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신사
2020-07-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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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까마귀
“또 후 림 가문의 자제 입니까? 이걸로 총 몇 명이지요?” 카르마와 오공은 아이오니아 순찰대와 함께 실종 된 아이오니아 가문의 자제를 찾고 있었다.
이 사건의 시작은 아이오니아가 새로 원로를 정하면서 생겨나게 되었다. 아이오니아는 10개의 자치구로 분리 된 후 각 주마다 원로들이 통치를 맡는다. 5년마다 원로를 결정하는 품계의 시합을 열어 10개의 가문을 선정해 각 자치구에 선정해왔다.
다만 종족간의 차별, 문명과의 대립, 원로로 선정된 가문의 텃세로 인해 아이오니아는 혼란의 도가니였다. 이런 아이오니아를 뭉칠 수 있게 한 건 다름 아닌 12년 전 녹서스 의 침략 전쟁이었다.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아이오니아를 재건하고 또한 전쟁에서 앞장서서 나선 이들을 지금은 챔피언이라고 부르며 챔피언들은 전쟁학회에 등록되어 다른 국가에서 쉽게 전쟁을 일으키지 못 하게 되었다.
인간뿐만 아니라 몇몇 바스타야들도 전쟁에 참가한 공이 커서 지금은 챔피언으로 인정되어 예전과는 달리 바스타야와 인간간의 대우가 똑같아졌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차별과 갈등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아이오니아의 숙제였다. 그렇게 전쟁이 끝나고 또 다시 원로를 결정하는 시합을 열게 되었다.
각 챔피언들은 심사와 평가를 하며 원로들을 결정하게 되었고 사건의 발달인 후 림 가문을 포함 아홉 가문이 선정되어 각 자치구에 임명되었다. 후 림 가문은 갈린 지역에 배정되고 나서 다른 가문들과 달리 바스타야와 인간들을 평등하게 보는 시선으로 갈린 지역을 통치하고자 하였다.
아이오니아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나무를 베지 않고 마법을 통해 집을 지으면서도 나무를 해치지 않고 나무가 오히려 집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만 녹서스의 침공 이후 너도나도 나무를 훼손하기 시작했고 바스타야들은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들과 갈등을 일으키며 물의를 졌다.
이런 상황에서 후 림 가문의 제안은 바스타야들을 위해 자연을 지키고 그 지역을 바스타야들의 거주지로 임명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사람들을 위해 예전처럼 자연과 집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마법을 가르쳐 건축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아이오니아 최초로 인간과 바사타야들의 충돌과 갈등이 끝을 내는 듯 하였다.
이렇게 획기적인 제안을 한 후 림 가문의 원로는 이 계획을 실행하고자 갈린 지역의 남부와 동부에 먼저 자연 보호 지역을 지정하고 그 곳을 바스탸야 거주지로 정하였다. 그렇게 바스타야의 거주지가 결정 나고 이렇게 서로 종족간의 충돌 없는 최초의 주가 되는 듯하였다.
그러나 얼마 뒤 비보가 전해졌다. 비보에 따르면 후 림 가문을 따라 간 몇몇 바스타야 종족이 돌아오지 않고 소식이 없다는 글을 읽고 아이오니아 내각에서는 극비회의를 열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야할지 고민했다.
쉔이 원로들에게 사건에 대해 설명하였다. “후 림 가문이 다스리는 갈린 지역에서 지금 바스타야들의 실종 사건이 접수되었습니다. 일단 후 림 가문에게는 연락하지 말고 지금 모인 원로들께서 이것을 논의하신 후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을 때 후 림 가문을 아이오니아 에서 파문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갈린 지역으로 가서 조사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희가 극비로 이 사건을 수사하겠습니다.” 카르마가 아이오니아 원로들에게 제안을 했다.
