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북미 솔랭 1위였고, 지금 3위인 17세 아마고수 Revenge가 프로선수가 되는걸 포기하며 글을 썼는데 파급이 크네요.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서 옮겨봅니다.

근데 댓글 내용 길어서 가독성이 별로 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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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witlonger.com/show/n_1spn45q

먼저 말하자면, 이 글은 나를 자랑하기 위해 쓰는글 따위가 아니라, 그냥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 말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 쓰는 글 입니다.

이 결정을 내리기 매우 힘들었지만, 이 결정이 지금 나에게 가장 최선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NALCS나 NACS에서 뛸 수 있는 잠재력도 있고, 실제로 제의도 받았습니다만, 프로게이머가 되기 보다는 대학교로 진학하는것이 나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했고, 4점 만점에 4점에 가까운 평량평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기억력이 좋아서 시험을 위해서 따로 공부를 많이 하는편도 아니었고, 덕분에 LOL 챌린저가 될 만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LOL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외과의사가 되어 사람들의 삶을 구하는 삶을 살고싶습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대학교는 나중에 갈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지만, 배우고 싶다는 저의 열정은 지금 당장 타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저는 제가 꿈꾸는 대학교로부터 더 높은 금액의 장학금을 제의 받았고, 덕분에 저는 약 7천불의 금액을 받으면서 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포기하고 (저를 포함한)많은 사람들이 불규칙적이고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직업에 도전하는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프로게이머에 도전하는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저의 가족은 제가 프로게이머에 도전하는것을 지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인터넷을 끊어서 제가 연습하는것을 막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구요.
(아 저는 아직 18살이 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의 지원이 필요한 나이죠.)
그래서 저는 제가 프로선수로써 활약하기를 기대하던 많은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모든 e-sports 단체들에게도 사과하고 싶습니다. 이제 더이상 저는 "북미 순혈 재능(NA Talent)"라는 유행어를 사용하지 못할것이고, 이에 대해 북미 팬들에게도 사과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저는 솔로큐를 계속 돌리고, 방송도 할 것입니다만, 프로 수준으로 많이 활동하지는 않을 계획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몇가지 사항에 대해서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집안의 막내이고, 저의 가족은 다양한 분야에서 대학교를 다니거나 졸업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대학교가 고등학교만큼 쉬울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은 프로게이머에 비해서 안정적인 직업입니다. 만약 미래에 외과의가 되는데 실패하더라도 여전히 프로게이머보다는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가 되는것은 매우 불안정합니다. 올해 올스타가 되더라도, 다음시즌에 패치로 메타가 뒤집어지면 벤치에 앉게 될수도 있죠. 그리고 프로게이머가 되고 나면 아마도 절대로 대학교로 돌아오지 못할겁니다. 프로게이머로써 돈과 명예를 맛보게 되면 더이상 의대생으로써의 삶을 버틸수 없게 될것이 분명하거든요.
여튼, 사람들이 이렇게 저에게 관심이 많은지 처음 알게 되었네요. 좀 당황스러워요 O_O


반응

좋은 선택이야. 계속 열심히 해.


진짜로 그렇지. 사람들은 올바른 교육이 인생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는것 같아. 멋진 사람을 만나고, 이리저리 놀러다니고. 정말 좋아. 대학교 시절이 최고야. 자유에 비해 책임은 적잖아.
LCS에서 뛰는건 인생을 망치는 길이 될 수 있어.
그리고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게 일이되면 맥도날드 패티 뒤집는것처럼 지겨워지거든.
ㄴㄴ
사회에는 아무런 의미 없는 학위가 있기도 해. 성인이 된다는거는 네가 누구를 아는가, 그리고 네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관한 문제야. 그리고 모두가 다 대학교에 갈 수 있는것도 아니잖아? 개인적으로 이 Revenge라는 친구가 뭐하는 친구인지 모르지만, 재능이 있고, 열정이 있으니 대학교에서 많은걸 배우게 될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동시에 그는 별로 관심 없는 분야에 대해서도 배우게 강제될거야.
그리고 LCS에 가서 인생 조진 사람이 대체 누구 있어? LCS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거나 다른 분야로 간 사람들 많은걸로 아는데?
그리고 물론 프로가 되서 게임을 업으로 삼는건 힘들거고 지겨울거야. 하지만 그저 게임을 사랑하기 때문에 LCS에서 뛰고있는 선수들도 많아. 동기부여가 되거든. 이 Revenge라는 친구는 교육을 받고싶은 동기부여가 더 강한것 같지만, 그게 모두에게 일반화해서 적용할 수 있는말은 아닌것 같아.


