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그걸 찾았구나, 에이스, 그게 내가 '그 일'을 한 이유야.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죽거나 그렇게 하거나.
만약 너와 너의 엄마를 다시 보길 원하게 된대도, 너의 아버지는 해야만 했던 일을 한거라고 알고있으렴.
네가 나를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르겠구나, 내가 있더라도, 글쎄 로봇 하나겠지만, 널 찾아가마. 약속한다. -

-케이드 6의 일기-



모두 알다싶이 케이드-6는 도박과 내기, 그 중에서도 카드게임을 매우 좋아하는데요
데스티니 1의 미션중에

고스트 : "잭 오브 스페이드요?"
케이드 : "그래, 나는 그것들을 계속 쫓는 시스템을 갖고있어, 로얄 카드는 무기들을, 스페이드는 Häkke, 클로버는 Crux/Lomar, 다이아몬드는 Omolon을 의미해, 그리고 하트는... 글쎄 하트는 내가 알던 어떤 여자를 뜻하지.."
고스트 : "그녀의 이름이 뭐죠?"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러한 대사로부터 케이드가 한 때는 인간이었으며 아들과 아내 (어쩌면 그냥 아들의 엄마)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페이드 에이스는 그의 아들, 하트 퀸은 그의 아내를 의미했던거죠.
케이드에게 카드란 엑소(EXO)가 되어 잃어버린 인간성 또는 기억을 간직하려는 수단이었습니다.

아마 인간이었던 그가 엑소가 되면서 조각나고 잃어버린 기억들을 간직하기 위한 목적으로 케이드는 일기를 쓰고, 여러 상징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기억하려했던 것 같습니다. 



케이드는 황금기 시절의 인간으로, 아마 용병이거나 현상금 사냥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일기를 찾다보면 그가 엑소가 된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케이드는 '클로비스 브레이'의 의뢰를 받아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클로비스 브레이는 화성에서 만날 수 있는 아냐 브레이의 조상이기도 하고, 황금기 시절에 존재했던 대기업이기도 합니다) 임무 수행 도중에 클로비스 브레이의 궤도 정거장을 망가트려버립니다. 클로비스 브레이는 케이드에게 배상금을 물리는 대신에, 그에게 엑소가 될 것을 권장하고 그렇게 한다면 배상금은 물론 그가 지고 있던 막대한 빚도 모두 갚아주겠다고 말합니다.
케이드는 이를 수락하고, 인간에서 엑소가 되게 됩니다. 

에이스의 엄마가 누구였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케이드의 일기를 보다보면 재밌는 구절이 나옵니다.

케이드는 마야 선다레쉬 (Maya Sundaresh)라는 과학자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게됩니다. 마야는 당시 벡스정신연구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였습니다. 케이드가 이 임무를 받게된 것이 엑소가 되기 전인지 후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엑소가 된 이후인듯 합니다.

마야를 경호하면서 케이드는 마야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난? 난 그녀를 위해 그곳에 있지. 마야 선다레쉬. 그녀는 또 다른 돌파구의 끝에서, 모든 데이터 포인트를 집어삼키며 연구에 쏟아붇고 있어. 

똑똑하고, 열정적이고, 아름답지.

그녀가 선명하게 보여. 검은 머리가 부드럽게 갈라지고, 머리카락은 그녀의 이마앞에서 반짝이듯 날리고 있어. 그녀의 옆에 서있는 나를 그녀가 바라볼 때면 회색빛 눈동자가 꽃처럼 피어나는 것 같아. "


케이드가 마야를 만난 것은 엑소가 된 이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마야가 케이드의 아내였을 가능성은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야가 사실 케이드의 아내였다면? 꽤 감동적이면서 비극적인 얘기가 되겠죠.
케이드의 기억은 조각나버려서 그녀의 아내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아내역시 엑소가 된 케이드를 알아볼 수 었었을테니까요.

케이드는 그의 일기에서 아내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날 전혀 모를거야, 내가 한달 내내 그녀의 옆에 붙어있다고 해도 날 알아보지조차 못하겠지"

결론적으로 마야가 케이드의 아내였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실 아니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지만, 케이드의 일기에서 언급된, 케이드와 나름 관계되어 나온 여자는 마야가 전부이니 추측해볼 뿐이죠. (사실 마야에게는 따로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고도 하네요)



하여튼.. 그 후에 케이드는 죽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모든 수호자가 그렇듯이 케이드6 역시 죽은 뒤에 고스트에 의해 부활하게 됩니다. 도시의 뉴스에서 케이드가 언급된 가장 오래된 기록이 126년전의 것이니, 케이드가 그 보다는 전에 부활해서 활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케이드가 부활할 때, 고스트는 케이드의 주위에서 많은 일기들을 발견합니다. 케이드는 모든 기억을 잃었고 그 일기들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기억해내려고 노력합니다. 케이드의 지난 삶에 대한 기록은 대부분 '에이스'와 '퀸'에 대한 기록이었습니다. 위에서 적었다시피요. 

