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눈팅만 하는데, 기묘한 경험을 해서 글 올립니다.

이번 달이 끝나기 전에 정규 전설 찍으려고 요즘 핫한 용 드루이드로 다3부터 쭉 돌리고 있었습니다.
(다3전까지는 Razzle Death Knight 덱으로 돌리다가 용 드루이드의 사기성을 보고 용 드루이드로 갈아탔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평소에도 바쁘지 않으면 매달 전설을 찍어왔기 때문에, 용 드루이드 덱의 사기성으로 등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2부터 이상한 덱을 하나 만나게 됩니다.

옛날 하스 때나 볼 수 있었던, 거품 무는 광전사 덱이었습니다.

광전사 덱을 보고 "뭔가 요즘 새로운 메타가 생겼나?"라고 생각해서 뭐가 나올까 쫄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옛날 광전사 덱 느낌이었습니다.

상대가 쓴 광전사 덱을 완전히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핵심 카드(덱 생성 때, 필터에 있는 핵심 카테고리)로만 구성되어있는 매우 약한 덱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전설 찍은 누군가가 뭔가 실험하고 있나보다 생각하고 "뭐야 개꿀이네."라고 생각하고 이겼습니다.

그런데, 2~3판 후 쯤에 또 핵심카드로만 이루어진 광전사 덱을 만나게 됩니다.

다2에서 조금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꿀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사람을 2번 만난건가 아니면 요즘 광전사가 다시 핫 해진건가 그냥 별 생각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좀 신기하긴 해서 닉네임을 기억했습니다.(garnetyeti 라는 닉네임이었습니다.)

이렇게 제 경험이 끝났으면 이 글을 올리지 않았을 겁니다.

바로 그 다음 판에 파멸수호병 덱을 만났습니다.

이 덱도 마찬가지로 핵심 카드로만 이루어진 덱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이거 이상한데? 설마 유저가 없어서 봇이 게임을 돌리나? 여기는 그래도 다2인데?"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생각보다 쉽게, 하지만 찝찝하게 다1로 올라왔습니다.

전설까지 1판을 남겨두고 있었을 때, 또 핵심카드로만 이루어진 광전사 덱을 만났습니다.

닉네임을 확인해보니 이전 광전사 덱 유저와 다른 닉네임이었습니다.(yonafidi 라는 닉네임이었습니다.)

그렇게 광전사 덱 3번, 파멸수호병 덱 1번을 만나서 전설을 찍게 됬습니다.

어찌보면 이번 달은 개꿀빨면서 전설을 찍었지만, 이때까지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꽤 기묘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다양한 이유를 생각해봤지만, 가장 그럴듯한 이유로 드는 생각은 전설 찍은 친구들끼리 "핵심카드로만 이길 수 있을까"라는 실험을 하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봇인가? 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카드도 바로 내고 제 턴일 때, 카드를 터치하는 모션도 보였습니다.)

다들 다3~다1 구간에서 핵심카드로만 이루어진 덱을 돌리는 사람들을 4번 정도 만나본 적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