“후 림 가문은 지금 원로로 선정된 가문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실력과 뛰어난 지식으로 지금의 품계를 차지하고 10가문 중 1위 가문을 한 가문이야. 섣불리 조사하기에는 자네들도 만만치 않을 걸세.”
“저희가 자야와 라칸을 먼저 갈린 지역으로 보내겠습니다.”
“자야와 라칸을 말인가? 그자들도 아이오니아를 위해 힘쓰는 챔피언이지만 바스타야의 부흥을 위해 힘쓰는 자들 아닌가? 혹 갈린 지역의 바스타야들을 선동해 후 그 곳을 점령할 수 도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만약 그렇게 되고 오히려 후 림 가문의 죄가 없을 경우 아이오니아의 오랜 전통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데 우리가 동참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극비 순간 마저도 자기들의 명예와 실리를 지키는 몇몇 가문들의 행포에 카르마는 마지못해 제안을 했다.
“지금 이 사건을 조사하는데 있어 모든 책임과 지위는 저희 챔피언들에게 있는 걸로 하겠습니다. 원로들께서는 각 주의 병사들을 지원만 해주십시오. 병사들은 저희가 훈련시켰다는 명목으로 보내시고 그 중에서 일부만 수색 팀으로 저희가 전환하겠습니다. 또한 이에 대한 모든 일들은 원로들께서는 아무 상관없으시고 저희 챔피언들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카르마의 제안은 날카롭고 명확했으며 이 사건에서 원로들이 발뺌하지 못하게 선을 그었다. 원로들도 카르마의 제안에 마지못해 말을 이었다.
“그렇게 해준다면 뭐 우리야 나쁠 거 없지. 알겠네 그렇게 하도록 하지.”
회의가 끝난 후 쉔은 카르마에게 물었다.
“카르마님, 어떻게 하실려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쉔, 아이오니아는 예전 녹서스 침공 이후로 아이오니아의 대부분이 바뀌었지만 저 늙은 원로들의 머릿속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예전과 똑같이 가문의 영광, 권력, 그리고 부가 주목적이지요.”
“그렇습니까...”
“하지만 몇몇 가문은 그렇지 않지요.”
“몇몇 가문이라면...?”
“녹서스 침공 때 누구보다 선두로 아이오니아의 국민들을 지키면서 싸워나갔지요. 예를 들자면 챔피언 이렐리아의 가문인 잔 가문..... 그 분들의 희생이 지금의 아이오니아를 세웠다 하도 무방하지요.”
“하지만 그 때 품계 시합에서는 어떻게 후 림 가문이 잔 가문을 뛰어 넘을 수 있었던 겁니까?”
“쉔, 당신도 아시다시피 ‘플레시디엄’과 ‘나보리의 위대한 저항’을 아시지요?” 쉔은 킨코우 단의 수장으로서 아이오니아의 전쟁을 누구보다 직접 보고 느꼈기에 잔 가문, 이렐리아가 얼마나 전쟁에서 아이오니아를 위해 싸웠는지 알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플레시디엄과 ‘나보리의 위대한 저항’을 빼놓을 수는 없었다. 지금의 이렐리아를 만든 두 사건이기 때문이다. 다만 쉔은 의아해 했다. 이렐리아가 속한 가문이 1위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였다.
“설마.... 이렐리아님은 아직까지도...?”
“그렇습니다. 이렐리아는 아직까지 그 녹서스 전쟁 이후 사람들을 이끌고 지휘하기를 꺼립니다. 그렇기에 가문간의 시합에서도 나서지 않고 오히려 가문의 후계자들이 나섰지요. 그렇지만 잔 가문도 명문가인지라 2위를 했지만요.”
“그러시다면 잔 가문에게 도움을 청하시려 가십니까?”
“그렇습니다. 방금 회의에서도 안 오셨기에 직접 찾아 뵈러 합니다. 다만 이제 누구를 갈린 지역으로 보내냐는 건데...”
