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ㅈㄴ 길어서 한 줄 요약하면 공, 수 템포 조절을 미친 듯이 하자가 핵심

글은 관심있는 사람만, 읽을 사람만 읽으셈







사람이야 항상 잘할 수 없는 거고 기복이야 원래도 있었지만 예전보다도 심해진 것 같아서 피진남이라 진지하게 고민해봄
분위기도 바꿀 겸 쓰는 패드나 전술이나 모니터 설정 등 여러 가지를 한번 바꾸면서 녹화 및 테스트 해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걸 깨닫게 됨

정말 뭐가 문제일까 답답했다 내 수준에서 단순히 일회성 관전피드백처럼 단편적으로 이런 게 문제다 할 수준은 넘었다고 생각했기에.. 뭔가 하나로 관통할만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러면서 내가 일년이란 시간을 4231만 쓰면서 고점일 때랑, 저점일 때를 진지하게 생각해봄
왜 고점일 땐 잘하는 사람들한테도 잘 통했던 걸까, 저점일 땐 경기력이 나보다도 별로인 사람하고 하는데도 비기거나 아쉽게 1골 차이로 지는 경우가 많은 걸까

단순히 실력 차이라고 하기엔 괴리감이 크게 느껴지면서 받아들이기가 정말 쉽지 않았음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 공격, 수비 상황에서 템포 조절을 능숙하게 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단 생각이 들었음
당연히 템포 조절이란 말 자첸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이론적인 느낌만 있을 뿐, 확 와닿을 정도의 무언가는 하나도 없었음

이후 다른 건 무시하고 템포 조절만을 플레이에 접목시켜 생각하면서 게임을 하기 시작
 
공격이나 수비나 특정 패턴플레이만 잘하는 걸로는 결국 나아질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잘하는 사람들한테 맞으면서 배우면서 여러 가지 플레이를 나름 할 순 있다 생각됐기에 뭘 하자 이런 생각은 버렸음 난 기복을 최소한으로 만드는 게 목표였기에..

템포 조절을 플레이에 접목시켜 생각한 뒤로 점점 바뀌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이게 확신으로 바뀐 순간부터 경기력 자체가 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변함


그러면서 든 생각이 이 게임은 불규칙적인 박자를 토대로 만든 하드코어 리듬게임 같단 거
일단 서버 환경 자체가 되게 좋지 않아서 날씨라든지 주말, 공휴일이라든지 등 체감이 수시로 바뀜
심할 땐 매판 바뀌기도 하고 시간 지날 수록 컨디션 + 스태까지 영향을 받으면 더 답없어짐


그래서 변하는 체감, 변하는 박자에 무기력하게 화만 낼 게 아니라 어떻게든 적응해서 거기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느낌
예를 들어 체감이 너무 좋지 않으면 짧게 풀어가기보단 길게 풀어가려고 노력하는 거라든지 상대를 뚫어 돌파하거나 흔드려는 플레이는 지양하고 빈공간 쪽 드리블로 공간을 만든다든지, 라인과 가까운 쪽에서만 드리블 친다든지(뺏겨도 나갈 확률이 높으니)

반대로 체감이 좋을 땐 상대를 뚫거나 돌파 시도를 더 하는 거고


결국은 변하는 박자에 적응함과 동시에 상대 템포에 놀아나지 않으면서, 상대를 내 템포에 끌어들이기까지 해야하는 게 템포 조절의 핵심이고 이게 확실히 와닿게 된 후로 대회나 공경에서 승률 높은 프로나 랭커들이 하는 행동, 운영들이 더 이해가 쉬웠음

9차 넥필, 뉴택틱이 나온 후 생긴 지속적인 압박과 팀압박을 갑자기 쓰면 아무리 프로라도 얼타는 경우를 꽤 보게 되는데 템포 측면에서 이해하니 더 와닿더라 




물론 당연한 말을 길게 쓴 걸 수도 있는데 묵시적인 것들이 가시적으로 바뀌면서,
이젠 답답하게만 느끼면서 무기력하게 경기 시간만 보내는 게 아닌 어떻게 풀어가야지란 방향성이 확실하게 생기니까 뭔가 뚫린 느낌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