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주얼리 종사자입니다.


일끝나고 친구들이랑 짬짬이 배그 즐기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목걸이나 한번 만들어봐? 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 그래서 뭘 만들껀데? 배그하면 뭐다?

엉덩이 방어력 + 1000의 배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프라이팬이죠.



늠름한 프라이팬의 위엄.




잘가라 뚝배기여..







자 시작해 봅시다!





1. 3D 모델링 작업


먼저 3D 모델링 작업을 합니다.

여기에서 크기나 각 부분별 두께 등을 주얼리에 맞게끔 잘 맞춰 주어야 합니다.

너무 얇으면 부러질수 있고 또 너무 두껍거나 하면 게임상의 프라이팬과 달라보일 수 있죠.




다른 질감의 렌더링으로 이리저리 돌려가며 문제가 될 부분이 없나 확인해 줍니다.







2. 왁스 CNC


다음 과정은 소형 정밀 CNC로 주얼리용 왁스를 3D모델링된 파일로 깍아 냅니다.

초록 왁스 프라이팬이 나왔습니다.




현 상태에서는 기계가 지나간 자국과 다소 거친부분들이 있으므로 잘 다듬어 줍니다.







3. 은 주물


자 이제 초록 왁스를 주얼리 주조 기법으로 주물을 쏴 줍니다. 은으로 된 주물이 나왔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똑같은 모양을 여러개 찍어낼 수 있는 원본이라는 것으로 쓸꺼에요.



게임상의 프라이팬과 한번 더 비교.


배그의 프라이팬은 롯지사의 무쇠팬을 모델로 한것 같은데 실제 제품과의 비율은 약간 다릅니다.

게임상의 팬이 손잡이가 약간 더 길다고 볼 수 있죠.







4. 마무리 작업


중간 과정 사진은 생략하였습니다.

너무 길어져..

그냥 줄질하고 광내고 레이져하고 이런 노가다 과정임..


1.

이제 주물이 나온것을 바탕으로 줄질과 사포 그리고 광통(광을내는 통이라 광통)에서

강력한 모터에 광약을 발라 광을 내줍니다.

 

구조상 프라이팬 안쪽은 광을 낼수가 없는데 그게 더 게임상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려주는 느낌을 줍니다.

실제 롯지사의 무쇠팬도 주물로 나오는 팬이기 때문에 저런 오돌토돌한 질감을 가지고 있죠.


2.

그리고 은의 착색기법인 유화가리(황화칼륨) 착색을 통해 더욱 오리지널 프라이팬의 검은 느낌을 더하고..


3.

거기에 수세미라 불리는 핸드피스 바로 스크레치를 만들어 빈티지함을 더하고..


4.

마지막으로 레이져마킹을 쏴주면!!


이렇게 완성!





(딩셉션님 아이디를 레이져 마킹 테스트로 쓴 이유는

아이디가 제일 길기 때문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손과 비교샷을 통해 사이즈 감별.




이제 오링을 달고 밀리터리 느낌의 볼체인으로 완성.






유화가리 착색기법 말고도 화이트 골드 도금과 옐로우 골드 도금 버전도 만들수 있죠.




뿌듯하네..?




착샷! 

더 크고 아름답게 만들수도 있지만 너무 크면 부담스러워서..








부적같이 착용하고 치킨먹으러 ㄱㄱ.

실패..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