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인벤에는 수많은 능력자가 있습니다.


LoL과 관련된 멋진 팬아트, 플레이 영상을 편집한 매드 무비 등을 제작하여
많은 이들에게 LoL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더해주시는 촉매제 같은 분들이죠.


얼마 전 리그오브레전드 인벤 동영상 게시판에 새로운 능력자로 네임드가 있습니다.
예전에도 조금씩 있었던 종류의 패러디 영상이지만, 유난히도 잘 맞는 싱크와
유저들의 공감대를 자극해 함께 웃을 수 있는 들을 올려주시는 분인데요.


개그와 감동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패러디 영상 제작자.
김영록님과 만나 작품들의 창작 배경,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 ▲ 리그오브레전드 인벤 유저라면 한 번 쯤은 봤을 김영록님의 작품들 ]




안녕하세요, 김영록님 반갑습니다. 인벤 가족분들께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인벤에 롤과 관련된 영화 패러디 영상을 올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어 김영록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작품들 잘 보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영상들을 만들게 되셨나요?

재미삼아서 만든 거긴 한대요.

일단 제가 영화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인데 보다 보면 롤이랑 좀 맞아떨어지는 게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가지고 패러디 영상으로 만들어 봤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웃음)

처음에 비해서 지금은 약빨이(?)이 조금 떨어진 것 같기는 한데요.
아무튼, 그렇게 몇 편 만들게 된 것 같아요.


[ ▲ 첫 작품에는 실제로 이런 댓글이... ]



실제로 영상이나 창작과 관련된 일을 하시고 있으신지?

아니요, 그런 일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웃음)



전문적으로 영상을 만드는 분은 아니시군요.
    그렇다면 영상을 제작하시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하진 않으세요?


사실, 제 영상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자막 구성만 바꾼 거라서
다른 퀄리티 높은 영상들보다는 만드는 게 어렵진 않은 거 같아요.

그나마 좀 어렵다고 할 수 있는 게 자막 싱크로 맞추는 건데
이건 저도 자꾸 하다 보니 재미들려서 좀 재밌게 나온것도 있었고요.

물론, 자막 싱크가 좀 안 맞는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는 수정을 하느라 애를 먹기도 해요.



작품을 만들 때 소재가 되는 영화는 어떻게 찾으시나요?

음, 주로 영화채널을 볼 때 아니면 원래 좋아했던 영화 내용에서 찾죠.

예를 들면, 포킹! 포킹! 하는 걸 들 수 있고요.
영화 쿵푸팬더를 패러디한 것은 딱 봐도 그냥 LoL이 생각나더라고요.

일단 만들어볼 만한 걸 찾았다 싶으면 추가로 소스를 모으고
그것들을 이용해서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그랬던거죠 뭐.


[ ▲ 딱 봐도 각이 나왔다던 쿵푸 팬더편 ]



그럼 아이디어가 먼저일 때도 있고, 영화가 먼저일 때도 있는 거군요?

네 맞아요. 쉔 궁쓰는 이야기라던가 삼국지 시리즈는 영화가 먼저였고,
포킹포킹은 영화보단 그 장면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만들었던 것 같네요.

텔포텔포는 거기에 덤으로 걸린 케이스죠.



패러디 작품들은 주로 외화인데요. 외국어랑 자막의 싱크가 점점 더 잘 맞아가는 것 같아요.
    뭐 노하우가 생기시거나 그런 건가요?


처음에 다크나이트롤을 만들었을 때는 자막 싱크를 전혀 신경 안쓰고 만들었어요.

조커 = 샤코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었는데, 만들어가다보니까
점점 발음이 비슷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싱크가 맞아 떨어져서 재밌더라고요.

