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부터도 남들이 좋다는 걸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걸 합니다.

물건을 살 때도 내가 좋으면 남들이 안 사는 걸 살 때도 있고 그게 저한테는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제품일 때도 있습니다.

대항온이 저한테는 그런 게임이고

그 게임에서 내가 타고 싶은 배를 타는 즐거움은 당연합니다.

다들 캐시선박을 타고 다닐 때 아무도 관심 없는 조빌배만 고집하면서 오랫동안 타고 다니기도 했고요

게다가 대부분의 요즘 사람들과는 다르게 범선을 좋아하고 보급항해를 좋아합니다.

그러면 속도가 떨어지지 않느냐? 항속 1% 올리는 데 두캇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

물론 저도 항속 8랭크 장비도 여러개 있고 노젓기도 연성 만랭이고 조타도 수 년 전에 이미 연성 만랭크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갤리보다 범선이 멋지고 예쁜 게 훨씬 많기도 하고, 타고 싶은 배도 대부분 범선이 많기에 주로 범선만 타고 다닙니다. 캐시배라고 특별히 저한테 더 큰 즐거움을 주는 것도 아니고요. 대부분은 조빌배만으로도 충분했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저를 추월해 가도 저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제가 남을 추월한다고 그게 그렇게 특별한 즐거움도 아니고 남이 저를 추월한다고 자존심이 상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저는 요즘 배가 너무 빨라져서 일단 풍신도 잘 안 씁니다. 예전처럼 인도 가는 데 70~90분씩 걸리는 것도 아니라 딴짓할 틈이 너무 줄어서 풍신 쓰면 오히려 더 자주 틀어줘야 해서 피곤하거든요

근데 어제는 오랜만에 가끔씩 타보는 개웨이더(전에 트박에서 나오길래 만들어 봤음) 타고 항해하는데 개개오갤을 추월해서 가는 상황

제가 추월해 가니 갑자기 "풍신안씀;;" 라고 하더군요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인가 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지?? 뭐라도 대꾸를 해줘야 하나???

그냥 무대응으로 지나갔습니다만, 상대가 풍신을 썼는지 안 썼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물어본 적도 없고, 심지어 제 개조 웨이더는 재질도 안 바꿔서 월광 "금속" 재질이거든요. 주력으로 타게 된다면 또 모르겠는데 주력으로 타는 범선은 따로 있기도 하고 기본재질이 월광 재질인데 굳이 바꿔야 하나? 그냥 살려도 되겠는데? 하고 그냥 타고 다닐 정도로 무조건 빨라야 해! 라는 생각도 없습니다.

심지어 풍신은 저도 안 쓰고 남아도는 풍왕 쓴 상태였고, 보급 유저라 물빵이랑 자재 100통 정도랑 바람의 요정의 부적 만든다고 적재창고에 물건도 꽤 많이 실려 있었고요

자기를 추월해 가니까 자존심이 상했나??
아니면, 내가 풍신 썼으면 너 따윈 아무것도 아니냐~~ 이런 걸 말하고 싶은 건가??

하여튼 예전에는 항해할 때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자기는 풍신 안 썼다는 둥 하는 사람들이 최근들어 심심치 않게 보이길래 이것도 세대가 달라져서 표현의 방법이 달라진 건가?? 아니면 속도 외의 다른 가치들은 다 필요 없다라고 생각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해봤네요


사족)
오베 때 제가 오로지 백병유저로만 플레이 하면서 노젓기 랭작한다고 후추도 갤리로 퍼올 정도로 갤리만 타고 다닐 때에는 다들 벌레 같다고 징그럽다고 했었죠. 당신 해적이냐 하는 사람도 많았고. 
부메랑 할 때 범선 타는 상인들이 저 추월해 가면서 진짜 느리다... 하면서 놀리고 갔던 사람들도 있었고... 근데 요즘은 다들 갤리만 타는 걸 넘어서 예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걸 보면 이제 벌레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건가?? 아니면 남들이 좋다고 하면 벌레도 예뻐보이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