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lhouse
2024-11-23 01:11
조회: 1,602
추천: 52
정 다 떨어지는 연주회 후기.안녕하세요. 백작가입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제 자작곡을 좋아해주셨고, 높은 순위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최근에 제가 리메이크 된 메인 퀘스트(조르다인 사가)를 정말 즐겁게 플레이 했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조르다인이 꿈꾸는 세렌디아는 어떤 곳이었을까, 조르다인이 원하던 웅장하고, 찬란한 세렌디아는 어떤 느낌일까, 라는 감정을 주제로 이번 자작곡 연주회에 참가하여, 결과적으로 최우수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저의 별 것 아닌 곡에 투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곡은 방송사고로 곡이 끝까지 방송으로 송출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물론 결과에 영향을 끼칠거라고는 정말 1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대상타려고 자작곡 낸것도 아니었고, 정말 제가 재미있게 느꼈던 검은사막의 메인 스토리 조르다인 사가를 음악적으로 표현해보고자 했고, 그저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참가한겁니다. 과거부터 그래왔기도 했구요. 전 곡에 서사를 담아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곡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꿈속인듯한 느낌, 희망차게 나아가는 세렌디아, 웅장한 세렌디아 서곡, 그리고 갑자기 내리치며 칼페온 서곡이 흘러나오고, 마지막으로 다시 슬프게 세렌디아 서곡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뒷부분, 칼페온 서곡이 끝난 이후 다시 나오는 세렌디아 서곡(피아노)이 방송으로 송출되지 않았습니다.(약 15초~20초) (30초라고 말한건 제가 너무 당황해서 제대로 GM님께 잘못되게 전달한겁니다. 약 15~20초 정도입니다.) 전 당연히 다시 한번 더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다시 연주하면 되는거니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게스트 분들도 아셨는지 엔딩이 사운드가 끊기는게 급하게 끝난것 같다고 말씀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이대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바라던건 대상도 아니고, 페스타 티켓도 아닙니다. 진짜로 검은사막이 인생 게임이고 정말 하면서 즐겁고 행복했기 때문에 그걸 그냥 음악적으로 표현한게 다고, 그냥 그걸 들려줬으면 좋겠다가 다였습니다. 그런데 연주회에서 가장 쉬운 연주곡을 들려주는 것 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겁니다. 제가 이번이 첫번째였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갔을겁니다. 당연히 첫번째도 아니고, 제가 당한 방송사고만 2번째입니다. 5월달에 있었던 산들바람 연주회에서도 1:36:53 초 쯤, 제 곡이 끝나기도 전에 게스트분의 마이크가 들어갔으며, 마찬가지로 산들바람 연주회의 곡 다시듣기가 올라왔을 때도 사운드 버그(악기마다 소리의 BPM이 일치하지 않고 다 다르게 들림)가 발생한 MP3파일을 그냥 그대로 올려서 제가 직접 듣고, 수정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연주회 방송을 진행하는 PD는 연주되는 곡을 한번도 제대로 들어보질 않은거고, GM노트를 올리는 GM은 곡이 제대로 녹음이 되었는지 확인도 한번 안한 채 그대로 그냥 올린다는겁니다. 정말 많이 참았습니다. 작곡하는 분들 다 사운드 버그, 작곡창 내 렉, 연주 버그 등 정말 고쳐지지도 않는 엄청난 버그들을 2020년부터 가지고서 낭만 원툴로 그 어떤 보상도 없는 작곡을 해오고 계십니다. 그 연주 시스템이 그렇게 자랑이라서 매번 자작곡 연주회도 하고 "우리 게임 이렇다"라고 홍보하는데, 그런 작곡을 하는 유저에게 단 한톨의 배려가 없습니다. 유저 의존도가 100%인 컨텐츠에서, 오로지 낭만과, 게임이 정말 좋아서 작곡하는 분들. 버그가 넘쳐나도 꾸역꾸역 참으면서 하루에 4시간씩 작곡창만 잡고있는 작곡하는 분들이 보상 바라면서 작곡하겠습니까? 적어도 방송을 하는 PD면 방송에 어느 곡이 나오는지 들어는 봐야하는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런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진 않았을 겁니다. 작곡 컨텐츠가 나온 이후로 올해가 되기 전까지 자작곡 대회 수상자 칭호인 '띵곡 프로듀서'를 가진 유저분들은 총 3분이 계셨고, 세분 다 접으셨습니다. 칭호가 나오기 전, 자작곡 연주회 대상타신 분들도 다 접으셨습니다. 작곡창 버그가 너무 심해서 노트 1개를 찍는데도 버벅거리고, 찍어봤자 연주하면 악기마다 속도도 다 달라서 괴상해지고, 심지어 이펙트 버그까지 겹쳐버리니까, 꾸역꾸역 작곡을 해도 연주조차 제대로 못하니 그냥 다 놓고 떠났습니다. 전 버그 다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재밌으니까, 검은사막의 서사를 곡으로 담아내기도 하고, 새로 작곡하는 분들도 만나고, 가르쳐 줄 수 있는 것들도 다 가르쳐주고 작곡 앨범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이름들이 보이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만큼 게임도, 게임 하는 사람들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안될 것 같습니다. 연주회 방송을 하며 연주할 곡조차 들어보질 않는 PD든, GM노트에 버그로 음 다밀린 파일 올리는 GM이든, 고쳐지지 않는 버그든 나름 검은사막 죽을떄까지 함께야!!! 외치면서 스스로가 콘크리트층 유저라고 생각했지만 아닌가봅니다. 검은사막을 정말 좋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돌아오는건 기본조차 되어있지 않은 행동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검은사막 작곡컨텐츠를 위해서 계속 힘써주고 계신 파텍필립님이랑 레지얀님께 정말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가끔씩 GM노트에 등장한 기록 자작곡 리스트 -Bells in Frozen Port Epheria. (크리스마스 연주회. 얼어붙은 에페리아 항구에서 느꼈을 노동자들의 크리스마스는 어땠을까, 를 생각하면서 작곡) -텀벙! (마르니스 연주회, 텀벙텀벙 옷을 입은 샤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작곡) -호박 유령이 온다! (오싹오싹 할로윈 이벤트, 샤이 신규의상 너무 귀여워서 보고 생각나는대로 작곡) -Breeze in Hour Journey (산들바람 연주회, 우리의 여정 속 산들바람, 그저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된 우리의 여정이 10년동안 위대하게 바뀌었고, 지금의 검은사막을 만들었으며, 그 여정의 끝을 돌아보았을때 조용하게 들리던 것은 로그인 창에서 나오던 발레노스 서곡~ 이라는 내용으로 작곡) (광고음악으로도 사용) -Lion's Dream(사자의 꿈) (10주년 연주회, 개편된 메인 퀘스트 조르다인 사가를 플레이하고. 웅장하고, 화려하고, 평화로운 세렌디아를 꿈꾸는 조르다인 듀카스를 생각하면서 작곡) 나름 재미있게 잘 놀았었네요. 그동안 제 미천한 음악들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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