근데 영어는 웬만해서는 뜻을 알 수 있으니까 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웃음)










여러편의 작품 중 그 첫 번째 작품입니다. 다크 나이'트롤'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저도 모르게 LoL을 하다가 화가 나는 일이 떠올라서요.
그 일이랑 영화속 장면이랑 매치가 돼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영상에 조커가 자기가 1픽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저도 챔피언 이름 앞글자만 따서 초성을 맞춘 밴이라던가에 당한 기억이 있어요,
뭐 그런 일들을 몇 번 겪다 보니 화풀이 겸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 ▲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대사 선택 ]



화풀이라고 하시니까 더욱 공감되네요.

네, 그렇죠. 하지만 지금은 멘탈이 부처 멘탈이라도 된 것인지
첫 동영상을 만들었을 때에 비해 어느정도 화가 풀린 상태에요.

그래서 예전 영상들에 비해 요즘 것들은 다소 재미가 좀 떨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김영록님이 생각하시는 이 작품의 가장 큰 포인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조커죠. 조커. 제가 조커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다크 나이트롤을 만든 데에는 조커라는 캐릭터의 힘이 굉장히 컸어요.












제 생각에는 시리즈의 정점에 다다른 패러디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유저분들의 반응도 대단했죠. 그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사실, 저는 이 작품 선에서 마무리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댓글을 보니까 더 만들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댓글 반응을 보고 '아, 내가 지금 뭔가 저질러버린 거구나' 싶었어요.
그 정도로 반응이 좋을 줄 몰랐죠. (웃음)



팀을 배반하는 샤코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재미있었습니다.
    혹시 이것도 경험에서 우러나오신 내용인지?


사실, 전 샤코보단 주로 람머스를 하는 편이에요.

물론, 샤코도 가끔 하긴 하지만 영상의 내용처럼 R 쓰고 어그로를 끌고,
Q쓰고 도망가는 그런 현란한 컨트롤을 할 수는 없어요. 아마 그 전에 죽겠죠?

하지만 저런 경험도 어느 정도 있긴 있어요.
예를 들면, 팀원 간에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죠.
팀원 간 의사소통이 잘 안 되면 다 이기고 있는 게임도 지는, 그런 일이 발생하잖아요?

누가 먼저 시작한 건인지는 몰라도 롤에서 있을법한 일을 어떻게든 그려내려고 한 것 같아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도 1편을 만들 때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때는 제가 멘탈이 좋은 편이 아니었거든요.


[ ▲ 그렇다면 이 람머스는...? ]











외화에서 장르를 바꿔 중국의 드라마 삼국지를 패러디하셨는데요.
    원래 이렇게 다방면의 외화들을 두루 보시나요?


아 원래 중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저 드라마는 새벽에 티비에서 더빙으로 하는 건데요. (웃음)
그냥 틀어주는 드라마다보니 우연히 중간중간 보게 된 건데 재밌더라고요.

원래부터 삼국지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고요.
봤던 것 중에서 좋아하는 장면 위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 ▲ 마음의 소리가 들리시나요? ]



승급전에서 느낄 수 있는 애환을 담은 작품입니다.
    탄탄한 전개까지 감정 이입을 돕고 있는데요. 실제로 겪으신 일인가요?


그때가 아마 LoL 서버가 많이 안 좋았던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공지도 자주 뜨고 그랬죠.
그래서 서버렉에 관련된 것도 만들어야 화가 풀리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 영상 말고 다른 소스로 서버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어 둔 게 있었어요.
근데 이게 만들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좀 재미가 없더라고요.

어쩔까 하다가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영상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그게 바로바로 승급전에서 생긴일 입니다.

전에 제작하던 걸 관두고 그냥 삼국지 패러디나 만들고 있었는데
그 장면이 서버 상황이랑 맞아떨어진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덮어씌웠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죠. 얻어 걸린 거에요(웃음)












개그 영화로 유명한 주성치의 서유기를 패러디 하셨습니다.
    저도 주성치 참 좋아하는데요. 이때까지 올렸던 작품 중에 가장 높은 추천 수를 받으셨습니다.
    알고 계신가요?


