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망똘망한 눈, 몽글몽글한 발바닥...여러분은 무엇이 연상되나요?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흔한 동물부터 구관조나 거북이, 이구아나 등의 희귀한 동물들까지... 마음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메말라가는 현대 사회에서, 나만 바라봐주는 애완동물은 때론 사람 이상으로 깊은 애정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장 산책을 가려해도 배변의 문제가 있고 야간에는 짖는 소리때문에 주변에 폐를 끼칠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애완 동물에 쏟는 애정의 수치만큼 통장의 잔고가 줄어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용의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덕분에 현실적인 여건상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위해, 게임이라는 매체로 애완동물을 구현하려는 시도는 초창기부터 게임업계의 주요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최신 콘텐츠 중 하나가 펫대전일 정도로 애완동물은 게임에서 흥행이 검증된 콘텐츠니까요.


약 15년전 한국에서도 사회 현상이 될 정도로 혁신적인 돌풍을 일으켰던 '다마고치' 역시 이런 시도의 결과이며, 휴대용 펫 육성 게임의 시초인 다마고치는 몇센치에 불과한 화면에 단순한 흑백 도트의 움직임이 전부였지만 잘 만든 애완동물 게임이 갖고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이런 강아지 한 마리 키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간이 흐르면 기술이 발전합니다. 애완동물을 구현한 게임들 역시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2007년, 닌텐도에서는 그때까지 등장했던 모든 애완동물 게임들의 수준을 서너단계 이상 앞서간 '닌텐독스'를 출시해 엄청난 흥행을 이뤄냅니다.

그때까지의 애완동물 게임이 단순한 육성이나 시뮬레이션에만 치중했다면 닌텐독스는 휴대용 게임기의 이점과 마이크, 터치와 증강현실 등을 모두 활용하여 현실의 애완동물에 못지않은 강아지를 NDS 속에 구현하는데 성공합니다. 덕분에 닌텐독스가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에는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NDS를 들고 '손!' '앞발!'을 외치는 진풍경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닌텐독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날로그의 입체감까지 3D로 살려낸 디지털 애완동물이 게이머들을 향해 손짓하고 얼굴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보다 섬세하게 표현된 복실거리는 털, 둥그스름한 발바닥을 통해 더욱 리얼한 촉감을 맛볼 수 있는 닌텐도3DS '닌텐독스+캣츠'


제 곁으로 다가온 몽글몽글한 강아지, 공들여 키우고 있는 '복슬이'와의 일기. 그리고 제목처럼 새롭게 추가된 고양이들과의 만남에 대해 기재한 저의 비밀스러운 다이어리를 공개합니다.










[ ♥ 복슬이와의 설레는 첫 만남 ♥ ]

오늘은 강아지를 분양받기로 한 날이다. 무슨 강아지를 고를까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지만, 역시 강아지는 커야 제맛이라고 생각했다. 시베리안 허스키, 말라뮤트, 골든 리트리버, 사모예드 정도는 되야 어디 가도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떨려 잠도 설쳤다.

설레는 마음으로 애견샵에 들어섰더니 종류별로 다양한 강아지들이 모여 있었다.

[▲ 할아버지 얼굴로 애교부리는 슈나우저들]

[▲ 불 테리어 표정 좋고!]


슈나우저, 레브라도, 포메라니안...그 중에서 유독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보며 꼬리를 흔들던 하얀 푸들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아......저 몽글몽글한 발바닥...귀엽다. 까짓꺼 작은 강아지면 어떠하리. 귀여우면 됐지. 넌 오늘부터 내꺼다.

[▲ 나를 향해 유독 낼름거리는 이 아이...나를 사랑하나봐 ]


니 이름은 오늘부터 '복슬이'. 오늘부터 나와 밤낮을 함께하며 체온을 나누는 사이가 될 것이다.

