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검증된 MX 스위치와 함께 보강판이 없는 무보강 구조는 체리(CHERRY) 키보드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개인의 취향이지만 체리 키보드를 제외한다면 무보강 구조로 출시되는 키보드는 없으니까요. 이전에 출시했던 체리의 1.0 TKL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철재 보강판을 사용해서 꽤 독특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기존 체리 키보드처럼 보강판을 없애고 1.1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되었습니다. 


체리는 MX 1.1 TKL과 함께 체리 MW5180 마우스도 새롭게 선보였는데 현재 대세인 게이밍이 아닌 사무용이나 노트북,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제품으로 두 제품을 같이 소개하겠습니다.






박스 디자인은 체리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았으며 측면에는 키보드의 스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존 MX 1.0은 청, 갈, 적, 흑 4개의 스위치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흑축이 빠지고 저소음 적축 스위치가 추가되었습니다.



박스만 보더라도 보급형 제품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구성품은 키보드, C to A 케이블과 다국어 버전의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정형에서 탈부착이 가능한 분리형 케이블로 바뀐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MW5180의 구성은 마우스, 설명서와 AA배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설명서는 영어로만 되어있어서 공식 수입 유통사인 피씨디렉트에서 별도의 한글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뷰에서 항상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이 되는 제품이라면 한글 설명서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흰색 하우징과 키캡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 역시 비키(ViKi) 스타일로 MX 1.0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단정한 느낌이었다면 1.1로 오면서 조금 더 밝고 화사해진 느낌이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화이트지만 MX1.1 키보드는 스노우 화이트 계열의 흰색이고 MW5108은 흰색보다는 아이보리에 더 가까운 색입니다. 




MX 1.1은 레일 방식이라고 부르는 꽤나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별도의 높이 조절 다리가 없이 바닥에 있는 레일에 미끄럼 방지용 패드를 끼워 넣는 방식인데 처음 접하는 방식이라 꽤 신기했습니다.



패드에는 홈이 있어서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신기하기는 했지만 키보드를 좀 높게 사용하는 편이라 높이 조절용 다리가 빠진 건 아쉬웠습니다.



보강판이 빠져서인지 텐키리스 배열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가벼운 편입니다.



현재 키보드 시장에서는 분리형 케이블이 기본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일체형이 아닌 분리형으로 바뀐 부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Type-C 커넥터는 키보드 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키 스타일의 키보드는 언뜻 보면 보강판이 있는 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안쪽을 보면 알루미늄이나 메탈 재질의 보강판이 없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키 스타일이라면 기판이 바로 드러나야 하지만 잘 안 보이도록 일부로 하우징 안쪽으로 배치를 한 거 같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키 배열은 기존 MX 1.0과 마찬가지로 Esc / F1 키 중간에 체리키는 빠져있습니다. 언젠가부터인지 이 체리 키(Key)가 계속해서 추가가 되었는데 저도 그렇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항상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라 반갑더군요.



기존 MX 1.0에서는 이 방향키 위쪽 부분이 살짝 들어가 있었는데 MX 1.1에서는 정반대로 조금 솟아오른 모양을 하고 있으며 CHERRY 로고가 추가되었습니다. 



LP 스위치가 아닌 무보강 + 비키 스타일이라 그런지 꽤나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체리 키는 Fn 키와의 조합으로 실행되며 자동으로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MX 1.1 TKL 키보드는 LED가 없는 제품으로 Fn 키와의 조합으로 여러 가지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제품은 LED 가 아예 빠진 제품이지만 체리 키보드의 특성상 화이트 단색 LED를 장착한 제품과 RGB LED를 사용한 제품도 출시가 될 거라 예상이 됩니다. 



마우스 위쪽으로 CHERRY 로고와 좌/우 클릭, 휠 버튼이 있으며 DPI를 바꿀 수 있는 버튼은 따로 없습니다. 휠 아래로는 상태 표시 LED가 있는데 다른 블루투스 기기와는 다르게 파란색이 아닌 빨간색으로 동작합니다. 



MW5180 무선 마우스는 바닥 가운데에 광(光) 센서가 있으며 아래로 2.4GHz 무선 / Off / BT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과 블루투스 연결에 필요한 페어링 버튼이 있습니다. 블루투스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페어링 버튼을 약 1-2초 정도 누르면 마우스는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게 됩니다. 



