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4 6캐릭 10빌드 101단 1~3분컷 빌드 완성하고 나니
뭔가 더 해야겠다~ 하는 동기가 사라져 시즌오프 하는김에 쓰는 글입니다.

시즌 오픈부터 지금까지 자게 보면 매일 하나씩은 담금질 관련 징징글이나, 변경이 필요하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현재 담금질 시스템에 불만을 느끼는 이유도 이해 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운빨로 내 아이템이 벽돌이 될지 종결아이템이 될지 정해지니까요.
레딧, 인벤 등등 모든 디아 커뮤니티에서 담금질 시스템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죠.

근데 담금질 초기화의 수단이 없는건 현 블리자드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게임에 불만 많으신 분들 저번 시즌 까지 계속 불평 하던게 뭐였습니까?
100렙찍고 할게 없다 / 악던 100단 깨서 이제 뭐하냐 / 이런 엔드게임 관련된 일이었죠.
그런 면에서 아직도 엔드게임 컨텐츠가 부족한 디아블로는
게임 말미에 가서는 억지로라도 유저들의 플레이타임을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담금질 초기화? 아마 2~3주전에 진작에 다들 시즌오프했을겁니다.

정말 죄송한 이야기지만, 저는 사실 담금질 초기화에 대한 열망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디아블로가 만약 지옥물결 한시간 돌자마자 우버 떨구고 3어픽 종결템 떨구고
명품화 마냥 무한으로 담금질 돌리고 하면 대체 무슨 재미입니까?
강해지는것에 대한 투자가 없었는데 그 성장에 대한 즐거움이 돌아옵니까?
디아블로 시리즈는 강해지는 과정에서 내가 한 노력을 내가 알기에 성장에서 뿌듯함과 도파민이 온다 봅니다.
그마저도 없이 그냥 강해지고 싶다면 돈이 많으시다면 리니지로, 돈이 여유롭지 않으시다면 버섯커 키우기같은
양산형 모바일게임이 딱 어울리십니다.

추가로 담금질 시스템은 게임의 경제의 몰락을 막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아직까지  1어픽 / 어픽없는 초반템 팔 수 있는 이유가 뭡니까?
담금질 초기화가 없음으로써 더 오래 붙잡힌 유저들이 빌드 하나만 하기 질리니까
계속 새로운 빌드를 도전하면서 아이템을 구매하기 때문입니다.
담금질 초기화가 있었다면 벌써 2주전에 1어픽템은 거들떠도 안보는 쓰레기가 됬겠죠.
저는 쌀먹을 하지도 않고, 옹호하지도 않지만
담금질 시스템으로 인해 쌀먹들도 대거 생겼고, 거래 유동량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줄요약
1. 현 담금질 시스템은 엔드게임의 지속성을 위한 필요악이다.
2. 딸깍 해서 쌔지는 겜 하고 싶으면 양산형 리니지라이크나 키우기류 게임이 더 맞다.
3. 담금질 시스템은 인게임 경제를 유지시키는 주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