네, 대략 추천 수가 688인가 그렇죠?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 ▲ 정확합니다. ]



중국어 대사와 자막의 엄청난 싱크! 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으셨나요?

이 영상은 한창 싱크에 집중하던 시기에 만들었던거에요.
그래서 싱크 맞추는 김에 한 번 끝을 보자는 식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극찬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싱크에 집중해서 만든 영상인 만큼
싱크면에선 저거보다 더 괜찮은 건 아마 못 나올 것 같아요.

서유기 영상은 안 그래도 영화에 저 부분이 워낙 명장면이어서
LoL 관련 이야기에다가 싱크를 맞추면 삼위일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마 자막만으로 만드는 건 그 이상은 못 만들 것 같아요.
제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고 감동적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제목인 1인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화에서의 원래 제목은 1인치의 게임인데요.
중간에 인분이라고 한자까지 써서 넣었죠. (웃음)

1인분이 LoL에서 흔히 말하는 똥 또는
진짜 사람의 1인분이 될 수도 있는 중의적인 의미로 썼습니다.

실제로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이제 그 단어를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는 거죠.



배우 알파치노의 점점 고조되는 연설과 자막이 너무 잘 어우러집니다.
    이 작품을 만드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계기가 따로 있는 건 아니고요.
일단 영화의 저 장면을 너무 좋아해서 생각났던 것 같아요.

영화 속 명장면들을 LoL에 대입시켜서 만들면
감정 전달이나 의사 전달을 하는 것에 스스로 흥미를 느끼게 되거든요.
그런 것도 계기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게임 안에서도 저렇게 팀원들의 힘을 북돋아주기 위한 이야기를 해주시곤 하는지?

아뇨. 게임 할 때에는 채팅을 잘 하지 않아요.

그냥, 드립으로 농담을 가끔 던지기는 하는데요.
굳이 예를 들자면 '애니는 아직도 애니' 이런 드립이에요.

누군가 애니를 선택하면 그렇게 하기도 하고,
말자하 고르신 분이 아군이랑 다투시면 '싸우지 말자하.' 이런 걸 주로 하죠. (웃음)

이런 농담을 하면 몇몇 분들은 짜증 나서 오히려 게임에 열중하시더라고요.


[ ▲ 이런 느낌인가요? ]






LoL에서 가장 주된 문제인 트롤링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들이 많이 공감하는데요.
    트롤에 대해 정말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요. 혹시...


트롤은 누구나 될 수 있는 거라서
저는 최대한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사실... 그 롤 법정 이야기는 그렇게 정지당했던 경험으로 만든 거에요.


[ ▲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이나 창작의 고통같은 걸 느끼시지는 않는지?

아직은 지금까지 만든 만큼의 다른 소재들도 생각이 나긴 하는데요.
제작 자체는 생각대로 잘 진행되지 않더라고요.

사실, 이게 자꾸 만들다 보니 저도 모르게 시리즈처럼 돼버린 부분이 없지 않아요.
그냥 보시는 분들의 반응을 보고 재미가 좀 없다 싶으면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그런가 보다 하는 편이에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거니까요.



그동안 만드신 작품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전부 다 애착을 가지고 만들기는 했는데요.

아무래도 어찌어찌 마무리 지으려고 완결까지 냈던
다크 나이트롤이 가장 애착이 가는 것 같네요. 제일 처음에 시작하기도 했으니까요.

근데 어차피 다 패러디라서요. (웃음)



유저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작품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롤인벤 유저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냥 단지 LoL 패러디 영상이었는데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LoL 하시는 많은 분들 화이팅!











동영상 제작을 통해 화를 다스리고 멘탈을 회복한다는 김영록님.


인벤이 만나본 동영상 게시판의 네임드 김영록님은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천재도 무시무시한 트롤력을 보유한 트롤러도 아닌,
평범한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김영록님의 평범함 덕분에 이토록 공감할만한 영상이 나오고
그것으로 하여금 많은 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두가 공감하고 모두가 보고 웃을 수 있는 김영록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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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