[▲ 귀여운 우리 복슬이! ]





[ ♥ 복슬이만을 위한 세계 일류 애견 손질법 대공개 ♥ ]

복슬이가 우리집에 온지 만 하루째다. 아직은 적응이 안되었는지 불안해하는 것 같다. 낯 선 장소에 들어서게 되면 강아지나 사람이나 적응하는데는 일정 시간이 필요한 법. 그래서 복슬이가 우리 집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계속 안아주고 쓰다듬었다. 결코 사심으로 만지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쓰다듬을수록 털에 윤기가 생기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그 모습이 정말...견딜 수 없이 귀엽다.

[▲ 계속 쓰다듬으면 요렇게 뾰로롱~ ]

[▲ 느...느낀다! ]

[▲ 누나! 쓰다듬어 주세요. 헥헥 ]


다른 사람들에게도 우리 복슬이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집에 들어오면서 강아지용 빗을 하나 구매했다. 결따라 부드럽게 빗어주니 복슬이의 표정도 부드러워졌다. 먼지가 조금 묻었을 때는 빗으로 빗겨주면 다 떨어져 나가니 따로 씻기지 않아도 되고 이거 참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복슬이 털 색깔이 어째 어제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느껴져 복슬이를 데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 으응?! 우리 복슬이 맞니? ]

[▲ 그...긁어달라고? ]

[▲ 씻고나서 뽀뽀해줄께. 하하;; ]


스폰지에 거품을 내서 부드럽게 씻겨주고, 샤워기로 꼼꼼하게 거품을 씻어냈다. 그 결과, 보들보들하고 북실북실한 복슬이로 재탄생했다.

[▲ 원 투 쓰리 포~ 버블~♬ 버블♪ ]

[▲ 아 시원~하다 ]

[▲ 뽀송뽀송 귀요미 복슬이로 다시 탄생! ]





[ ♥ 하버드를 목표로 한다! 영특한 복슬이만의 공부법 ♥ ]

강아지는 눈빛을 보면 이 아이가 영특한지 아닌지 알 수 있다. 과학적인 근거로 판단했을 때 우리 복슬이는 강아지 계의 멘사다. 우리 집에 온지도 얼마 안됐는데 벌써 "앉아"라던가 "왼손", "누워" 를 알아듣는다. 캬아! 역시 내가 선택한 강아지답다. 물론 재주를 익히는데 크래커 1개...는 아니지만 아무튼 크래커만 있으면 되니 이거야 말로 천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오늘 낮에는 "돌아"를 가르쳐줬다. 크래커를 이용해서 요리조리 흔들어서 복슬이가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아무리 천재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한 법. 크래커 2통을 쓰긴 했지만 결국 "돌아"라는 말을 하면 빙그르르 돌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 주인님,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

[▲ 아항, 알아들었어요! 멍멍!!]


다른 강아지들도 복슬이만큼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이다. 결코 우리 복슬이가 머리가 나쁜게 아니야. 아닐 것이다. 근데 옆집 삼돌이는 한 번만 말하면 알아듣는다던데......순종이라고 데려왔는데 속은건 아니겠지. 이러다 어느 날 갑자기 복슬이가 배설물을 먹는다면 난 어쩌지.

[▲ 순종일 것이다...아마도... ]





[ ♥ 야외에서 즐기는 복슬이와의 낭만적인 데이트 ♥ ]

집에만 있었더니 몸이 뻐근하다. 복슬이도 뭔가 통통해지는 것 같다. 나름 저것도 귀엽긴 하지만 원반 던지기 대회가 이제 이틀 남았으니 운동좀 시킬까? 나간 김에 복슬이에게 어울리는 악세서리도 좀 사야겠다. 목줄을 잘 매서 바닷가로 산책을 갔다.

