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 콜라보레이션이 해외 서버에서 했었다는
것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무슨 만화인지는 몰랐었다.

만화라는 것, 그리고 애니화가 됐었다는 것만 알았음.

그런데 저번 8월 31일자로 베르세르크 콜라보 소식이
상륙하면서 이번 주 내내 인벤의 큰 화제로 떠올랐다.




인벤러들의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있으니
문득 이 만화가 어떤 내용인지가 무척 궁금해졌다.

막연하게 소년 만화겠거니 하고 저 두 캐릭터가
둘이 같이 성장해나가는 만화라고 상상했지만,
대체 뭐길래 아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을까.

그래서 오늘 시간을 내서 30분 정도 조사
하고 6시간 동안 28권까지 빠르게 읽음.

고로 하기의 내용은 만화 베르세르크에
관한 약간의 줄거리 스포일러가 기재돼
있으므로, 읽을 때 꼭 주의하길 바란다.

아, 스크롤 압박도 조금(?) 있다.





접속 하자마자 스크린에 반기는 기간 한정 판매 소식.

'그리피스 무기'도 포함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 따로 팔아도 좋으니 만들어 줘!





솔직히… 만화 보기 전에는 '진짜
뭐 이런 의상이 다 있지?' 싶었다.

그래서 살지 말 지도 처음에는 고민
했는데, 한정판에 또 속아 질러버림.

투구는 아마 매를 형상화하고자 한 듯.





"이왕 살 거면 다 사보자"는 생각으로 '베르세르크
올인원 패키지'를 구매하려는데 저 빨갛고 이상한
알처럼 생긴 아이템 보고 한 세 번 정도 멈칫했음.


저게 대체 뭐야… 너무 기괴하잖아… (만화
읽고 온 이후에도 이 생각은 바뀌지 않음)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은 워리어다.

전용 대검이 있어서 최대 수혜자인 셈.



베르세르크에서는 비슷한, 어쩌면
같은 문구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
엄청나게 크고
두껍고 무거운,
그리고 조잡했다.

그건 말 그대로 철퇴였다.
"




바로 이 대검을 두고
3자가 일컫는 대사이다.

대검 이름은 '드래곤 슬레이어'인데, 이유는
이 대검을 만든 대장장이 '고드'가 젊을 적에
드래곤도 잡을 수 있는 장식용 검을 만들라는
말에 무식하게 크게 만들었다가 죽을 뻔 하고
그대로 은퇴하게 만든 과거(회상) 때문이라고.


주인공인 가츠가 대장장이 고드의 집에 있을 때
낙인을 따라온 사도(마물)를 상대하던 중 검이
깨지며 벽에 기대어진 대검을 집어 들면서
그대로 가츠가 들고 가 사용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워리어 각성을 디자인했던
담당자가 베르세르크를 감명 깊게
읽었는지, 베르세르크 주인공인
가츠가 각성 워리어 그 자체임.

고옌의 용병단 이야기가
베르세르크서 따왔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이거 완전 매의 군단?





'광전사 갑주'는마법사의 말에 의하면 드워프들이
만든 사악한 갑주로, 착용한 이의 통각을 없애고
초인적인 힘을 이끌어 내주지만 이성을 잃거나
죽을 때까지 전투만 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갑주를 착용하기 시작하며 가츠는
정말로 베르세르크(광전사)가 된다.





왼쪽 눈만 광안인 이유는 검은 태양이
떴을 때(우목의 잔조편) 캐스커와 □
하고 있는 마왕, '페무토'에게 달려들다가
사도들에게 제압된 후 오른쪽 눈을 찔려
왼쪽 눈만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왼 팔도
이때 마왕에게 달려들기 위해 잘라버림).


이 갑옷을 입고 있으면 전투력은 상승할지
몰라도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비전투 모드일 땐 부서지기 전의 가츠의 갑옷으로
유지되거나 외투 기능으로 온·오프 스위칭이 가능
했다면 훨씬 더 좋은 의상이 됐겠지만, 힘들겠지.





자이언트에게도 입혀봤는데, 잃어버린
눈과 팔이 다 오른쪽인 게 아쉽긴 하다.

가츠는 실제로 철제 의수를 들어 겨눈 후
트리거를 당기면 각성 자이언트처럼 포를
발사할 수 있어서 설정상 매치가 이뤄진다.





여성 캐릭터들은 '그리피스' 의상임.

콜라보 소식을 접하고 처음 검색했을
땐 레이피어를 사용하는 백발 곱슬의
히로인 여성 캐릭터인 줄로만 알았다.


근데 알고 보니 빌런… 심지어 남자였음.

게다가 최종 빌런이어서, 위에서
언급했던 마왕이 바로 얘다.

배신감 어떡할 거야.

이게 다 가츠 떠나고 멘탈
못 잡고 공주 침실 침입해서
그런 거 아냐… 들키지나 말던가.

그런데 다섯 번째 고드·핸드라는 설정
굉장히 강력하다는 점 하나는 마음에 듦.





외형은 마왕이 된 후 이형의 아기의 육체를
통해 현세에 강림한 그리피스가 매의 단을
이끌며 등장할 때 착용하는 갑주와 같다.


염색은 당연히 검은사막의 콜라보레이션
의상들이 다 그렇듯 불가하며, 위 광전사
갑주도 염색이 불가하니 참고하기 바람.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개인적인 클라이맥스.

'시르케의 로브' 의상으로, 염색은 불가하지만
두 파츠로 나뉘어 모자와 따로 장착 가능하다.





만화의 색감을 그대로 가져온 듯,
텍스쳐와 색감은 조금 거칠다.

그래도 정말 금방이라도 마법을
쓸 것 같은 마법사다운 의상이야.