이봐 친구. 한번 내 이야기를 들어봐. 난 지금 의대를 다니고 있어. 만약 의대에 오면 내 ID가 겁나 친숙해질거야.(kumarabbas) 난 그저 너의 선배로써 너에게 약간의 정보를 주고싶어. 난 너를 모르고, 너도 날 모르겠지만, 난 니가 지금 100%의 확률로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걸 알려주고싶어.
난 많은 의사, 레지던트, 의대생을 알고 있지. 그리고 너가 내 수준에 오게되면, 그저 그런 의사와 뛰어난 의사를 알아볼수 있게 될거야. 보통 뛰어난 의사들은 미친놈처럼 열심히 일해. 그들은 의료와 치료가 그들의 삶의 전부인것처럼 일하지. 그들 삶의 최 우선이며, 언제나 최 우선이야.
반대편에는 그냥 의사라는 이름표가 좋아서 의사가 된 사람들이 있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만 하면서 쓸만한 점수, 평가를 받지. 그리고 결국에는 '그저그런 의사'가 되어서 일주일에 60시간 일하면서 평범한 삶을 사는거야. 그걸로 끝이야. 그냥 평생 남의 배나 째고 바느질이나 해주는거야.
그래 그게 멋있어 보일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에 니가 그 나이가 되어서 의사가 되었는데, 그게 니가 정말로 원했던게 아니라면? 그제서야 넌 너의 삶의 방향을 네가 결정한적도 없고, 네가 가고싶었던 길을 간 적도 없으며, 그냥 그렇게 둥둥 떠서 살아왔다는걸 알게되는거야. 의대에서는 매년 발생하는 일이야. 많은 학생들이 그만두거든.
이미 시작할떄 이야기 했지만, 난 널 몰라. 니가 얼마나 의료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고, 최신 기술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도 몰라. 그리고 엄연히 말하자면 니가 의사가 정말 되고싶어하는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 널 보라고. 고등학생이 아무런 훈련도 없이 챌린저 아이디를 두개 가지고 있고,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하지도 않았지. 솔직히, 내가보기엔 넌 공부에 관심이 없는것 같아. 그냥 학교에서 좋았던 성적, 추억을 가지고 대학교에서도 잘 풀릴거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지. 하지만, 네가 대학교에서 잘하든 말든간에, 네가 정말로 원하는게 그게 아닐수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 널 평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니가 고등학교에서 정말로 좋아했고 열심히 했던건 학교 공부가 아니라는거야.
물론 그정도로도 그냥 의사는 될 수 있어. 하지만 e-Sports에서의 너는? 나도 너의 방송을 봤지만, 너는 재능이 있어. 의심의 여지가 없어. 너도 알고있잖아? 넌 이미 챌린저 계정이 두개가 있고 LOL에 수천시간을 투자했어. 그게 진짜 열정이라는거야. 그게 니가 정말 하고싶은거라고. 네가 얼마나 좋은 의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넌 분명히 좋은 프로게이머가 될거야. 넌 지금 너의 재능과 열정을 그냥 던져버리는 거라고.
너의 지금 상황도 이해하고 있고, LCS에 가서도 열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것도 알아. 하지만 넌 결국 학교로 돌아갈수 있어. 날 믿어. 학교는 도망가지 않아. 난 그저 네가 너 자신에게 솔직해졌으면 좋겠어. 정말 원하는게 뭐야? 의사가 되고싶어? LOL보다 그게 좋아? 의사로써의 삶이 어떤건지는 아니? 그 삶이 행복할것 같아? 너의 인생 전부를 걸 정도로? 만약 그렇다면 너의 선택에 대해서 축하해 줄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넌 그저 평범한 의사중 하나가 되는거야.
내 말이 무례했다면 미안해. 하지만 난 너의 삶에 후회가 남기를 바라지 않아. 그래서 이야기 해줬어.


나도 의대생인데, NACS/NALCS에 한두시즌 있어보는걸 추천할게. Team8의 Calitrlolz 처럼 말이지. 한두시즌 동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거야. 학교에서 1년 휴학하는건 어차피 별로 큰 일 아니야.
그리고 의대에 들어가는걸 쉽게 결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지금 후회하고 있거든. 요즘 의대 교과과정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생물학 석사과정 정도로 어렵거든. 그리고 해부학, 생리학, 미생물학 같은 수업도 들어야 본과에 들어가서 잘 할수 있거든. 그리고 이렇게 본적도 없는걸 머릿속에 구겨넣다 보면 결국 뒤처지게 되지. 내 성적도 별로 안좋아질거고, 나중에 레지가 될때 불리할거야. 결국에는 여유를 갖는게 더 유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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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학교에서 장학금 많이 준다고 하잖아. 이건 포기할수가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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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연기신청 됨. 안될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학교는 저정도의 금액은 몇년간 홀드 해 둘 수 있음.


