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저기 글 찾아보다 보면

파이널 판타지 MMORPG 시리즈로 파판14 이전에 파판11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주는 분들이 늘어나는 건 좋은데

그와중에 파판14 전작이 파판11이라고 하니까 '그럼 운영이 망해서 섭종하고 리부트했다는 게 파판11이 망하고 파판14로 넘어갔다는 얘긴가보다'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심심찮게 보여서

진짜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부분... 가만히 있다가는 암걸릴거같아서 여기서라도 좀 끄적여봅니다.



일단 파판11이 처음 나온 시기가 무려 2002년입니다.

말이 2002년이지 지금으로부터 무려 16년 전이고, 같은 해에 나온 온라인게임으로 무려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있죠.

참고로 '마비노기'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그로부터 2년 뒤인 2004년에 나왔는데

파판11 스샷이라도 좀 찾아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파판11 그래픽은 당시 MMORPG 기준으로는 최상급이었습니다. 마비나 WOW보다 2년 먼저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 수준. (문제는 그래픽이 좋은 대신 커마폭이 좁은 편이었음)



파판11은 2003년에 북미에 진출해서 WOW가 나오기 전까지 북미시장 1위도 찍어봤고

스쿠에니는 파판 무비가 망한 손해를 파판11의 수익으로 메웠다는 말도 나왔을 정도로 엄청난 수익을 꾸준히 냅니다.

이후 2010년에 구파판14가 나왔다가 완전히 망해서 결국 2012년에 리뉴얼을 위해 섭종하게 되는데

생각해봅시다. 만약 2012년에 망한 게 정말로 파판14가 아니라 파판11 이었다면 파판11이 지금 망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2002년에 나온 게임이 2012년에 망했다면 무려 10년을 버틴 겁니다. MMORPG가 잘나갈때 북미에서 1위도 찍어보고 10년 버티다가 망했다면 이건 한때 잘나간 명작게임이라고 평가해야지 절대 망한 게임은 아닌거같아요.

근데 중요한건 구파판14가 불바다가 된 이 와중에도 파판11은 꾸준히 계속 잘 나가고 있었고

스쿠에니는 2012년에 구파판14의 손해액을 발표하면서도 '우리 회사는 여전히 잘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파판11이 역대 파판시리즈 사상 최고의 수익을 계속 꾸준히 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자랑삼아 발표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2013년 초에는 구파판14의 손해를 메우기 위해 파판11 쪽에서 확장팩이 하나 더 나올 정도였죠.



결국 2013년 말에 나온 파판14 신생 에오르제아(지금의 파판14)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서 스쿠에니는 MMORPG 주력을 파판14로 전환하고, 파판11은 2016년에 업데이트 중단선언이 되지만...

말만 업데이트 중단선언이지, 파판11은 최근에도 꾸준히 이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을 정도로 잘나가고 있음.
업데이트 중단은 그냥 '스토리 추가 같은 대형 업데이트는 더 이상 안함'의 의미. 계속 파판11을 좋아하고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운영 자체는 꾸준히 계속되고 있는 것.



...그러하니까, 앞으로는 파판11에 대해 이상한 오해를 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적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