“오우 뭘 그렇게 숙덕이고 계시나? 아름다우신 책사님과 킨코우단의 닌자 나으리 아니신가?” 노란 색의 깃털, 여유 있는 걸음걸이와 능청스러운 말투로 라칸은 카르마와 쉔에게 말을 걸었다. “이렇게 아이오니아에서 두 분을 뵙다니 영광입니다.” 말을 끝낸 후 라칸은 카르마와 쉔을 보고는 물었다,
“헌데 두 분이서 왜 이리 어두우실까~ 저기 있는 늙은 꼰대들이 뭐라 하셨습니까?”
“라칸, 당신도 챔피언이기 전에 아이오니아 소속입니다. 원로들을 함부로 말씀하지 마십시오.”
“아아 맞아맞아, 우리의 정의로운 킨코우 단의 나으리께서 그렇다면 그래야지.”
라칸의 말이 끝나자 쉔은 미동도 없이 라칸을 바라보았다. 황혼의 눈인 쉔의 눈은 아무런 감정도 없어보였지만 바라본다는 건만으로도 쉔이 라칸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카르마는 알 수 있었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카르마는 라칸에게 물었다. “라칸, 자야는 어디 계시지요?”
“자야는 흐음... 저기 오네요.” 라칸이 보는 방향으로 자야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자야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라칸을 노려보면서 말을 했다.
“야 라칸! 어디 갈 때는 말하라고 했어 안 했어? 왜 너 마음대로 사라지고 그래? 응?”
“아 미안해~ 카르마님이 부르신 회의인데 카르마님이 보여서 궁금하잖아 안그래?”
“자자 이제 두 분도 저희와 함께 회의실로 가시지요. 챔피언들께서 이번 사태에 대해 회의하기로 했으니 회의실로 가도록 하지요.” 카르마의 말이 끝나고 4명은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 도착하고 진, 세트, 아칼리를 제외한 전원이 모여 있어 카르마는 신기해했다. 그림자단까지 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온 게 그렇게 신기한가, 책사?”
“도둑놈 주제에 여기까지 무슨 일이냐, 제드”
“네놈한테 말할 이유가 있나 쉔?” 제드와 쉔의 팽팽한 기 싸움이 회의실 전체를 감쌌다. 당장이라도 서로의 목에 칼을 댈 것 같은 분위기가 흘러 카르마는 바로 회의를 이끌어 나갔다.
“일단 여기 모여주신 챔피언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이번 사건은 갈린 지역 바스타야 종족 실종 사건입니다.”
“갈린은 후 림 가문이 통치하는 곳이 아닌가?” 마스터 이가 물었다.
“네 맞습니다. 이번 사건이 그 가문들과 연루된 사건이라 보는 것이 그 가문이 통치하고 난 후 바스타야 종족들이 갑작스레 실종된다는 점입니다. 갈린 지역에서는 이런 소식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그 부분은”
“내가 말하도록 하지.” 제드의 말에 회의실에 있는 모든 챔피언들이 의아해했다. 그러나 제드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쉔 녀석과 협정을 맺고 우리 그림자단과 킨코우 단은 각 주를 돌아다니며 부패한 원로들을 카르마에게 보고하는 방식이었지. 이 부분은 말을 안했나 쉔?”
“.......”
“뭐 아무튼 말을 이어가자면 그렇게 내가 남부와 동부, 쉔이 서부와 북부 쪽을 탐사했다. 다만 신기한 점은 갈린 지역에서만은 후 림 가문이 무슨 활동을 하는 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마법학교에서는 후 림 가문의 자제들이 마법을 가르치고 자연 보호지역에서 자연을 보호한다는 그 가문의 말 그대로 평범했어. 다만 네 가지가 의심스러워서 말이야.”
“두 가지가 무엇인가?”
