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를 한줄로 요약하자면 '버스트 화력이 비교적 낮고 평딜구간이 강한 지속딜형 퓨어딜러'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파판 레이드에서 퓨어딜러에게 요구되는건 당연히 평딜구간에 자원을 쌓아 2분 시너지가 올라오는 20초 구간에 딜을 최대한 욱여넣어 DPS컷을 넘기는건데 바이퍼는 구조상 이게 안돼요. 쿨기도 없고, 자버프는 사무처럼 글쿨기반이며, 버스트마저 죄다 글쿨. 단적인 예시로 사무와 바이퍼 둘의 DPS가 비슷하다면, 사무를 데려가지 얘를 데려갈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총합 기대 DPS는 비슷한데, 2분에 버스트 압축해서 박아주면 시딜들 딜도 오르고 고숙련자 구간으로 갈수록 사무가 더더욱 버스트에 딜을 압축해서 미터기를 뚫어줄텐데, 바이퍼를 쓸 이유가 딱히 없어보여요. 


근딜에 비슷하게 버스트가 비교적 약하고 평딜에 화력이 분산되어있는 직업으로는 용기사가 있는데, 용기사는 20초 극대화 10%증가라는 압도적인 시너지를 갖고있으니 스런팟, 갱신팟은 물론 초기 레이스에도 중용됩니다. 근데 바이퍼는 순수 퓨딜이라 이것도 안되고...
버스트 의존도가 낮고 평딜구간 화력이 높다는건 결국 고점이 낮음을 의미하므로 절대 강점이 될 수 없어요. 특히 그게 파티의 모든 자원을 몰아받아 딜을 책임져줘야 하는 퓨딜이라면 더더욱.

6.0 리퍼도 글쿨기반 이중자원이라는 특이한 구조때문에 다운타임이 계속 발생하는 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이번 7.0 바이퍼는 고점이 낮은 퓨어딜러라는 특이한 태생으로 태어났네요.
신규 근딜 두 친구가 모두 구조적 약점을 들고 태어났는데, 리퍼는 저 약점을 극복 못하고 절에서 내내 찬밥신세였는데 바이퍼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이런 구조적 약점을 수치로 극복하려면 DPS자체를 말도안되게 높게 줘야되는데 그건 그거대로 나머지 근딜들이 불만일테구요.

그나저나, '버스트 화력이 비교적 낮고 평딜구간이 강한 지속딜형 퓨어딜러' 이거 완전 흑만데, 흑마는 그나마 캐스터 경쟁직인 적마 소환사가 둘 다 시너지 딜러인데다 둘과는 RDPS면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크니 채용가치가 있었는데, 바이퍼는 근딜이라 경쟁자가 너무 많아요. 심지어 그 흑마도 RDPS가 적솬이랑 큰 차이가 나지 않았을땐 스런 갱신에서도 버려졌고, 전직업 원탑인 6.4에서도 스런팟에선 사닌무에 끼운다고 솬사 끼워가는 마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