[▲ 달려라~ 달려라~달려라 복슬 ☆ ]


엇, 저 강아지는 못보던 아이인데? 새로 이사 온 카프네 강아지라네. 이름도 참 특이하네. 강아지 이름이 '태학이'라니.....복슬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태학이과 으르렁거리며 뛰어 다닌다. 복슬이에게 친구가 생겼으니 태학이도 좀 쓰다듬어 줘야지. 태학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복슬이가 같이 놀고 싶어 해서 근처 바닷가 공원에서 원반던지기를 했다. 원반을 멀리 던지니 복슬이가 물어왔다. 역시 누구네 강아지하고는 급이 다르다.

[▲ 산책하다가 만난 태학이. 역시 복슬이가 더 귀엽다 ]

[▲ 태학이를 능가하는 복슬이의 원반 물어오기 실력! ]

[▲ 잘했다. 우리 복슬이♡ ]


공원에서 나와 집으로 걸어가면서 복슬이가 나에게 선물을 줬다. 선물이래봤자 타이어조각, 볼트와 너트, 페트병이다. 원래 선물은 마음이 중요한거니까... 복슬이와의 산책은 즐거웠다. 그러나 그냥 내버려두면 풀밭이 보일 때마다 영역표시 활동을 펼치니 잘 데리고 다녀야겠다. 또한 개X녀가 되지 않기 위해 배변봉투는 필수 에티켓이다!

[▲ 산책하다보면 요로코롬 선물 상자를 주워온다 ]

[▲ 배변봉투는 필수! ]

[▲ 쓰레기 좀 먹지마 ㅠㅠ 넌 순수 혈통이자나... ]





[ ♥ 우리 복슬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자! 수시로 개최되는 각종 대회 ♥ ]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그렇다. 오늘은 아마추어 컵 원반던지기 대회 결승전이다. 오늘 경기에는 삼돌이와 태학이가 나온다고 들었다. 오늘의 승리를 위해 복슬이와 혹독한 훈련을 해왔다. 원반을 던지면 이를 캐치해서 잘 물어오는 것이 승리 조건이다. 물론 점프를 해서 공중에서 원반을 잡는다던가 특정 영역에서 원반을 캐치하면 가산점이 있다. 이런 점을 잘 이용하면 1등은 따놓은 당상이다.

[▲ 원반던지기 대회 아마추어 컵,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긴장되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원반을 너무 멀지 않게 적당히 던졌다. 복슬이가 점프해서 캐치! 삼돌이가 이에 질세라 열심히 포인트를 획득하고 있다. 태학이는 훈련을 덜 했는지 원반을 못 잡는다. 넌 경쟁상대가 아니야. 삼돌이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 복슬이와 일심동체가 되어 원반을 주고 받았다.

[▲ 복슬아 물어라 @ㅡ@]

[▲ 점프해서 원반을 캐치하면 보너스 점수가!]

[▲ 잘했어 복슬이! 우쮸쮸]


그 결과, 당당히 1등! 상금은 무려 20만원이나 받았다! 오늘은 고기반찬이다. 다음 주에는 프로 컴 루어 코싱 대회가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특훈이다.

[▲ 1등급 한우, 아..아니 1등 강아지 '복슬이']


강아지와의 따뜻한 교감, 그리고 함께 하는 야외활동, 이들이 모두 닌텐독스+캣츠에서 가능하다.




◆ 전작과는 다른 '닌텐독스+캣츠'만의 특징

다이어리에서 보셨다시피 '닌텐독스+캣츠'를 통해 다양한 실내 및 실외 활동을 통해 강아지와 소통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타이틀에서는 전작에는 없던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이 많은데요. 첫 번째로 제목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고양이 분양이 가능해졌다는 점, 두 번째가 3D 기능으로 보다 입체감 있게 애완동물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만보계 기능 추가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가 더욱 희미해졌다는 점이 있습니다.


◈ 고양이를 분양받자!