“하나는 우리 대원들이 말하기를 원로가 사는 성에서는 들어오는 자가 있는데 나가는 자가 없다는 점과 두 번째로는 바스타야 종족들이 어떤 사람들과 같이 들어간다는 점이지. 세 번째는 이 것을 보고한 우리 대원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야. 그렇기에 회의에 참가했지. 여기 대원이 남긴 마지막 쪽지다.” ‘일단 이 곳에서는 들어가는 문이 있지만 그 문 외에는 아무런 문이 없습니다. 의심스러운 점은 이 문에서는 아무도 안 나온다는 점입니다. 마법학교의 교사들도 학교에서 생활하기에 방법을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건물 주위는 온통 나무와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있어 마치 숲속에 대저택을 지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스타야 종족들이 있다는 자연보호 구역에는 바스타야 종족이 몇몇 있지만 바스타야들의 말들로는 어디선가 후 림 가문의 사람들이 나타나 바스타야들을 데리고 가고 저 성에 갔다 온 후 돌아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제드님, 이 쪽지를 보실 때 쯤 저는 저 성에 잠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제드, 쪽지가 찢어져 있는데 어찌 된 건가?”
제드는 찢어진 쪽지 부분을 꺼내며 말을 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케넨 너는 어째서 갈린 지역에 있었지?”
‘킨코우단의 케넨이 있었습니다.’
쪽지의 마지막 부분이 공개되고 모든 시선은 케넨을 향해 있었다. 쪽지의 내용을 본 케넨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남부의 라이샤이를 갔다 오다가 이번에 새로운 가문이 통치한다는 갈린 지역에 갔었어. 궁금했으니 말이야. 내가 직접 가봤는데 제드가 한 말이 맞아. 정말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보였지. 다만 수상한 점은 역시 그 성이야. 내 눈으로도 그 성의 안은 보이지 않아. 마치 결계라도 친 것처럼 안은 보이지가 않았지. 그림자도 빛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성 하나가 우뚝하니 서 있었어.”
제드와 케넨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은 웅성거렸다. 케넨은 킨코우 단에서도 속도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시력 또한 남들보다 뛰어났다. 황혼의 눈인 쉔과는 다른 눈으로 보고자 하는 대상을 상대로 가까이 볼 수 있었다. 그런 케넨도 보지 못했다는 것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케넨이 알아내지 못했다고 하자 이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가는 듯 했다. 이때 카르마는 대책을 구안하였다.
“자야와 라칸이 갔다 오시면 어떨까요?”
“흐음~ 우리 둘이?”, “우리 둘이 말입니까?”
“네. 바스타야인 두 분께서 가셔야지 바스타야들이 더 협력해주실 것 같습니다. 또한 두 분께서는 바스타야를 이끄시기도 하시고요.”
“뭐 내가 가면 다 데려올 수 있긴 하지!”, “그렇다면 뭐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두 분이 하신다니까 안심이 되네요. 오늘은 여기서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카르마의 말이 끝나자 챔피언들은 자야와 라칸 에게 당부와 잘 갔다 오라며 인사를 했다. 카르마는 자야와 라칸을 불러 따로 말을 했다. “두 분이시더라도 그저 정찰만 다녀오세요. 아무리 두 분이 강하시더라도 상대는 원로 가문인지라 저희가 두 분이 정보를 가지고 오시면 그 때부터 대책을 찾겠습니다.”
다음 날 자야와 라칸을 갈린 지역으로 떠났다. 카르마는 이 사건이 그렇게 길게 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일개 가문 정탐이니 반 나절이면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야와 라칸이 떠난 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일주일이 채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오히려 후 림 가문이 먼저 갈린 에서 아이오니아 수도로 나오며 다른 원로 가문들과 교류를 하거나 챔피언들을 만나거나 서민들을 도우며 그들에게 인지도를 쌓아가는 중이었다.
