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녕하셨습니까, 스님.


불초 야만단원입니다.

어느덧 눈이 내린 십이월이 되었습니다.

저번 편지를 보낼 때와 달리 이제는 낙엽마저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음이 마치 제 마음과 같습니다.

그에 이렇게 스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2.1 이후 스님께서 세상을 등지신지 어언 다섯 달이 지난 것이군요.

항상 모자란 저를 이끌어 주시며 환한 미소를 지어주시던 스님이 그립습니다.



스님께서는 말씀하셨지요.

아즈투라스크의 무공을 홈으로 뚫는 것은 야만용사를 데리고 고행6단을 도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하지만 나는 두가지 다 이루지 않았더냐?

미리암 앞에 서서 새하얀 치아를 밝게 보이시며 웃으시던 스님이 그립습니다.
빛나던 머리 만큼이나 밝던 스님의 미소가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후에 제가 스님께 여쭤보았던

"스님. 폭장이 무기공격력 비례가 된다 하옵니다. 무공을 홈으로 돌리신걸 후회 하지 않으십니까?" 하였을때

스님께서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지요?

"이만하면 됐다. 그동안 포기하여 모두를 이끌어 나간게 더 중요치 않겠느냐?" 하시며 잊힌영혼으로 승화함을 볼 때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이 지난 시간을 추억함은 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입니다 스님.

밖의 바람이 매서운 만큼 변화의 바람도 살을 베일듯 합니다.


이 변화를 모르겠습니다. 스님 예전과 같이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혹자는 말합니다. 자유가 오지 않았냐고. 틀에서 벗어날 기회가 아니냐고.
옛 스님과 같이 앞서 이끌어 줄 사람없는 저는 보호자 없는 아이처럼 두렵습니다.

변화의 바람은 매섭습니다 스님.

이 변화의 바람에 
레코르 너프로 왼손 좌청룡을 잃음과 같으며
도관의 변경으로 오른손 우백호가 잘려 나간 것과 같이 아픕니다.

스님 저는 또한 두렵습니다.

우둔한 불초 야만단원을 이끌어주십시오

부디. 기침하시어 변화의 바람에 맞닥뜨렸을 때에 예전과 같이 저를 이끌어주시길 바랍니다.

아. 바람이 매섭습니다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