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을 6년정도 꾸준히 하다가 요번에 퍼스트 디센던트가 출시하면서 접은 한명입니다.
그전에 다른게임 하면서도 트레이모드 놓고 접속은 계속 하고, 감 안떨어지게 1일 1한시간 파밍은 해주면서 놀았는데 이제는 아예 미접상태입니다.
작년 추석연후 침소 몰아잡기 막으려고 임시점검으로 중간젠삭제 이후 조금씩 마음이 떠났다가 이제 완전히 완결 지은것 같네요.
그동안 참 힘들고 욕나오지만 재밌게 즐겼던 게임같습니다.
지금도 재밌게 즐기고 있는 지인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퍼스트 디센던트.
재밌게 즐기고 있는데 말도 많은 게임이죠.
노가다가 심하다, 과금유도가 심하다, 할게 없다.
이정도가 많이 나오는 말 같은데 

노가다는 검은사막 유저 출신이다보니 이정도야 뭐? 하는 수준이였습니다.
+@ 확률의 늪에 빠지면 짜증난다인데 이것도 뭐 동검별, 동악세들에 비하면 이정도가 뭐? 라는 수준이였죠.
자리찾고 잡고 세팅하고 반강제적으로 두세시간씩 앉아서 자리 지켜야 하는 게임이 검은사막이였는데
이정도 노가다는 검은사막 출신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과금유도는 돈쓰면 좋고 아니면 노가다 달리면되고
검은사막 야영지, 펫, 메이드, 가방등등 필수 과금에 비하면 퍼스트 디센던트는 선택사항느낌?
모바일게임 오픈하면 소액결제 50만원씩 채우고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퍼스트 디센던트는 10만원 결제하면 그뒤로 추가결제는 매우낮은 선택사항이라고 봅니다.

할게 없다 라는부분은 케바케인게
직장인인 제가 평일에 하루 1~2시간 게임해서 겨우 메인퀘 다 밀고 2주간 캐릭터 강화 재료 공장을 못 돌렸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게임했습니다.
일주일간 휴가가 생겨서 원하는 캐릭터 파밍도 하고 강화공장도 돌려보고 만들고 싶은 무기도 만들어 봤네요.
하루 8시간씩 게임하는 사람이나 방송하는 분들은 소모가 더 빠르겠지만 오픈 한달차 게임+1시즌도 시작 못한게임인데 할게 없다 라는건 그만큼 많은시간을 투자하신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퍼스트 디센던트가 검은사막에 악재인 이유는 검은사막의 특성과 맞물린 게임성과 본체성능인것 같습니다.
검은사막 특성상 게임을 오래하고 파고들다보면 [리마스터 + 프레임] 이라는 영역때문에 본체 성능이 계속 올라가게 되고 세팅쪽을 파고들게 됩니다.
저만해도 3600 / 1060으로 시작하여 583D / 3070 을 거쳐 FHD -> QHD를 거쳐
최종적으로 울트라 와이드 / 783D / 4070TI까지 세팅을 맞췄습니다.
당장 팁 게시판에만 봐도 사양별 세팅, 테스트 값을 적어두신분이 많습니다.
장시간 검은사막을 즐기며 본체의 성능을 올려줬는데 언리얼5 최신 엔진기술로 만든 빵댕이게임을!
검은사막에서도 이번에서야 겨우 눈치보고, 싫어하는 티 팍팍 내며 내놓은 수영복인데
그냥 최신엔진 빵댕이 게임을 남들보다 고사양PC로 즐길 수 있는데 이걸 그냥 넘어간다?
게이머로서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죠.
최신식 빵댕이 그래픽게임 이건 못참습니다.

이렇게 검은사막 유저 1000명이 퍼디로 넘어가서 어차피 펄질하던 돈 10만원씩만 결제한다?
검은사막은 바로 매출 1억씩 깎이는 겁니다.
검은사막 오래하신 분들은 특별한일 없으면 10만원 충전하면 한두달정도 씁니다.
이미 뭐 펄상점에서는 사야할게 의상뿐인데 검은사막 의상 거지같이 만드는건 익히 유명하고
가끔 잘나온 의상이나 사주면 되고 데보때문에 의상 풀구매 해서 데보 지르는 분들이나
강화 눈돌아서 장기 사는사람 말고는 딱히? 큰돈 들어갈 일이 없죠.
그돈 10만원씩 1000명이 퍼스트 디센던트로 넘어가면 검은사막은 매출지표가 바로 보일테니 똥줄이 타겠죠 
그 결과치가 여름 이벤트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안들어오고 결제값이 떨어지는게 보이니까
갑자기 200스택 준다고 그러고, 가챠상품팔고 뜬금없는 할인쿠폰들 뿌리는거라고 봅니다.

검은사막은 할게 없으니 작년부터 '목표를 잡지 않아도 좋아요' 라는 이야기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게임의 근본은 목표를 정하고 달려가는게 1차적인 원리입니다.
지식작이나, 모험일지, 생태 등등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중 해야하는 부수적인 것들이죠.
물론 이런것들이 다른 목표가 될 수 있죠.
검은사막은 결국 은화파밍 - 장비세팅 - 은화파밍 - 장비세팅의 무한반복입니다.
문제는 장비를 세팅해서 데미지가 올라가는 스펙을 수치가 아니라 체감, 잡템, 젠속도 등등 애매한 것들로 확인해야 한다는거죠.
퍼스트 디센던트는 내가 만들 아이템, 캐릭터를 정하고 그걸 향해 달려갑니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위해 달려간다는거죠.

추가적으로는 소통의 문제라고 보는데
예술병 걸러서 고객들이랑 기싸움 하느라 유저를 ㅄ으로 보는 디렉터를 봐오다가
오픈하고 유저 친화적인 스탠스로 운영하는 퍼스트 디센던트를 보니까 
이게 진짜 돈과 시간을 쓰는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맞지 싶었습니다.
바로 얼마전 어느정도 비슷한 게임인 헬다이버즈2가 유저 ㅄ으로 보고 꼬우면 접던가 라고 했다가
실시간으로 망하는걸 봐서 우리는 저러면 안되겠다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죠.

대강 쓸라 그랬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게임성, 엔진, 고객을 대하는 태도 등등 다양한 방면에서 퍼스트 디센던트는 검은사막에게 악재가 맞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 타겟팅, 커맨드 입력 RPG라는 독창성과 개성이 있는 검은사막이지만 이런 신작게임들이 계속 출시된다면 검은사막 이대로 가다간 진짜 엔딩이겠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