어느 새 한 달이 지나고 갈린 지역에서는 성을 개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회의에서 말한 성의 문은 관광객들로 가득했으며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바스타야 몇 명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으며 그곳에서는 바스타야와 인간들이 서스름 없이 지낸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졌다. 카르마는 극비로 보낸 것이지만 자야와 라칸의 행방을 알기 위해 정보원에게 편지를 보냈었다. 그러나 갈린에 있는 정보원이 두 챔피언이 온 적은 없다는 서신만 올 뿐이었다.
우선 카르마는 자야와 라칸을 찾기 위해 챔피언들을 모집하기로 했다. 챔피언들을 모집하기 위해 서신을 보내려던 중 눈앞에 라칸이 나타났다. 라칸의 깃털은 힘이 없고 몸에는 여러 가지 상처로 인해 붕대가 감아져있었으며 눈은 생기가 없이 그저 초점 없는 눈으로 카르마를 바라봤다.
“라칸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어디 계셨습니까?”
라칸은 아무런 말 없이 있었다. 카르마는 의아해했다. 평소와 같은 라칸이라면 능청스러운 말투와 장난을 치면서 말을 걸었을 텐데 이렇게 침묵을 하는 라칸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 “라칸 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 “....체....를....거...”
“네?”
“대체.... 우리.....를 왜... 거기..에 보낸겁니까?” 라칸의 말에는 힘이 없었다. 오랜 시간 누적된 피로로 인해 미세하게 떨려오는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지만 자신에 원망과 분노가 담겨있는걸 카르마는 알 수 있었다.
“힘드셨군요. 죄송합니다. 저희가 지원을 했어야 할 것을.. 그나저나 자야는 어디 계십니까?”
“....녀석들이..... 말을 안..... 한 건가? 아니면...... 같은.... 편....이신....겁니까?” 라칸의 말에 카르마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카르마를 보고 라칸은 말을 이어갔다.
“후.....림.....이..... 자.....” 라칸은 말을 하던 도중 쓰러졌다. 카르마는 놀라서 의무대를 불러 라칸을 응급실로 옮겼다. 상처가 심해 소라카를 부른 후 카르마는 소라카에게 상태를 물었다.
“라칸의 상태는 어쩐 것 같습니까?”
“다행히도 지금은 안정을 취하고 쉬고 계십니다. 다만 상처에서 의문점이 있는데....”
“그렇다면 무엇인 것 같습니까?”
“이게 조금 말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자야님의 깃털자국과 꽤 흡사 합니다”
“네?” 소라카의 말에 카르마는 귀를 의심했다. 룬테라의 잉꼬부부라면 소문난 라칸과 자야인데 자야가 라칸에게 상처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다만 이상한 점은 라칸님의 옷에서 자야님의 깃털이 발견되었는데....... 자야님의 깃털에서는 라칸님의 혈흔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그 말은...”
“누군가 자야님과 비슷한 공격을 라칸님께 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카르마는 소라카의 말에 복잡해졌다. 두 챔피언 중 한 명의 부상을 이렇게 입힐 수 있다니 리그 소속 챔피언 말고는 이렇게까지 부상을 입히는 일은 드물었다.
“후 림 가문의 짓이야.” 라칸이 일어나며 말을 했다. 소라카가 안정을 취하라며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고 했으나 라칸은 그저 고맙다고 말을 하며 회복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병실을 나섰다.
“후 림을 수색해주길 바랄게. 일주일내에 그렇지 않으면 나를 찾게 될 거야. 책사님”
카르마는 병실에서 라칸이 나가기 전 자신에게 와 속삭이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카르마는 후 림 가문에게 회의의 출석해달라는 서신과 자야의 소식을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불참과 자야는 오지 않았다는 똑같은 서신 이였다. 원로들이기에 아이오니아의 책사인 카르마조차도 원로들에게 강제적으로 공권력을 띄우기는 힘들었고 자야는 실종사건으로 처리되며 전쟁학회에도 자야의 부재소식을 알렸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어느 때나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 평범한 시간, 조용한 아이오니아에 소식이 전해졌다.
“카르마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광장에 후 림 가문의 사람이 살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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