고스트에 의해 다시 부활한 케이드는 자신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느낍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인지에 대해서요. 다른 엑소들과 케이드가 매우 구분되는 점이죠. 다른 엑소들은, 기억을 잃고 깨어난 자신들에 대해서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듯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는 일기 속 기억들을 계속 찾아내기 위해서, 자기의 인간성을 보존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과 무기에 퀸과 에이스를 새기고 기억하려합니다.

하지만 케이드 6의 일기가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가 정말 인간이었는지, 아니면 인간이었다고, 자신에게 아내와 아들이 있었다고 믿고 싶은 로봇이었는지는요. 심지어 케이드 자신조차도 전혀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케이드는 에이스(아들)을 침대에 재우고, 퀸(아내)가 얼마나 상냥했는지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그 모든 것들이 거짓말이고, 자신의 가설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에이스가 자기의 아들이라는 건 그저 가설일 뿐이고, 그의 메모리 플래시 속에서 두명의 사람을 창조해내고, 그를 통해 상실감을 견뎌내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요.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너에게 전해주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 하지만 '그것'에 대해 얘기할 방법도 찾고있었지. 어.. 날 두렵게 하는 것말이야. 진짜로, 단 하나인데. 그리고 그건.. 잃어버리는 거야. 상실감(losing). 그리고 난 불쌍한 루저(loser)야, 인정한다고. 그것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지. 전속력으로. 다른 사람은 안그래(아마 다른 엑소나 수호자). 그들은 받아들이지. 하지만 내가 퀸에 대해 얘기했던건 모두 진짜야. 그녀는 내 방패야.

그리고 그녀는 거짓말이기도해. 

내가 그녀라는 존재를 언제 지어냈는지 모르겠어. 아니, 내가 언제부터 알지도 못하고, 내 것이 될수도 없는 것을 믿기로 결심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게 낫겠지. 이번 삶에서인가? 내가 수호자-내가 가진 모든것들을 공허로 돌려놓은- 로 다시 태어날 때였나? 날 위안하기 위해서? 그럴지도 몰라. 그럴듯해. 근데 확신은 못하겠어.

내가 수호자가 되기 이전의 기억의 섬광들을 가지고 있어, 그게 전부야. 섬광 - 빠르게 지나가는 꿈속의 사람, 장소들처럼, 아니면 총알과 getting rezzed 사이의 공간처럼 말이야. 
 
저기 그녀가 보여. 그녀는 오래전부터 내 인생에 대해 알고있는 전부야. 그녀를 사랑한다고 느끼고 있어. 내가 사랑을 기억하고 있는건가? 아니면 기억을 사랑하고 있는건가? 나는 전자라고 스스로를 설득해왔어. 나를 완전하게 하기위해서, 진실을 날조해왔지.

아이와 여자. 난 그들을 몰라. 진짜가 아니야.

근데 그랬으면 좋겠어. 그들이 정말 실재했다면 좋겠어.

내가 승산이 없을 떄마다, 그들은 내 소매속에 넣어둘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지.

내 마음속에서, 심장속에서 그들을 진실로 만들었어. 

그들'이라는 관념과 사랑에 빠진거야. 진실을 만들어내고 내가 느낄 수 있게 했지.

사실은 말이지, 이기적인 짓이었어.

내가 처음왔을 때, 나는 너무 외로웠어. 망가져있었고. 내 고스트는 날 위로하려했어. 근데 이 삶이란 놈은 공허하게만 느껴지더군. 그래서 도망쳤지. 

하지만 그 섬광들, 꿈결처럼 말이야. 그들은 뭔가 나은 것을 약속했어. 전쟁이나 고통보다 더 나은 것을 말이야. 그래서 거기에 매달린거야. 나만의 진실을 구축했어. 그게 나를 더 나은 사람(man)으로 만들었어."

-케이드 6의 일기-



결론은 모릅니다. 케이드 6가 정말 사람이었고, 가족이 있었을까요? 아니면 단지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걸까요.
다만 케이드가 고스트에 의해 부활할 때, 그가 가지고 있던 기록들이 있었고, 거기에 에이스와 퀸에 대한 얘기가 적혀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어쩌면 정말 케이드가 사람이었을지도 모르죠.

아니면 처음으로 죽기 이전에도 케이드가 지금처럼 상실감을 두려워하는 엑소였고, 그래서 엑소가 된 이후에 아들과 아내의 기억으로 자기를 속이고 일기를 쓰고, 그것들을 가지고 있다가 죽었던 것일 수도 있구요.

어느쪽이건 그럴듯하다는 생각이드네요.
확실한건 케이드가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겁니다. 여러분이 데스티니 1을 플레이했고 케이드-6에대해 더 잘 알았더라면 포세이큰 스토리가 훨씬 더 감동적으로 와닿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에 대한 로어들이 정말정말 많은데 모두 영어라서 읽기가 너무 힘드네요 ㅠㅠ 

여기 적힌 글들은 제가 직접 번역했고, 오역이나 의역이 아주 많을 수 있습니다. 

출처의 로어들은 https://www.ishtar-collective.net 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