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가성비를 가진 중국산 키보드 공세가 엄청납니다. 플라스틱 하우징을 가진 저가형 커스텀 키보드부터 풀 알루미늄까지 10만 원 이하로 나오고 있죠. 그런데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게 아니고 타건감, 기능, 퀄리티까지 좋다 보니 커스텀 입문용으로 손색이 없어 수많은 사용자들이 구입하고 있는데요, 이제 국내에서도 점차 경쟁력을 갖춘 키보드들이 출시되고 있고, SPM에서는 초기 모델을 개선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다양한 라인업 중 풀 알루미늄 AL66B 베어본을 사용기로 소개합니다.



"SPM AL66B 풀 알루미늄 커스텀 키보드 베어본 패키지, 디자인"




풀 알루미늄 하우징, 가스켓 마운트, 플렉스컷 보강판, 6단 흡음재, 핫스왑, 알루미늄 노브, 3ms 레이턴시, 66 키 콤팩트 사이즈 등이 특징입니다. 대략적인 스펙이나 기능만 봐도 최신 트렌드를 거의 모두 담았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포인트는 가격이 5.9만으로 출시되어 엄청난 가성비를 보여준다는 것, 구성품은 본체와 설명서, 탈부착식 케이블, 일체형 키 캡 및 스위치 리무버, 육각 렌치가 제공되네요.


키보드는 비닐로 완전히 밀봉되어 있는데요, 개봉하면 반품 및 교환이 불가하다고 안내되어 있어 개봉 전에 외형의 하자 유무를 육안으로 검수하셔야 합니다. 



해당 모델은 버건디, 핑크, 피콕블루 세 가지 색상에서 선택 가능하며 사용해 본 컬러는 버건디인데 색이 되게 잘 뽑혔네요. 베어본이기 때문에 스위치와 키 캡은 별도로 준비해야 하고 묵직한 무게, 전반적인 퀄리티가 가격 이상으로 좋습니다. 특히 기존 A 시리즈는 표면이 거칠었는데 새로운 아노다이징 공정이 적용된 탓인지 부드럽고 광택도 더해진 것 같고 보강판, 흡음재 컬러도 화이트로 변경된 것이 눈에 띕니다.



보강판과 기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4개의 가이드 스위치가 체결되어 있고 볼륨 조절 및 RGB LED를 컨트롤할 수 있는 알루미늄 재질의 노브도 지원합니다. 노브는 걸리면서 구분감 있게 돌아가는 레칫 방식이네요. 



인터페이스는 유선 단일 C 타입으로 포트는 왼쪽 상단에 위치하며 측면에서 보면 기존 A 시리즈의 평평한 디자인과 달리 단층을 적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닥면에는 미끄럼 방지 범폰과 하우징 재질과 동일하게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SPM 로고가 배치되어 있는데요, 평소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 같네요. 



"SPM AL66B 풀 알루미늄 커스텀 키보드 베어본 내부"




6개의 나사만 제거하면 하우징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볼 캐치 방식도 많이 적용합니다만 나사라도 크게 번거롭지는 않을 겁니다. 한눈에 봐도 폼떡 빌드군요.



탄력 있고 유연한 타건감을 지원하는 플렉스컷 FR4 보강판에는 기본 윤활된 보강용 스테빌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내부 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페이스바에는 실리콘 재질이 덧데어 있고 양말 가스켓도 확인되네요. 플렉스컷 FR4 보강판 경우 하우징이 좀 큰, 뚱뚱한 스위치 사용 시 탈부착이 빡세다는 점은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포론 흡음재와 IXPE 스위치 흡음 패드, IXPE 패드는 구멍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만 스위치 체결에는 문제없어 보이네요.



PET 필름 + 플렉스컷 PCB 기판, 기판이 좀 특이한 게 ISO 배열도 되는 것 같고 핫스왑 소켓 자리는 한 개인데 구멍은 여러 개인 곳이 있네요. 쉬프트와 백스페이스는 쪼개기도 되고 스페이스바는 7U도 가능하네요. 여하튼 다양한 배열 지원하게 만들어진 기판이지만 보강판 모양에 맞게 체결하시면 됩니다.



기판 아래에는 하부 PORON 흡음재, PET 필름이 부착되어 있는데 굳이 분리해서 확인은 안 해도 될 것 같네요. 



"SPM AL66B 풀 알루미늄 커스텀 키보드 베어본 빌드"




기본 스테빌은 상태 확인 후 추가 윤활이나 수평을 맞추기 위해 미리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캡스락 키 캡 경우 계단식은 호환되지 않으며 스페이스바는 6.25U을 사용하는데 여기만 스위치 역방향입니다. 스위치는 팩토리 윤활된 아이스 핑크 리니어 타입 사용.



RGB LED도 지원하고 작은 사이즈여서 그런지 확실히 이쁘네요. 66 키 레이아웃이라 호불호는 있겠으나 공간 활용이 좋은 장점도 있죠. 게다가 1000Hz 폴링 레이트, 3ms 레이턴시도 지원한다니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하기도 괜찮아 보입니다.



LED는 FN 키 조합으로 변경 가능하지만 노브를 이용해서도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테빌이 기본적으로 괜찮네요. 추가 작업 없이도 찰찰 거리는 잡음, 시소 현상 같은 거슬리는 게 없어 좋습니다. 가스켓 방식, 플렉스컷 FR4 보강판, 알루미늄 하우징과 폼떡 구조 덕에 단단하고 도각 거리는 정갈한 소리를 들려주네요.



Shift + ESC = ~, Alt + 4 = Alt + F4와 같이 자주 사용되는 키 조합을 기본 지원하고 2개의 FN 레이어, 키 매핑, LED 설정, 매크로 기능을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출시 초기에는 키 씹힘이나 레이턴시 이슈가 있었지만 최신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면 디바운스 타임 세팅이 가능합니다.



"SPM AL66B 풀 알루미늄 커스텀 키보드 베어본 후기"




키 캡, 스위치 교체 외에도 내부까지 직접 다룰 수 있는 게 커스텀의 매력이죠. 그런 면에서 저렴한 가격에 이 모든 것을 제공하기에 가성비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빌드 하는 재미도 충실히 제공합니다. 개선된 알루미늄 하우징의 퀄리티가 아주 좋고 정갈한 타건음, 편리한 노브도 유용해서 배열에만 적응하신다면 아주 만족하게 사용하실 겁니다. SPM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여 아주 매력적인 키보드를 출시한 것 같은데요, 사용자가 많이 선호하고 키 캡 매치도 무난한 블랙, 화이트, 실버 색상이 없는 게 아쉽지만 가격 부담 적은 풀 알루미늄 키보드, 입문용 커스텀 키보드로는 추천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본 사용기는 SPM과 이엠베스트로부터 물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