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논란이 불거지니... 오랜 이재원 빠로서 그간의 기억을 정리할 겸 쓴다.



1. 히오스 실력

오레오맨 닥승.

절대적인 실력은 당연히 게임을 더 오래한 리치가 좋지만(영웅폭도 훨씬 넓고) 프로게이머에게 중요한 건 상대적 실력임. 상향평준화된 게임 후반부에 B급으로 잘하는것보다, 다들 못하던 시절에 혼자 날 뛰는 게 훨씬 중요.

그런 의미에서 오레오맨 압승.

빠대 노바 원챔충이었던 (당시 하츠로그 빠대 mmr 1위) 오레오맨은 익곰팀에 들어가서 맹활약, tnl같이 훨씬 일찍 형성된 전 우승팀을 꺽고 익곰팀의 우승을 이끔. (정하, 오레오맨 둘이 다 했다고 보면 됨.)
대회에서는 당연히 제이나 같은 주류 원딜러를 픽했고, 명실상부 국내 최강 원딜러였음. 후에 캐리가 훨씬 잘 되는 서브탱커(근딜러)로 포지션 바꾼 뒤에도 정하, ScSc와 함께 최고의 섭탱이었고.

리치도 물론 잘했지만 오레오맨처럼 압도적이지도 않았고 젠지라는 최강팀 멤버들의 뒷받침을 많이 받았음. 이런 상황에서도 젠지팀에서 첫데스하면 그건 거의 리치이고, 발리스틱스한테 역전패 당하면 그것도 거의 리치가 던져서 였기 때문에 잘하는 만큼 똥도 많이 싸는 실력이었음.특히 마지막 블리즈컨 대회에서는 리치가 망친 게임이 상당히 많았고, 리셋이 압도적으로 잘했기 때문에 오레오맨 전성기, 마지막 시기와 비교할 때 리치 전성기, 마지막 시기는 많이 뒤처짐.


2. 인성

리치 판정승

이번 멜리즈팀 기권 논란 등으로 또 구설수에 오르고 있지만 그럼에도 리치의 인성은 오레오맨의 악명을 따라잡을 수가 없음.

오레오맨은 사사게도 가고 http://www.inven.co.kr/board/hos/3903/114241 (오레오맨은 게임 내에서 아군한테 욕설 기본 탑재였음. 나한테도 욕 존나 많이 함... 오레오맨에게 욕 안 먹은 상위권 유저들 흔치 않음.)

익곰팀 뒤통수 쳐서 http://www.inven.co.kr/board/hos/3903/91255 욕도 존나게 먹고(이때도 내가 인벤에서 오레오맨 빠로서 어린 나이에 그럴 수도 있지 않냐며 쉴드 많이 쳐줌.)

일베도 일베스럽게 하고 (그냥 일베 접속했다는 걸로 팀에서 방출된 게 아님. 인성도 일베여서 방출된 거임.)

너무 화려한 업적들이 많아서, 닉네임 리치로 변경해서 신분세탁한 건 신의 한수였고 과거 오레오맨 시절 모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성공.

오레오맨이 있는 asd팀이 대회 출전하니 인벤러들이 그런 인간 쓰레기 팀은 대회 나오면 안 된다고 격렬하게 반대하던거 생각하면...진짜 개과천선.

MVP 감독이 인성 교육 하나는 꽤 잘 하는 듯.(MVP 블랙 김광복 감독은 "어렸을 때 철이 없어 잘못을 했지만 감독이나 코치가 없는 팀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잘 지도하겠다"고 영입소감을 밝혔다.)

물론 리치도 문제가 되는 발언들을 자주하고 무책임한 은퇴, 번복도 하고 히오스 팬들 정 떨어지게 한 적도 많지만
갑자기 뒤통수치고 주변 사람들에게 욕 먹는 짓은 거의 안 하니까.





끝으로, 이재원 선수 이제 히오스 방송, 유튜브 활동도 접는다는데... 너무 안타까움. 뱅붕 시청자수에도 밀리는 거 보면 진짜 히오스 스트리머로서 리치는 이제 끝난 거 같고... 롤 스트리머로서는.... 더 가망이 없고. 스트리머 수입 얼마 되지도 않는데 차라리 재능일 믿고 Apex 라든가 뭔가 프로게이머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새로운 게임에 도전해서 프로게이머로서 제2의 리즈시절을 구사하면 얼마나 멋있을까 싶다. 그때 닉네임 새로운 걸로 바꿔서 그 대회 우승한다면 오레오맨, 리치보다 훨씬 더 좋은 이미지 만들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