모자가 정말 "나 마법사요" 하고 표현하는 듯.


시르케는 정령수의 저택의 마법사, '플로라'의
제자로, 플로라가 가츠와 캐스커의 제물 낙인
효과를 억제하는 부적을 만들어 주는 대신에
조건으로 이녹 마을을 오우거, 트롤들로부터
구해주기로 약속을 하면서 일행에 합류한다.

가츠에게 갑주를 전달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물론 시킨 건 스승인 플로라이기는 하지만…)





베르세르크 올인원 패키지를 구매해야만 얻을
수 있는 '진홍의 베헤리트형 연금석 외형'은 이름
그대로 벨의 심장에 외형을 입히는 치장 아이템임.





벨의 심장에만 적용할 수 있으며, 수호 여부는 상관이
없고, 대신 개량 시 이름은 '베헤리형의 심장'으로 통일
되며 기존 개량 효과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베헤리트… 정말 익숙해질 수 없다.

눈과 코, 입이 뒤죽박죽 얽혀져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괴함을 자아낸다.

연금석 외형 말고도 주크박스(?)로도
30 더 비싼 180펄에 판매 하고 있다.

크기를 보니 가니슈카 대제의 것인 듯.

베헤리트는 작중에서 여러 등장인물의
것들이 등장하는데, 해골 기사가 고드
핸드 슬렁이 소환된 크리포트를 닫을
때에 사용했던 '소환수의 검' 외형이
베헤리트 여러 개 합쳐 만든 것이란
점을 미루어 보아 아마 마왕 후보로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 씩
던져주는 자격증이나 재료 같은
건가 싶다… 대체 정체가 뭘까?


그리피스가 점쟁이 할머니로부터 받아
항상 목걸이로 차고 있다가 잡힌 후에
고문받을 때에 하수구로 떨어졌던 것.

그리고 구출 후 자살에 실패했을 때
다시 그리피스의 손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일식이 일어나고 베헤리트
얼굴이 사람 모양으로 재배열되며
피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듯 우는데,
이 때 이계의 문이 열리게 되는 듯.
(어… 사, 삼 일의 어둠…? 판박이네)

인과율에 따라 연이 있는 자가 소유하게
되며, 잃어버려도 어떻게든 돌아오게 되는데
연이 닿지 않으면 제 발로 떠난다는 설정이다.
(작중 고드 핸드와 마녀 플로라의 언급에 따름)

베헤리트가 하수구로 던져져 떨어진 것이 우연이
아닌가라는 떡밥같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베헤리트는 평소에 눈을 감고
마치 조각인 것 마냥 부동 상태로 있는데에 반해
심장 외형과 주크박스 모두 다 눈을 부릅 뜨고
있어서 설정 오류, 기괴함만 배가 되고 있다.

오류까진 아닌가… 위배? 넘어가자.





주크박스여서 틀면 노래도 나온다.

노래 세 번 정도 듣고 이 글 쓰면서
베르세르크 OST 모음집 틀었는데,
같은 노래가 플레이 되지 않았다.

검색해 보니 한국어로는 나오지
않고 북미/유럽 서버 유저들이
3~4년 전에 적은 글을 찾았음.




한 명은 오리지널 OST '베헤리트', 다른 한 명은
플레이스테이션2 베르세르크 게임의 '낙인'이란
독특한 버전의 음악이라고 하는데, 두 음악 모두
'스스무 히라사와'라는 작곡가에 의해 작곡됐다.

스스무 히라사와를 검색해서 나오는 곡들을 전부
들어보고 주크박스 음악과 비교했는데, 미, 라, 시
모두 플랫이고 파샾과 시 제자리표가 있는 E플랫
마이너와 일치하는 음악이 한 곡 있었고, 그 것이
밀레니엄 팔콘 헨 세이마 센키 노 쇼의 'Sign'임.
(한국에서는 베르세르크 : 밀레니엄 펠콘으로
통하는 듯 한데, 노래 이름은 똑같이 '낙인'임)

후반부 멜로디아 화음이 조금 다르지만 가장
비슷한 게 이 음악이 맞는 듯… 혹시 자세히
아는 사람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면 감사.





요정 '파크'의 외형도 480펄에 별도 판매중이다.
(요정 외형 너무 비싸… 만원이 딱 적당한 듯?)

요정 외형 하나에 2.7만원을 태우는 건
현명하지 않은 것은 알지만, 그래도
파크 없으면 가츠가 서운하니까.

…라고 자기합리화 중이다.


처음에 봤을 땐 알몸 요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만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바렐라의 반이라도 좀
닮았다면 괜찮지 않았을까(성격과 외형면 모두).

왜 저런 둥근 외형을… 게관위가 그렇게 무섭나.





요정 외형은 등록하면 즉시 반영되지만, 요정 탭의
외형 변경 기능을 통해 언제든지 다른 외형으로
바꿀 수 있으니 이전 외형이 사라질 걱정은
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구매하면 된다.


아무튼, 이번 과금은 2024년 들어서 검은사막에서
쓴 것 중 최고로 만족스러운 지름이 아니었나 싶다.



만화 일부만 한 번 대충 훑어보고 조금
조사한 게 다라 다른 정보가 있겠지만,
이 만화가 연재되던 당시 시대에 독자
아저씨들이 느꼈을 감동이 어땠는지
알게 되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전부 공감은 못하겠지만, 이 만화를
좋아하는 팬들이자 검은사막 유저
들에게는 이번 콜라보레이션만한
선물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알고 나니 이번 의상이
마냥 구려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아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거잖아?

부럽다, 아저씨들… 나는 어릴 때 녹색
전차 해모수같은 거 보고 자랐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