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주의!!)

이하 내용은 이번 9주년 이벤트 커뮤 5화에 나오는 대화의 일부입니다.
극중 스토리 차원에서 제법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본문 이후의 대화 내용도 있지만 여기는 적지 않았습니다.





















진리를 아는 자:
나는 말야, 이 세계의 총체. 혹은 개념이야.
세계의 진리를 아는 존재, 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오니ー.
(*참고: 말투가 뒤죽박죽인건 저 진리(?)라는 존재가 여러 인물로 모습을 바꿔가며 말하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아는 자:
아주 먼 옛날, 어떤 세계가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소녀들과,
소녀에게 신뢰받고 있는 어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진리를 아는 자:
소녀들이 열심히 사는 세계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많은 이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런 세계가, 많이, 많이 있었습니다.





진리를 아는 자:
그러나, 번성하며 계속 존재하는 세계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사람은 사는 것을 끝마치고, 세계는 잊혀,
결국 쓸쓸히 멸망해가는 것입니다.





진리를 아는 자:
하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끝나지 않는 세계 같은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새로운 세계는 태어나고, 오래된 것은 사라진다. 그것이 섭리라는 것입니다.





진리를 아는 자:
끝을 맞이하려 하는 세계에는,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그것들은 그저 타고 남은 찌꺼기와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결국 「재」로 변하여, 세계를 뒤덮을 겁니다.





진리를 아는 자:
붕괴를 멈추자? 「재화(灰化)」를 막자? 그런 행동은 무의미합니다.
세계가 생겨난 이상, 언젠가 멸망해가는 것은, 정해진 필연이니까요.





진리를 아는 자:
필연에 저항하려 한다면, 그 즉시 세계는 당신에게 이빨을 드러내고,
「재」의 물결이 되어 덤벼들 겁니다.





하야테:
그럼……하ー는…………모두들…………
세계가 망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진리를 아는 자:
어떻게도 되지 않습니다. 단지, 잊힐 뿐.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빨리 사라져버리면 되는 것입니다.
당신들의 목숨 같은 건, 티끌과도 같은 것일 뿐이니까.





진리를 아는 자:
싫다고 말해도, 아까 직접 보여준 그대로입니다만?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겁니다.
지금, 빠르게 받아들인다면, 계속 괴로워할 필요도 없어.






이번 9주년 이벤트 커뮤 5화에서 등장하는 '진리를 아는 자'가 극중 사건의 진실을 말해주는 부분입니다.
(묘하게 강철의 연금술사 진리가 생각나는 것 같기도...?)

평소같았으면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도 보이지만 스토리를 잘 짠 것 같군'이라 생각하며 넘겼겠지만,
서비스 축소 상황 & 데레스테의 미래와 연관지어 보면 그야말로 현실을 그대로 담은 것 같아서 이렇게 글로 남겨봅니다.
(재로 뒤덮이며 필연적으로 멸망해가는 세계라... 묘하게 다크 소울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