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가 30대 초반에 길드에서 두번재로 나이가 많은 유저였고, 제일 많은게 30대인 길마형(?)

그 다음이 대부분 20대 후반대에 제일 어린 애가 내가 처음 말했던 자이언트 얘였거든. 물어보니까 음대 다닌다고 하던데 술마시면서 여자 목소리로 계속 형 형 거리는데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어쨌거나 현실 얘기로 넘어오니까 대부분이 대학 혹은 직장다이면서 게임하다 보니까 검은사막이 알다시피 노역 게임이라서 시간을 갈아 넣지들 못하다 보니 대부분 스팩이 정체되어 있는 애들이 많더라고.
그나마 나는 자영업을 하고 있어서 시간이 꽤나 남는편이었거든. 그래서 내가 시간이 없는애들하고 아토나 파티사냥 같이 해주기로 하고 2차로 넘어갔단 말이지.

길드 모임 2차는 4명이 집에가고 8명이서 같이 갔는데, 다들 술에 좀 취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부대끼고 하다 보니 적당히 마시고 피방을 갔음.
그래서 각자 피방에서 하고 싶은거 하고 있는데, 옆에 앉아 있던 처음 자이언트 한다던 길드 막내가 내 피방 의자 위에 두 팔을 떡 얹더니 지긋이 나를 내려다 보는 거야.
마침 내가 샤이 유저다 보니까 벨리아 지붕 아래에서 샤이들 노가리 까는걸 보고 있었는데 고개를 올려보니까 적당히 취한 홍조 가득한 막내 얼굴이 보이단 말이지.

그 순간 전방에 공군 발사 하던 자이언트 모습이랑 겹쳐 보여서 풋하고 웃었더니.
갑자기 막내가.

-다음 이야기는 4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