고양이는 총 3가지 종류가 등장하며 스탠더드, 오리엔탈, 롱헤어가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종마다 설정할 수 있는 털색깔도 2~3가지가 제공됩니다. 고양이의 경우 먹이를 주고 쓰다듬고 애정을 담아 키우는 것은 가능합니다만, 대회에 출전시키거나 산책을 같이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강아지는 부르면 즉각 달려오지만 고양이는 불러도 잘 오지 않으며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부르면 카메라가 고양이를 향해 갑니다. 충직하게 주인을 따르는 강아지와는 키우는 맛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고양이를 분양받기 전에 정말 본인의 취향과 맞는지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 타이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닌텐독스에서는 고양이 분양도 가능하다 ]

[▲ 이런 은근한 녀석 같으니라구♡]

[▲ 캬학!!!]


◈ 3D 기능으로 살아있는 디지털 강아지를 만나자!

닌텐도3DS용 타이틀답게 '닌텐독스+캣츠'는 3D 기능을 지원합니다. 강아지의 아름다운 주둥이 라인과 복실복실한 발바닥이 입체적으로 구현되어 현실감을 더해줍니다. 복슬이를 부르면 달려와서 나를 핥으며 침을 튀기는 효과도 3D로 보면 더욱 리얼합니다. 섬세해진 표현력과 3D기능을 통해 실제 애완동물을 돌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 나를 보면서 침을 튀기는 복슬이. 3D 효과가 좋다]


그러나 3D안경 없이 화면만으로 입체감을 표현했기 때문에 화면 정중앙에서 보아야만 제대로 된 3D를 볼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측면에서 바라보면 화면이 일그러져 3D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또한, 5분 이상 플레이를 지속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어지러워 오랜 시간 즐기기 힘듭니다. 특히, 저같이 3D화면이나 시점 비고정 게임에 약하신 분들이라면 일반 화면으로 즐기실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 만보계 기능 추가로 언제 어디서나 함께 산책한다!

닌텐도3DS에 기본적으로 있는 만보계 기능이 '닌텐독스+캣츠'에도 적용되었습니다. 게임 내 외출에서 '만보계'로 설정해두고 슬립모드로 닫아두면 실제로 제가 걸어다닌만큼 강아지도 함께 걷습니다. 가상현실과 실제현실로 구현되는겁니다. 또한, 걸은 횟수만큼 선물을 주니 건강도 챙길겸 열심히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해봅시다.

[▲ 만보계 기능을 켜고 본체를 닫은 상태로 걸으면, 내가 걷는 만큼 복슬이도 걷는다]

[▲ 일정량 이상 걸으면 그에 걸맞는 선물을 복슬이가 똻! ]



◆ '닌텐독스+캣츠' 속에서 만나는 진정한 유대감!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데 털 날림이 걱정되시나요? 강아지 냄새가 옷에 배일까 신경쓰이시나요? '닌텐독스+캣츠'에서는 이러한 걱정을 모두 버리셔도 됩니다. 3DS속에서만 살아가는 강아지이지만 귀여움은 현실 못지않게 그대로 표현되었습니다. 부드러운 털, 똘망똘망한 눈, 만지고 싶은 발바닥과 주둥이의 곡선...'닌텐독스+캣츠'에서 언제든지 '3D'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펫 커뮤니케이션 게임을 좋아하는 저로서도 반복되는 플레이 방식에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는 없었을 정도이니 화려하고 강력한 액션이나 탄탄한 스토리가 구현된 RPG를 좋아하신다면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애정을 주다보면 대회에서 우승하고 상금도 많이 받고, 심지어 제 목소리까지 알아듣고 애교를 부리는 기특한 나만의 강아지를 갖게 됩니다.

터치 기능와 동시에 음성 인식을 통해 실제 강아지와 교감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펫 커뮤니케이션 게임 '닌텐독스+캣츠'에서 자신만의 강아지 혹은 고양이를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작에 비해 보다 현실적으로 표현된 강아지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어느 순간 "왜? 우리 강아지 뭐가 필요한데?"라고 중얼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멍멍이가 멍멍이 인형을... ]



[▲ 산책하다보면 카페에 들를 수 있다]

[▲ 복슬이와 함께하는 티타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