마우스 커버는 마그네틱 방식으로 고정이 되어 쉽게 분리할 수 있으며 안쪽으로 무선 연결을 위한 수신기(동글)와 AA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좌우 클릭은 무소음 스위가 장착되어 상당히 조용한 편이라 일반적인 가정이나 사무실 같은 환경뿐 아니라 소음이 신경 쓰이는 장소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경우 강의에서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 딱 맞는 제품입니다.



AA 배터리를 포함 79g으로 상당히 가벼운 편입니다.




높이가 낮은편이라 앞/뒤 기능의 엄지 버튼은 없습니다. 




기판이 하우징 안쪽으로 되어있으며 스위치는 정방향이 아닌 역방향으로 장착이 되어 있습니다. LED가 없는 만큼 정방향으로 장착해도 됐을 텐데 아무래도 LED가 장착된 모델 때문에 이렇게 역방향으로 설계가 되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보강판이 없는 방식이라 스테빌라이저의 철심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으며 기본 윤활이 되어있어 철컹거리는 스테빌 소음을 확실히 잡아줍니다.





스텝스컬쳐2가 적용된 낮은 높이의 체리 프로파일이 적용되었습니다. 키캡은 PBT가 아닌 ABS에 레이저 각인이지만 MX 1.0에서 사용된 UV 코팅이 아니라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보급형 제품들에도 PBT 키캡이 사용되므로 CHERRY에서는 이런 부분도 신경을 써주길 바랍니다.




무선 수신기(동글)나 블루투스를 사용한다면 노트북과 태블릿 혹은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조합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의 경우 MW 5180으로 인식의 되고 모델명 뒤에 BT1, BT2로 붙는 이름은 기기에 페어링 되는 횟수에 따라서 바뀌게 됩니다.



일반적인 마우스보다 높이가 낮은 편이라 파우치나 가방에 넣을 때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게도 그렇고 확실히 휴대성에 좀 더 무게를 둔 제품인 거 같네요.



MX 1.1 TKL 키보드는 별도의 LED는 없지만 Caps Lock, Scroll Lock, Win 3개에는 키보드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화이트 단색 LED가 장착되었습니다.



◆ 체리 MX 1.1 TKL 키보드 타건 영상 - 저소음 적축



적축이나 저소음 적축과 같은 리니어 스위치 특유의 서걱거림이 확실한 편이었으며 스테빌라이저의 윤활 덕분에 철심 소리가 거슬리지 않는 부분은 마음에 들었지만 하우징의 구조 때문인지 통울림이 다소 큰 편이라 이 부분은 단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손끝으로 좀 강하게 타이핑을 하는 편이라서 이런 부분에서는 좀 더 민감한 편이라 아쉽더군요. 무보강 타입의 경우 스위치 자체의 느낌을 좀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지만 소음이 적은 저소음 계열에서는 이런 부분까지 더 크게 체감이 되는 만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Fn + F9 키를 누르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체리(CHERRY) 사이트로 자동으로 연결이 되며 이후에는 소프트웨어를 호출(실행)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설정이나 폴링 레이트를 바꿀 수 있으며



Fn 키를 제외한 다른 키들을 사용자 임의로 변경(매핑)할 수 있습니다. 매크로의 경우 지연 시간까지 활용할 수 있으며 텍스트 기능은 최대 200자까지 입력할 수 있습니다.






현재 키보드 시장은 삼국지에 나오는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시대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직 체리(CHERRY) 키보드만이 가지는 무보강 방식의 구조는 다른 브랜드의 키보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확실한 특징이자 장점을 가지고 있죠. MX 1.1 TKL은 이런 특징을 확실하게 느낄 있으며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MX 스위치 역시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레일구조로 인해 높이 조절용 다리가 없는 부분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타건시 느껴지는 통울림은 아쉬운 부분으로 신경이 쓰인다면 추가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전과는 달리 나사 결합으로 분해가 조금 쉬워졌다는 부분은 좋지만 이럴 경우 무상으로 지원되는 고객지원을 받을 수 없으니 참고하세요. MW5180 마우스 역시 측면 버튼이 없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휴대성에서는 다른 제품들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기에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에 따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