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그들이 취해야 할 태도




언제나 읽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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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그런 태도를 보였을까. 아쉬운 마음에 글을 쓰기로 한다.




1.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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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후 순풍을 타고 있는 '오버워치'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성에 도전한다.

16일 게임트릭스 PC방 게임 사용량 자료에 따르면 '오버워치'는 전체 PC방 사용시간 점유율 26.84%를 기록해 1위 '리그 오브 레전드'(27.89%)에 1% 포인트까지 추격했다. 지난 2일 점유율 20% 대에 진입한지 보름만이다. 출시 첫 날 11.7%, 3위로 차트에 진입한 '오버워치'는 지난 5월 27일 '서든어택'을 제치고 2위에 오른 바 있다.

게임 사용량에서 오랜 기간 독주를 해온 '리그 오브 레전드'가 '오버워치'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인지에 대해 업계와 사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트릭스 집계 게임 사용량은 표본 PC에서 사용된 게임사용량을 취합하여 순위를 산정하는 서비스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PC 방수는 13,696개, 오버워치는 13,56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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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PC방 점유율 그랜드크로스 초읽기... '오버워치', 'L.O.L' 1% 각축전
(출처 : http://m.inven.co.kr/webzine/wznews.php?idx=158433  인벤 이현수 기자)


PC방 점유율. PC방 한정이긴 하지만, 정확한 자료를 통해 게임 순위를 명확히 알 수 있는 통계다. 그 때문에 누구나 신뢰하고, 누구나 신경쓰고 있다. 특히 최근엔 200주가 넘도록 1위를 굳건하게 지켜온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에 도전한 오버워치의 등장으로 매일매일 PC방 순위를 보며 즐기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을 정도다.


그것에 관해 라이엇 관계자가 말을 꺼냈다.

"라이엇은 창업자의 뜻에 따라 이용자 중심 철학으로 운영돼 매출이나 게임 순위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한마디로 순위 경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견 보기엔 그럴듯하다. 매출이나 게임 순위에 신경쓰지 않고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라는 의지 표명으로 보일 수도 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면, 설령 2위가 되더라도 3위와의 격차는 뚜렷할 것이며, 큰 영향이 없을거라는 낙관론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본 것 아닌가? 사람들은, 이용자는, 유저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비판해 보도록 한다.




2. 대세

대세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이전, '장인, 그들에게 바치는 찬사' 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는 대세에 민감하다. 짬뽕이 대세라고 하자 쏟아져 나오는 짬뽕관련 상품을 보라. 지긋지긋할정도로 쏟아진다. 하지만 그들의 문제인 것은 아니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상하관계 속에서 높은 것, 이른바 대세인 것만 존중받는 사회이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했을 뿐이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대세에 굉장히 민감하다. 유별날 정도로 대세에 민감하며 그것에 따르지 않으면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것은 비단 나만의 경험이 아닌 다들 한번쯤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다른이들과 다르면, 튀면, 대세가 아닌 것을 하면 눈총받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그것을 대입해보자.

지금까지 리그오브레전드는 대세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것에 따랐다. 하지만 이번에 오버워치가 PC방 점유율을 통해 대세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리그오브레전드를 대세가 아니게 되어 즐기는 사람들은 존중받지 못할 지도 모른다.

단순히 1위, 2위가 아닌 대세냐 아니냐를 가르는 크나큰 기점이였단 말이다. PC방 점유율 수치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오버워치가 유료게임이기 때문에 총 플레이 타임은 리그오브레전드가 더 높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다수 유저들이 보는 것은 PC방 점유율이며 그것을 통해 대세가 갈려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대세가 갈리게 된다면, 리그오브레전드의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존중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야 그거 끝물 게임 뭐하러 하냐' 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단 말이다.

이제는 알겠는가. 유저들은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 자신이 하고 있는 게임이 대세가 아니게 되어 존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다.




3. 불안

유저들은 불안하다. 불안 속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질적으로 오버워치를 제외하고는 압도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해한다. 긍정적인 반응, 부정적인 반응 등 불안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응들이 보이고 있다.

그 영향 속에서 라이엇의 태도는 기름을 끼얹었다. 그들의 의도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표명일지는 모르나, 유저들의 시선에는 대세를 포기하여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을 방관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비춰진 것이다.

대세를 포기함으로서, 정확히 대세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춰져 버렸기 때문에  대세를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의 게임의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지게 되어버렸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 영향은 리그오브레전드에 관련된 모든 것에 미친다. 단순히, 게임 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스포츠로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게임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유저가 시청자인만큼 유저수의 지표 중 하나인 PC방 점유율이 내려가면 시청자들 또한 불안해진다.

그 불안감은 시청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표하게 되고, 종국에는 시청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뚜렷한 근거가 없어 확신하지 못하지만, PC방 점유율 하락을 통해 유저의 수가 하락하면, 시청자도 하락할 것으로 추측한다.

대중스포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 그 시청자 수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스포츠로서의 가치도 떨어진다. 한마디로, 리그오브레전드라는 스포츠에 관련된 모든 이들이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게임개발사이자 종목개발사인 라이엇의 이번 태도는 분명 경솔했다.




4. 해소

불안감. 초조, 불안, 긴장, 답답, 공황. 그것이 가져다주는 악영향을 고려해보았을 때, 책임이 있는 사람, 기관, 단체는 그것을 해소해야할 의무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국가를 들 수 있겠다. 국가는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할 의무가 있다. 질병에 대한 불안. 다른 나라와의 신경전에 대한 불안. 치안에 관련한 불안. 등 국민을 책임져야할 국가는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할 의무가 있다.


라이엇 또한 마찬가지다. 유저들, 그러니까 고객이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였을 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야할 책임이 있다.


그것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식당의 예를 들어보겠다.

식당은 고객이 음식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가게 내부의 청결함을 유지하고 잔반재활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이처럼, 라이엇 또한 유저들이 게임의 가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PC방 점유율을 신경쓰거나, 그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대세는 우리라는 증표(모든 유저 플레이 타임이라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적어도! 지금처럼! 무책임하게 방관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5. 역할

라이엇코리아의 역할에 대해 학교와 비유를 통해 언급한 적이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즐겁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라이엇코리아는 유저들이 즐겁고 편하게 게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할 역할이 있다. 그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

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이다.

유저들은 불안하다. 자신이 즐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불안하다. 대세가 아닌 게임을 하는 자신이 존중받지 못할까 불안하다.

그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유저, 즉 고객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하는 라이엇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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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KT T1

잘했어요.

뭐라고 해야할까, 누군가 이건 못해, 이건 못써 하는 걸 보고 '아니 할 수 있거든' 할 때 꽤 재미있지요. 반응이라고 해야할까.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하고 기대되고 흥미진진. 하하하

2. 다인큐

오버워치도 다인큐로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제 추측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스타크래프트2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라이엇의 다인큐를 본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생각이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1위할 것 같지만요.

지금이야 가볍게 즐기고 있지만, 랭크전 나와서 다인큐로 인한 폐해가 나오면 분명...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다인큐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싶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