어째서야!

궁킬딴 뒤 실피로 겨우 빠져나오고, 나는 혼비백산으로 챗쳤다.

"와 이게 이랬어? 진짜 몰맀다."

그브 "?"

"바루스 궁맞으니까 내 궁이 안 나가네? 이거 이동판정이었구나???"

그브 "아ㅋㅋ 맞음. 그거 돌진기임."

ㅋㅋㅋㅋㅋ


와근데 진짜 개빡치더라. 적 몰가도 내가 충분히 으깰 수 있는데 그놈의 몰가 '속박' 쳐맞아버려서 궁이 씨발 안나가ㅋㅋㅋㅋ 씨잇팔 헤르메스갈껄ㅋㅋㅋㅋ 나 진짜 몰랐어. 초근거리면 이건 돌진도 아니잖아ㅋㅋ 와 이게 그런데도 판정지랄로 궁이 안나가더라..

암튼 겜은 그브께서 이래저래 다 털어내서 이겼다.

씨잇팔 붕쯔하는 게 돌진판정이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