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엔씨의 주가가 7% 가까이 빠지는 것을 보고
거시경제에 뭔가 이슈가 있는 줄 알고 찾아보니...

그런 건 없었다. 그냥 엔씨 혼자 미끄러진 것이다.

벌써 20여년째 "리니지 원툴"의 기업 이미지를 못벗어나고 있는 엔씨소프트.. 
별 개 JOT ㅈㄹ 발광을 하며 업역의 확장을 기도했으나,
이미지 자체가 워낙 씹 ㅈ망이라 "리니지 원툴"을 벗어나기가 쉬워 보이지가 않는다...

우리 병무 대표이사께서 아무리 서울법대에 김앤장 출신이라해도.. 20년 전의 전유물이고, 
(당연히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이미 특권층 뽕맛에 쩔어있을 보수적인 63세 틀딱 할배가 와서 

어떤 기업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연해야할 IT/모바일 게임 기업에다가
20년전에나 썼던 둔탁한 잭나이프 들고 와서 구조조정이니 인원감축이니... 
자회사 스핀오프니... 칼을 이리저리 대가며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지난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엔씨소프트라는 회사에 축적된 기업 이미지... 

즉, 마치 NC SOFT 사명과 사옥 위에 서려있는 저주처럼 
"개고기집" 이라는 오명과 날선 비판이

얼룩덜룩 엔씨소프트의 브랜드 가치를 이미 물들여버렸기 때문에.. 
이제와서 아무리 지우려고 세탁을 해봐도 그 더러운 저주가 지워지지 않는 현 시점을 고려했을 때에..

제 아무리 귀여운 도구리 인형을 젊은층에 팔아쳐먹든,
프로야구단을 운영해서 국민적 홍보를 시도하든 뭔 개 짓거리를 하던간에 
아무리 생각해도.. 지난 반반세기 동안에 누적되온 구린내는 엔씨의 브랜드 가치가 단기간에 개선될 리가 만무하며....

따라서, 아무리 좋은 게임을 엔씨소프트가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국내시장 유저들은 죄다 눈 흘기며 반감 가득한 태도로 진입을 하기 때문에 
흥행하기가 참 어려울 것이다...

이런걸 엔씨소프트도 절감하는 것인지,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것 보다도, 

타 게임사에 대한 지분투자 혹은 국내가 아닌 글로벌 유저층을 타게팅을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글쎄, 타 게임사에 대한 지분투자라..
언뜻 보면 좋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결국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에 대한 지분투자는,
(내가 현직 VC라 잘 알지...)

아무리 사전에 기업가치평가, 재무건전성 평가 개 ㅈㄹ을 해서 신중히 검토한 후에 투자를 감행 한다손 치더라도

다시 말하지만, 결국 내 것이 아닌 남에게 내 돈을 맡겨놓고 
배당수익 가져가는 구조라.. 
리스크가 완전히 헷징되기 어렵고... 
그 투자수익률이 직접 사업하는 것보다 
좋을 확률보다... 투자가 망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큰 게임인 것이다.. 

그리고, 글로벌 유저층.... 엔씨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되서
얼마만큼의 자신감을 가지고 글로벌 유저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인지
내가 주주라도 신뢰가 되질 않는데... 과연 그 시도가 먹혀들까...

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거진 25년 가까이 리니지를 해온 골수 유저이고, 
과거 엔씨 주식을 보유했었으며, 엔씨소프트 야구팀 유니폼 풀세트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엔씨에 대한 애증이 있는 사람이다.

리니지M 이라는 IP는, 
PC 게임이든 모바일 게임이든 우리나라 게임 역사에 전무후무한 큰 획을 그은 것은 사실이고,

개인적으로 나는... 
내 청춘을 아주 개 좆같은 시간들로 물들여준... 엔씨이지만... 
그래서 줜나 패고 싶고 줜나 꼴도 보기 싫지만,

그 리니지를 부정하면 내 젊음의 상당 부분이 부정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그냥 말그대로.. 애증.. 
즉, 싫어도, 그냥 그래 그냥 너라는 암세포는 내 몸 속에 들어온 놈이니...
감싸 안고 살아가고 있는 리니지를 사랑하는 유저로써... 

당초에는 최소한 내가 환갑을 맞을 때까지.. 향후 20년은 거뜬히 
리니지M이 건승해나가길 바라며.. 엔씨소프트를 남모르게 응원해왔다.

그런데.. 이 문장의 전제는..
엔씨소프트가 없으면 리니지M은 서비스가 종료된다라는 명제인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보다 더 일찍 망할 것 같다는 생각...

차라리 이 잘만든 게임을 이렇게 개 좆같이 운영할거면

리니지M을 넷마블이나 넥슨 같은 굴지의 게임사에서 인수해가서
운영하면 어떨까.

처음엔 리니지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게임사들이 
과연 리니지M 서비스를 지혜롭게 잘 운영해나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으나..

쉽게 생각해보면..
엔씨소프트 입사 난이도 스펙보다...

넷마블이나 넥슨같은 회사의 그것이 더 높으니..
그들의 집단지성이 엔씨소프트의 꽉막히고 오만한 직원들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엔씨소프트는, 신사업 아이템이 줄줄이 망하고,
'아, ㅅㅂ.. 역시 우리는 리니지m 망하면 그냥 끝이구나'라는 뒤늦은 위기의식에
허겁지겁 이제와서 "겸손한 자세로 유저와 소통하겠다"라는 위선적인 태도가 아닌,

지나온 20여년간 당신들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온갖 희생.. 눈물.. 좌절.. 때로는 피까지.. 뿌려가며 밑거름이 되어주었던..
니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대한민국 땅의 30~50 세대들... 
어쩌면 다리건너면 니들의 친인척일 수도 있는 그 분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히 여기고...
(니들은 제조업 기반도 소프트웨어 개발 기반도 아닌 게임 기업이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잘해야 살아남는 영업직인걸 명심해라..) 

이미 많이 늦었다만, 정말 통렬하디 통렬한 지나온 세월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제발 좀 이제... 니들 진짜 벼랑끝이란걸 이제라도 깨달았다면

진정성있는 자세로 유저들과 소통하며, 

게임의 지속가능성과 유저 니즈/만족도 재고 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어떻게하면 둘 다 잡아나갈 수 있을 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란다.... 

인사이드M도 분기별로 하고... 짭사이드는 매달하고... 
별도 위기대응 TF팀 하나 조직해서 인벤 눈팅 직원들도 더 늘리고...
고객 VOC 반영한 주간 리포트 써서 윗선에 보고하게끔도 하고 좀...  그래도 머리 큰 기업인데
좀 위기 상황, 이에 대한 인식과 대응 정도는 내가 이렇게 뻘글 안찌끄려도 좀 알 거 아냐...

나는 월급만 받으면 되 라는 개돼지 마인드니? 

니들이 한번 들어가면 대충 일해도 정년보장되는 포스코야? 
박병무가 지금 계속 사람 짜르겠다고 하고, 40대 이상 비개발자 대상으로 권고사직 계속 받겠다는 거 안보여?

니들은 그냥 엔씨소프트와 운명공동체야... 그 회사 문닫으면 다른 회사 이직할 때도
개고기집에서 일했다는 그 한 줄 쓰는것도 쪽팔리고, 인정은 커녕 필터링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 


새벽에 그냥 심심해서 주절주절 해봤습니다 형님들... 
안녕히 주무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