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도피중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 아주부(AZUBU)를 통해 국내 사업에 진출했다는 주장이 뉴스타파에서 제기되었다.
6일 뉴스타파는 지난 3차 발표에서 다뤘던 김석기 전 중앙종급 사장 관련 추가 취재를 통해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사실상 국내에 진출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김석기 씨는 지난 2001년에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Multi-Luck Investment Limited를 통해 국내에서 외국인기업으로 등록해 사업을 하고 있는 게임관련 업체 RNTS MEDIA Co., Ltd에 대한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RNTS 미디어의 최대주주는 지분 33.5%를 갖고 있는 SYSK Limited, 2대 주주는 25% 지분을 보유한 Sapinda Holding B.V.다. 그런데 이 아주부의 해외 상표권 등록권자가 김석기씨의 SYSK Limited로 확인되면서 RNTS 미디어와 김석기, 그리고 아주부와의 관계가 드러난 것이다.
또한, 아주부 한국지사인 게임북코리아의 경영진 일부가 RNTS 미디어의 경영진과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RNTS 미디어의 2대 주주이자 사핀다의 회장 라르스 빈트호르스트와 김석기는 매우 친밀한 관계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아주부가 단순히 김석기가 상표권만 등록한 회사가 아니라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아주부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2012년 ‘아주부 리그 오브 레전드 더 챔피언스’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을 후원했으며 이외에 스타크래프트 2, 길드워 2 등 유명 e스포츠 프로게이머도 후원하며 사업 규모를 넓혔다.
또, 지난해 아주부가 유령회사라는 루머가 일부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자 아주부 그룹 이사회 의장과 독일 투자사 사핀다 그룹 (SAPINDA Group)의 CEO를 맡고 있는 라르스 빈트호르스트를 포함 아주부 관련 최고 경영진 3명이 전용기를 타고 국내 방문하기도 했다.
뉴스타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YSK Limited의 유일한 주주는 Multi-Luck Investment Limited로 명시돼 있고, Multi-Luck Investment Limited의 실질 소유주 겸 등기이사는 김석기씨의 부인 윤석화씨와 10살된 아들 김 모 군, 그리고 김 씨의 대리인으로 추정되는 테레사 창으로 기록돼 있다.
한편, 뉴스타파는 "김석기씨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페이퍼 컴퍼니 2개를 거치는 방식으로 사실상 국내 업체를 운영하면서 룩셈부르크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