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2023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골을 넣었을 때도 그것은 계산된 행동이 아니었다.
그건 20년간 축구를 하며, 정원에서 축구를 하던 시절부터 몸에 배어 있던 감각이었다.
베르나르도가 크로스를 올리기 전, 나는 실제로 그 플레이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TV 리플레이를 보면 나를 볼 수도 없다. 공이 내게 올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나는 박스 쪽으로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이유는 모른다..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10번 중 9번.. 아니, 100번 중 99번, 베르나르도가 크로스를 올리면 공은 내 쪽으로 오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그 순간 내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이 바로 그 때야.”

그래서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공이 굴절되었다.
내가 그 한 발을 떼지 않았으면 이미 늦었을 거다.

공이 내쪽으로 튕겨 나왔다.

그때 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모든 생각들을 말할 수 있다.

'왔다. 어떻게 해야 하지?
세게 차,
그래, 그런데 일단 기다려. 오늘 경기에서 한 번의 기회가 전부일 수도 있어.
그냥 골대로 넣어.
그냥 공을 네트에 패스해.
왔다. 패스해!'

그 일은 정말 순식간에 일어났다.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을 때, 나는 팬들 앞에서 무릎 슬라이드를 하며 달려갔고,
그 순간에 내 첫 번째 생각은 “20분. 20분 더.”였다.
정말 긴 여정이었다.

이것이 바로 No. 6의 마음가짐이다.

그 20분 동안 우리는 고생했지만, 휘슬이 울리자 기분이 정말 최고로 좋았다.
그 기쁨은 단순히 골을 넣었다는 것에 관한 게 아니었다.
90분 동안 팀으로서 고생하고 이겼다는 것, 팬들을 위해 트레블을 확보했다는 것,
나를 여기서부터 응원해준 팬들, 그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보는 것, 가족을 안아주며
“우리가 해냈어.”라고 말하는 것, 이 모든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마약이다. 그것이 바로 축구를 하는 이유이다.

유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승전의 후반전을 벤치에서 지켜보아야 했던 것은 나에게 어떤 면에서 시적이었다.
처음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나는 좀 더 리더가 되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새로운 세대의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에게 중요한 순간에서 압박감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여름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가 이룬 것들을 생각하면 정말 기쁘다.
그렇게 큰 순간에 국가 전체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17세, 22세에 나서다니.. 믿기지 않는다.
그들이 내 나이였던 때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았다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결승전 후반을 벤치에서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20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에 앉아 있는 것과 비슷했다.
당신의 손이 핸들에 있고 당신이 통제하고 있을 때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지만,
승객 자리에 앉아 있을 때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85분에 우리가 골을 넣었을 때, 나는 필드에 있을 때보다 오야르사발에게 더 빠르게 달려갔던 것 같다.

국가를 위해 승리할 때, 그 감정은 다른 종류이다.
나는 내 뿌리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수영장에서 놀던 시절, 정원에서 놀던 시절, 다시 수영장으로 돌아갔던 시절..
자전거를 타고 트램을 타고 훈련하러 갔던 시절..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코네티컷 숲 속에서 기뻐서 눈물을 흘리던 시절로 돌아갔었다..

나는 단지 도시를 행복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전체 국가를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세대가, 새로 태어난 세대가 그 기쁨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그날 밤, 야말이 프랑스를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 몇 명의 아이들이 미친 듯이 뛰었는지,
오야르사발이 잉글랜드를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 몇 명이 뛰었는지.. 수천 명, 수백만 명.

“¡¡¡¡¡jajajajajajajaja!!!! ¡Viva España!”

나는 그 기분을 안다.

순수한 기쁨.

책과 경제학과 회계에 대한 모든 존경을 표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뿐이다.
오직 축구만이 그럴 수 있다.

날 교육 시켜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우리를 꿈꿀 수 있게 해준 축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