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2004년 서울 노량진에서 겪은 일임

1. 고시원에서 수능 재수할 때였음. 그땐 나름 열심히한다고 새벽6시에 일어나 밤12시까지 재수종합반 다니며 공부했음. 여름쯤 되니 몸도 점점 허해지고, 너무 지쳤음.

어느날 밤 잠이 들었는데 가위라는걸 처음 겪음. 정신은 말짱한 것같은데 몸이 안움직임. 아 이게 가위구나 생각이 들고 깨기위에 발버둥 쳐도 안됐음. 그런데 그 어두운 골방에 내 다리쪽이 묵직해짐이 느껴짐.

눈을 아래로 최대한 깔아서 보니 거므스름한 형체가 내 다리를 누르고 있었음. 그게 고개를 슬 드는데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았음. 그러고는 알아듣지 못할 소리 아랍인지 외계인지 샤라샤라 뭐라고 속삭이더니 사라짐.. 그러고 깸.

담배 피다가 친했던 총무한테 말했더니 공무원 합격자 발표나면 종종 자살하는 사람 나오는데 최근 5층에서 자살했었다고 함. 무서워서 부모님께 말하고 하숙집으로 부랴부랴 옮김.

2. 하숙집이 굉장히 허름했음. 아줌마 손맛하나는 기똥차대서 학원친구 말 듣고 들어감. 학원 마치고 밤에 방에 불을 켜면 바퀴벌레 씌발럼이 퍼드드드득 날아당김. 역겨웠지만 참아야만했음.

어느날 아침 아줌마가 밥먹으라는 소리에 비몽사몽 밥을 먹음. 미역국이 나왔는데 홍합이 들어있는거임. 그냥 떠서 먹었는데 약간 바스락? 느낌이 남. 꺼내서 보니 바퀴벌레였음. 익으면 홍합처럼도 보임. 씨발


내가 겪은 공포임. 형들 뭐가 더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