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가지마
2016-09-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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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통계로 보는 LCK 포지션의 변화0. 롤드컵 최종전을 몇시간 앞두고, 시즌을 되돌아 보는데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정글캐리시대였는데, 그 진상은 어느정도일까?" "강팀의 포지션 역할군은 다른 팀들과 얼마나 다른가?" "팀 간 선수들은 평준화가 얼마나 되었나?" "어느 포지션이 가장 팀 간의 실력차가 날까?" 같은 질문들에 대답해보고자, 불금에 몇 가지 통계 분석을 아주 간단한 수준에서만 해보았습니다. 간단한 기본 설명을 하고 넘어가자면, - 기준은 2015 스프링 LCK부터 16년 썸머 LCK "정규시즌"만으로 잡았습니다. 즉 포스트시즌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 선수별 평균치를 구해야하는 분석의 경우, 그 시즌에 10게임 이상 출전한 선수들만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따라서 평균치를 구한 분석은 어느정도의 오차가 예상됩니다만, 그렇게 크지는 않을꺼라고 생각합니다.) - 모든 데이터는 Oracle's Elixir (http://oracleselixir.com/) 에서 가져왔습니다. 1. 포지션별 사망 비율 : 모든 사망수를 100%로 잡았을때, 포지션당 사망 비율은 시즌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사망", 혹은 데스는 포지션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확인 할수 있는 좋은 지표중 하나입니다. 프로레벨에서는 주로 탱커가 많이 죽어나가고, 딜링을 차지하는 포지션은 그 사망 빈도가 적은데요. 포지션별 사망 비율에서 가장 주목해볼 부분은, 시즌이 변하면서 정글러의 사망 비율이 눈에 띄일정도로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LCK 출범 첫시즌인 2015 스프링 시즌에서는 가장 높은 비율 (22.4%)에서 볼 수 있듯이, 탱커과 어그로의 역할을 충분하게 해줬지만, 그 다음 시즌부터는 그 죽음의 비율이 서폿/탑을 잇는 3등을 달렸고, 니달리-그레이브즈-킨드레드(이하 니그킨)이 활개를 치던 스프링 시즌에서는 미드라이너만큼의 생존력을 보여주며 정글러에 대한 의존도가 커짐을 알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글러의 역할 변화는 특히 지난 2년간 3강으로 불리던, SKT, ROX(前 GE 및 KOO), 그리고 KT의 비율을 살펴보면 좀 더 명확하게 알수 있습니다. 스프링시즌의 3강팀의 정글러 사망 비율은 평균보다 높았지만(24.4%), 시즌이 변하면서 정글캐리시대가 오자 그 비율은 평균보다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특히 섬머시즌에서의 "정글러가 짤린다"는 것은, 급격한 스노우볼의 시작을 의미하였기에 정글러들은 그 운영에 있어서 매우 조심스러워 졌고, 심지어 미드라이너들보다 낮은 사망 비율을 보여주면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습니다. 2. 포지션별 킬 비율 : 모든 킬 수를 100%로 잡았을때, 포지션당 킬 비율은 시즌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데스에 반대되는 지표겠죠. 킬 비율입니다. 포지션 킬 비율 역시 15시즌에서 16시즌으로 넘어감과 함께 정글러의 킬 비율이 눈에띄게 보입니다. 니그킨으로 대표되는 대정글시대인 시즌 6의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자료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시즌 5에 비해 비교적 킬 수가 적어진 미드를 보더라도, "롤은 미드가 캐리하는 게임"이라는 오랜 격언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포지션 별 골드 비율 : 평균 골드 비율을 평균값으로 나누었을때, 골드 비율의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이 부분은 1,2 번에 비해선 약간 계산이 허술한 편입니다. 이상적으로는 "포지션별 모든 골드획득 수를 합해서" 비율을 나눠야겠지만, 이 부분에서 구할수 있는 지표는 EGPM(스타팅 골드나 기본적으로 수급되는 골드를 제외하고, 직접적으로 버는 골드)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10경기 이상 플레이한 선수들의 EGPM의 평균값을 포지션별로 나눠봤습니다. 