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 접하게 된 계기는 별거 없었다 

할게임이 없어서 찾다가 커다란 파란용이 나와서 다 부수는 트레일러 영상을 보며 

저 용을 잡겠다 시작했던 걸로 안다 

그땐 정보검색이 부족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절 바하무트라는 걸 알게 되고 

캐릭터 만렙 찍은 다음에 출근 지하철 시간 퇴근 지하철 시간 내내 공략영상 보면서 

노트에 정리하고 퇴근하고 와서 3-4 시간 파티 모집하면서 출발 못해도 계속해서 공부했던

그때가 왠지 모르겠지만 정말 즐거웠다 부대를 들어가서 다른 할 것도 추천받고 

영식이나 다른 절 글섭도 해보면서 

내가 이게임을 많이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구나라고 느낄 때 

모든 rpg에서 모든 문제인 사람에서부터 문제가생겼다 

내게는 다 좋은 사람들이었고 과분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상처주기가 싫었다 내가 상처받을지언정 피해를 주기 싫었다 

하지만 사람이 가까이 지내게 되면 편해졌을 때 

실수를 하게 된다 그 실수가 늘어났을 때 나에 대한 반응은 

싸늘함 거리두기 같은 느낌이 나면서 초조해지고 무서워졌다는 걸 

시간이 더 지나고 나서 깨달았다 아... 이젠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을 때 게임을 접게 됐다 

지난 2년 동안 그때 있었던 일을 잊으려 악착같이 일을했다 

일이 끝나면 대리나 배민을 뛰면서 최대한 게임에서 멀어지려고 했던거 같다

그리고 최근에 결혼하게 돼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다만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때마다 계속 생각나는 건 

화환에 웃긴글 작성해서 보내준다던 사람들이 계속 생각 나더라.

같이 게임하면서 웃고 울고 기뻐하고 같이 시간 보낸 사람들께 

말없이 떠난 게 아직도 생각이 난다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다른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 항상 생각했지만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나버렸다. 

이 글을 쓰면서 그분들께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