숙고끝에 내린 결정이니 응원해 줘야지. 다만 What-if? 에 대한 상상은 펼칠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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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양쪽 다 하이리스크인듯. 위대한 의사가 되든가, 그저그런 의사로 말라가든가.
페이커, 비역슨처럼 되든가, 아니면 골든글루가 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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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처럼 대학교 오는게 출세의 지름길인 시대가 아니야. 고등학교에서 에이스로 날뛰어도, 대학교 오면 다들 에이스거든. 공부하는 습관을 빠르게 바꾸지 못하면 결국 뒤처질수 있어. 그래도 이친구는 고민도 많이 한것같고 열정도 있는것 같아서 걱정이 되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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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항공공학 하고있는데, 성적이 좋지는 않음. 근데 고등학교에서는 1등 먹으려고 별로 공부해본적도 없어. 대학교 와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데 정말 오래걸렸어.
물론 어디에나 예외는 있듯이 대학교에서도 놀면서 성적 잘받는애들이 드물지만 있어.


10대 청소년들이 앉아서는 직업 선택하는데에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나라의 경제상황을 생각했을때 돈받으면서 학교다니는건 엄청난 특혜야. 거기에 본과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등록금 다 면제라잖아. 포기할수 없는거라고. 저런 형태의 장학금은 학교에서 심사숙고해서 뽑은거야. 아무한테나 가는게 아니야.
프로가되어서 1년에 500k불씩 벌고 나서 학교에 돌아간다음 정상인의 세배정도의 노력을 쏟는 방법도 있지. 하지만 그것보다는 방송은 계속 하면서 1년에 250k불씩 받으면서 안정적인 커리어를 준비하는게 낫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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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Revenge보고 프로에 도전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Revenge가 LCS에서 솔킬당하면 욕을 퍼부을 사람들과 동일인이라는게 소름돋지.
ㄴㄴ
Revenge보고 1년 500k짜리 지원금때문에 인생을 조진 바보라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상한 대학교의 [수중 바구니 제작학과] 같은곳에 50k씩 내면서 다녀서 졸업하고 200k짜리 학자금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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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대학을 모두가 가는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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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하지마, 요즘 미국 직장들은 다 학위를 요구해. 미국 대학, 아니면 칼리지라도 가야하고, 아니면 유럽에서 고등학교를 가야하지. 요즘 대학들은 그저 고등학교 Ver 2.0이 되었고, 대신 고등학교 교육의 질이 떨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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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ces.ed.gov/programs/coe/indicator_cbc.asp
대졸자는 대졸자가 아닌 사람에 비해 33% 정도 취업할 확률이 높고, 실업률도 다른 그래프에 비해 높아지지 않고 있어.


뭐 솔직히 내 의견이 대세의견은 아닌것 같지만, 그냥 말해볼게.
내가보기에는 Revenge가 옳은 선택을 하는것 같아. 지금 논란이 되는거에 대해서 말하자면, 한시즌동안 1등이었고, 4시즌간 챌린저였으며, NACS 선수들을 다 작살내고 다닌다고 해도 NALCS에서 잘할거라는 이야기는 되지 않아. 골든글루도 솔랭에서는 갓이었어.(골든글루 미안) 그리고 지금 그가 어떻게 하고있는지 봐. 아니면 RF Legendary도 있지. 솔직히 지금 Revenge가 LCS에서 뛴다고 해도 엄청 잘할거라는 보장이 없어. 이럴바에는 그냥 대학교 돈받으면서 다니는게 낫지.
그리고 내말이 틀린것 같으면 실제로 잘하는지 확인해 봐. 좀있으면 공개 대회(Open Qualifier)가 있고, Revenge도 출전하거든.


난 지금 공대 졸업생인데, 솔직히 지금 취업 시장이 진짜 엿같아. 별로 좋은거 없어. 그리고 만약 의사가 되고싶다면, 아마 학교에 엄청 오래다니게 될거야. 최소 8년 정도? 최종 결정은 너가 내리는거겠지만..
ㄴㄴ
그래도 외과의는 희소성이 있어서 괜찮을거야.
ㄴㄴㄴ
왜 외과의가 그렇게 귀하겠어? 미친 등록금, 미친 입학 점수, 미친 공부량이 필요하니까. 보통 의사가 되면 200k~300k 정도의 빚을 지고 시작하지. 유럽이라면 그 반도 안들걸?
ㄴㄴ
살짝 추가하자면, 8년 정도에 외과의가 되는건 엄청나게 낙천적인거야.
ㄴㄴㄴ
보통 12년 정도 하지.
ㄴㄴ
야 근데 너 공대생인데도 취업 안되?
ㄴㄴㄴ
공대생이라고 다 취업되는거 아니야. 특정 분야는 취업시장에서 엄청 불리해.
ㄴㄴ
나 전기전자 공학 졸업생인데 요즘 취업 잘 안되는듯.
ㄴㄴㄴ
ㅇㅇㅇ 나도 전전공. 취업 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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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전컴공에 통신쪽인데 솔직히 커리어 초반에 힘들었음. 직장들이 다 엿같아. 결국 매니지먼트로 바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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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쪽도 직장구하기 더럽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