이 부분 역시 원딜-미드위주였던 골드의 비율이 정글러의 캐리력 향상으로 원딜-미드-탑-정글이 4등분을 하고, 그 십일조를 써폿느님에게 바치고 있네요. 4. 분당 획득 골드 표준편차 : 골드를 기준으로 했을때, 어떤 포지션의 실력 차이가 더 분명한가? 1,2,3 번이 포지션 별 비율이 각 포지션의 역할군과 위상에 대해서 간단하게 보여준다면, 표준편차의 경우는 시각이 조금 다릅니다. "포지션끼리 놓고 봤을때, 얼마나 선수들간의 변별력이 있나?"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건데요. 정말 간단하게 말하면, 표준편차가 낮을수록 그 해당 포지션의 평준화가 잘 된것이고, 높을수록 골드수급에 기여하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가 확실하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몇가지 흥미로운 점을 짚고 넘어가자면, 1. 15 스프링 시즌만 하더라도 미드의 골드획득 차이가 가장 컸는데, 이제는 탑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미드 라이너간의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 즉 "미드 캐리"의 시대의 사실상 종결을 의미합니다. 확실히 요즘들어서 초반부터 미드에서 격차가 나는 경기는 거의 없어지긴 하였습니다. 2. 골드를 기준으로 봤을때는 탑의 표준편차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두가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 첫째는 실제로 탑 라이너간의 격차가 다른 라인들에 비해 가장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탑신병자의 나라답게, S급과 A급, 혹은 B급의 차이는 명확할 수도 있겠죠. - 둘째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첫째보다 더 와닿는 가설인데), 탑 라이너의 골드 차이는 사실은 라인스왑, 혹은 라인 관리에 있어서 팀적인 운영에서 비롯되는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운영의 차이"가 가장 직관적으로 들어나는 곳이 어디냐? 라고 한다면, 그동안의 시스템에서는 탑 라이너들의 성장 차이에서 오는것이라고도 생각 할수 있겠습니다. 이는 탑 다음으로는 정글의 편차가 크다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 그렇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3. 흥미롭게도, 모든 라인의 표준편차가 이번시즌들어서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그 이번 썸머 시즌이 어느때보다 평준화가 뚜렷했던 시즌이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4. 써폿은 당연히 그렇듯 최하위입니다. 이는 골드로만 놓고 봤을땐 서폿이 만들어 내는 변수는 5개의 역할군중 가장 낮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5. 분당 데미지 표준편차 : DPM(Damage Per Minute : 분당 데미지)를 기준으로 했을때, 어떤 포지션의 실력 차이가 더 분명한가? 골드 표준편차와 마찬가지로, 미드 라이너의 평준화가 상당히 눈에 띄입니다. 정글 역시 써폿급으로 데미지의 별 차이가 없다가, 이번 시즌6에 들어서 크게 한번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눈에 띄는건 표준편차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원딜인데, 이는 LCK의 메시와 호날두... 뱅과 프레이 때문에 일어난 참사입니다. 단순히 지표만 놓고 보는게 아니라, 저 두선수는 진심 LCK를 넘어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시즌 뱅의 딜링은 단연컨데 역대급입니다. 6. 응 미안 스크롤 내렸어^^ 그런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핵심 오브 핵심 4줄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올해 정글 캐리시대는 지표로도 확실히 증명되었음. 특히 16 스프링시즌 ㄷㄷ해 - 적어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미드캐리시대는 종결을 선언했음. - 운영의 차이는 탑에서부터 나는데 전반적으로 전 포지션이 평준화가 됨. - 원딜간의 격차가 제일 많이 나는데 이건 그냥 뱅 프레이가 사기 긴 글 (혹은 끝의 4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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