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서는 매주 게임소감/추천 게시판에서 우수리뷰 2편을 선정하고 있으며, 이 중 뛰어난 소감문은 기사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해당 리뷰는 인벤 가족 'Xelta'님이 게임소감/추천 게시판에 작성해주신 페타시티 에 관한 소감문으로, 5월 5주차 베스트 리뷰로 선정된 우수작입니다. Xelta님의 동의를 받아 웹진 인벤에 기사 형식으로 노출할 수 있었습니다. Xelta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Xelta님은 다양한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그 후기를 게임소감/추천 게시판에 다수 등록해주시는 인벤 가족분으로, 현재 게임 리뷰 전문 블로거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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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본 기사는 Xelta님의 동의하에 원문의 스크린샷을 사용했습니다.






게임명 : 페타시티
서비스 : 엠버트(Mvert)
장르 : 밀리터리FPS
서비스 기간 : 5.21~5.22 (2차 CBT 진행)

한줄 평 : '어나더데이 Ver2'의 느낌, 무난함이 어울리는 듯한 FPS, 진입장벽은 역시나 높았다.


지금은 말 그대로 FPS게임 풍년 시대입니다. FPS계 불멸의 존재와도 같은 '서든어택' 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고, 뒤를 이어 '월드오브탱크', '스페셜포스2', '카운터스트라이트', '워페이스' 등 다양한 게임들이 주목받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 '퀄리티'와 '근미래' 라는 두 개의 무기를 들고 나온 FPS 게임이 있습니다. 지난 5월 4일 FGT 를 (포커스그룹테스트) 진행했던 이 게임은 바로 '페타시티' 입니다.

'페타시티'는 엠버트가 정식서비스를 준비 중인 FPS 게임으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2차 CBT를 실시하며 공개서비스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게임이죠.

우선 FGT 당시의 영상을 봤을 때는 퀄리티와 타격감은 준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바' 같은 게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FPS는 단순히 퀄리티만 높아서는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엠버트'는 과감하게 '미래형 서든 어택' 임을 자청하며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그 '페타시티'의 두 번째 CBT가 지난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10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정식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페타시티', 그 느낌은 어떠했을지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어나더데이 Ver.2 개봉박두, 퀄리티는 어떨까?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게임은 지난 2009년 서비스했던 '어나더데이' 를 리뉴얼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게임 전반적인 시스템에 '어나이데이'의 향수가 은은하기 녹아들어 있죠.

'어나더데이'의 고유한 특징이었던 병과별 특수 스킬은 수정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그대로 도입했고,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타격감 부재', '흐지부지 운영' 등은 보완을 거쳐 '페타시티' 만의 장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게임 자체는 빠른 속도감으로 인해 시원시원한 편이라 FPS 특유의 장점을 잘 살린 듯한 모습입니다만, 속도감있는 전투에 비해 캐릭터 움직임이 다소 느리고 둔했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 '페타시티' 의 기본적인 플레이 모습 (기본 시스템은 어나더데이와 흡사하다)



근미래 세계관과 적절히 어우러지는 깔끔한 인터페이스

개인적으로 페타시티를 시작하면서 게임의 컨셉이 페타시티 내 세계관과 잘 어우러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27년 각종 대재난이 겹쳐 황폐해진 '근미래' 라는 세계관과 걸맞게, 게임 자체도 약간은 어두침침하면서도 깔끔한 미래형 분위기가 물씬 풍겼기 때문입니다.

상단에는 인벤토리와 아이템 상점,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옵션 등 '메뉴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고, 왼쪽에는 자신의 캐릭터 정보가, 오른쪽 하단에는 자유롭게 채팅을 할 수 있는 채팅창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메뉴와 인터페이스 구성은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였기에 보기 편했습니다.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입하면 자동으로 인벤토리에 들어가는데, 전투 시작 전 자신의 직업과 무기를 미리 선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무기는 캐릭터별로 현재 장착한 무기, 보조 무기, 투척 무기, 근접 무기 등 4가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습니다. 다만 제가 FPS를 잘 못해서 그런지 아이템 상점에 등장하는 다양한 무기들의 능력치는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OBT 시작하면 연습 좀 해봐야겠습니다)

▲ '페타시티' 의 기본 인터페이스 모습 (알아보기 쉽게 깔끔한 편이다.)



페타시티의 3가지 직업 및 게임 모드 소개

▲ '페타시티' 에 구현되어 있는 3가지 병과


'페타시티' 의 직업은 3가지로, 어썰트, 스나이퍼, 그리고 레이더가 있습니다. 또한, 각 직업별로 '월 점프' (Wall jump), '닷지' (Doge), '부스터 점프' (Booster jump) 등 고유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썰트는 중장거리에 특화된 총기를 사용하는 직업으로 벽을 한 번에 넘어가는 '월 점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병과입니다. 기본적인 조작 및 사격이 어렵지 않기에 초보자들이 많이 선택할만한 무난한 밸런스형 직업입니다. 스페이스(Space) 바를 두 번 빠르게 누르면 벽을 넘어갈 수 있는 고유스킬 '월 점프' 가 발동됩니다. 개인적으로 제 성향에 가장 잘 맞는 직업이었습니다.

