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무기는 멋있음.
대체적으로 커다랗고 눈에 띄는 무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각성무기는 강렬하고 짙은 느낌을 주고자 하는 게 펄어비스의 의도라고 충분히 볼 수 있음.
문제는 그런 것 치고는 주무기에 더해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 컨셉이 너무 흐리다는 거임.

모 아무개들은 그냥 주무기로 전환하지 않고 사용하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음.
사냥에서야 대충 맞는 말임, 그런데 이것도 감안하는 수준임.
pvp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거 백이면 백 다 똑같이 말할 것이고.

근데 이걸 떠나서도, 이건 rpg게임이고 rpg게임에서는 몰입도가 중요한 요소임.
각성 무기가 좋아서 어떤 각성 직업을 했는데, 각성 무기가 더 돋보이는 게 좋은데,
게임 키고 캐릭터 접속하니 내 캐릭터가 위풍당당하게 주무기를 들고 서있고,
캐릭터 접속하자마자 주무기로 바꾼 뒤 말 타고 어디로 가려 하니 또 주무기로 바꿔들고,
그래서 말 내리자마자 바꿨는데 우물 타니 또 주무기고,
이 꼬라지인데 메인 컨셉이라기에는 초석도 못 바쳐주고 있음.

검은사막의 역사를 모르는 건 아니라서 왜 이런 형태인지 알고,
각성의 컨셉을 강화하기 위해서 구 클래스들을 주 대상으로 각성의 주무기 의존도를 낮춘 것도 알지만,
애초에 의존도를 낮췄다던 그 조치도 결국 제대로 된 공사는 아녔음.
콘크리트 안에 철근이 빠져있는데 밖에다 칠한다고 그걸 어떻게 제대로 된 해결이라 보겠음.

지금이라도 명확하게 분리했으면 좋겠음. 각성 무기 멋있는데 무기 스왑 개좆같아서 안 하는 거 많음.
하다못해 게임 진행 중 각성 무기 위주로 노출되도록 해야 함.

그런데 망토 꺼놓은 것도, 투구 꺼놓은 것도, 장식 꺼놓은 것도 곳곳에서 깜빡이는 와중에 제대로 이루어질지 모르겠네.
전승 워리어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