스나이퍼는 정밀한 사격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으로 저격용 스나이퍼 총기를 주 무기로 사용합니다. 특정 단축키(W)를 연속으로 누르면 '닷지' 라는 고유 스킬이 발동해 적의 공격을 이리저리 회피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이더는 돌격병과 같이 단거리 전투에 특화된 병과입니다. 마찬가지로 W 키 연타시 고유 스킬 '부스터 점프' 가 발동되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힐 수도 있고, 반대로 도망칠 수도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뭐랄까...활용도가 애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페타시티의 방 입장 화면, 양팀의 일정 플레이어들이 준비되면 게임이 시작된다


직업과 무기 선택이 끝나면 이제 방에 참가하여 본격적인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페타시티' 의 전투, 즉 게임모드는 '데스매치', '폭파미션', '인베이전', 'CTF Tag', '근접 전투' 등 총 5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 내 많은 스코어를 획득하는 팀이 승리하는 데스매치 모드와 목표 지점을 먼저 폭발시키거나 상대팀을 전멸시켜 승리하는 폭파미션이 있으며, 인간 vs 좀비간의 전투로서 제한 시간 내에 인간을 모두 감염시키거나, 좀비들로부터 생존하면 승리하게 되는 인베이전과 같은 특이한 미션도 있습니다. 상대팀 깃발을 본진으로 가져와야하는 CTF Tag 모드와 난타전인 근접전투 모드도 있어 취향껏 선택하면 됩니다.

게임 참여는 화면 좌측-중앙에 위치한 참여 버튼을 눌러 곧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방 대기 화면에는 참여한 인원들이 표시되며 양팀의 플레이어들이 일정 수 이상 준비를 마치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게임이 진행되고 있어도, 방장의 설정 여부에 따라 자리만 있다면 다른 플레이어들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약 2~3초간의 로딩화면이 표시됩니다. 사실 로딩 시 뭔가 화려하고 퀄리티있는 화면을 기대했는데, 그런 것은 없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스펙타클한 화면은 없지만, 대신 로딩 시간동안 작은 팁을 제공해주는 건 괜찮았습니다.

▲ 페타시티에 등장하는 다양한 게임모드 (대부분의 FPS에서 볼 수 있는 모드입니다만...)



타격감과 퀄리티는 합격점! 그러나 진입장벽은 역시나 높다

우선 게임 전반적인 퀄리티는 FPS로서 양호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FPS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타격감'은 괜찮은 수준이었고, 캐릭터 리스폰이 빠른 편이었기에 빠르게 진행되는 전투 자체도 재미있었습니다. 더불어 인터페이스 구조 또한 기존 게임들과 비슷했기에 FPS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대다수 FPS 게임들의 난제와도 같은 '험난한 진입 장벽'은 '페타시티' 역시 풀어가야 할 숙제인 듯 보입니다. 지난 과거 '어나더데이' 의 단점으로 언급되었던 고수와 하수간의 극명한 실력차는 '페타시티'에서도 여전했고, 이런 점은 추후 '페타시티'가 소수 마니아들만 즐기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소수 랭커들이 신규 유저들에게 무차별 학살을 일삼았던 '어나더데이'의 전례를 회상해본다면 말이죠. (실제로 말기에는 소수 몇몇 랭커들만 남아서 즐기는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기도.)

FPS의 묘미가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있다고 한들, 저를 비롯한 초보자들은 불과 0.5 초 사이에 생사가 결정되는 빠른 전투를 소화하기 버거운 것이 사실입니다. 초보자들은 플레이하는 내내 "방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난 대체 누구에게 어떻게 죽은거지? "와 같은 혼란에 휩싸이기 마련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페타시티'는 초보자들이 재미를 붙이도록 유도하는 '장치'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나를 죽인 적의 시점에서 상세한 리플레이'를 지원한다던지, 아군과 적군을 좀 더 식별하기 쉽게 구별하는 기능 등이 필요한 듯 합니다.

초보자들로 하여금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게 해주고, 흥미를 가지고 실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각종 장치의 부재가 다소 아쉬웠습니다.

▲ 처치하는 사람은 신나지만, 반복적으로 죽는 당사자는 멘탈붕괴다.

▲ 사망 시 상대의 시점만 보여줘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던가.
(해당 스크린샷은 FPS '메트로 컨플릭트' 의 게임 화면)



페타시티를 즐겨본 총평,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

게임 자체는 크게 문제삼을만한 부분이 없었고, 재미있었습니다. 빠른 속도의 전투, 타격감, 인터페이스 구조 등 여기저기에서 고심한 흔적이 느껴졌기에 공개서비스가 시작되면 한 번쯤 즐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느껴집니다. 다만 튜토리얼 시 영어 음성과 한글 음성이 혼재되는 부분은 조금 아쉬워, 이 부분은 수정되었으면 좋겠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FPS계의 절대강자 '서든어택'을 넘어설 수 있는 필살의 히든카드는 보이지 않았지만, 정식 오픈에 앞서 마케팅만 잘 이뤄진다면 FPS 유저 일부를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다만 바로 위에 언급했듯이 '배우기는 쉬워도, 제대로 적응하기는 힘든 진입 장벽' 은 추후 점차적으로 개선되어 나갔으면 합니다. 부디 '어나더데이' 처럼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는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페타시티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엠버트는 이번 2차 CBT 이후 큰 문제가 없다면 머지않아 오픈베타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과연 '페타시티'가 난제들을 뚫고나가 대한민국 인기 FPS가 될 수 있을까요? 각종 게임들의 출시가 잇따르는 FPS 풍년의 시대, '페타시티'가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인지 기대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