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양대인 감독이 전한 솔직한 대답
심영보 기자 (desk@inven.co.kr)
10인 로스터, 선발 등 많은 질문에 답을 주었다.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26일 차 1경기에서 T1이 농심 레드포스를 2:0으로 압살했다. 최근 세트 4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승리 후 양대인 감독은 최근 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에 관해서 답했다.
다음은 양대인 감독과의 인터뷰다.
Q. 오늘 경기에 관해 총평 부탁한다.
준비한 밴픽과 플레이가 큰 틀에서는 성공적이었다. 인게임에서 아직 신인 선수들이 많다 보니 판단 미스가 꽤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전체적으로는 밴픽이 잘 뽑혔다고 생각했고, 선수들 역시 트레이닝한 만큼 잘해주지 않았나 싶다.
Q. 최근 2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세트로는 4연승이다. 어떤 점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지?
지금은 선수들 간 시너지가 잘 맞춰졌다고 말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Q. 좋았던 게임 초반 지표와는 다르게 성적이 따라오지 못했다.
사실 게임단에 베테랑 선수들도 있지만, 신인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케리아' 선수도 이제 2년 차다. 아직 조금 더 큰 틀을 배우고 디테일을 채워가는 단계다.
선수들이 3세트 때 심적 부담감이 심했던 것 같다. 3세트도 리드할 때가 꽤 있었는데, 게임 마무리하는 데에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내가 케어를 더 잘해야 했다. 나도 이번이 첫 감독 수행이라 부족한 면이 적지 않았다. 여기 와서 많이 배우고 있는 느낌이다. 선수들과 같이 성장하고 있다.
Q. 아무래도 팬들은 10인 로스터 운용에 궁금할 것 같다. 선발 기준도 커다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면 부탁한다.
10인 로스터와 선발을 묶어서 대답드려야 할 것 같다.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농심 경기가 있으면 월요일에 코치-선수들과 회의를 한다. 이번 상대와의 밴픽이 어떻게 흘러갈 것 같다고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이에 맞춰서 대화도 하고 경기를 준비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선수들에 따라 어떤 콘셉트에 맞고, 어떤 챔피언을 잘하는지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나 역시 여러 시도를 주문하기도 한다. 그에 맞춰서 선발 명단을 꾸린다.
하지만 연습 과정에서 내가 예상 못한 부분이 많았다. 아무래도 경기에 나서지 않을 선수들도 스크림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현 상황에서는 어렵더라. 중국에 있던 한국인 코치들이 다수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스크림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다른 팀도 10인 로스터를 운영했다면 모르겠지만, 아시다시피 그렇지 않다. 내 판단 착오다.
10인 로스터는 흔히 예상할 만한 어려움이 명확히 있다. 선수들한테 아무리 게임 내적인 것을 알려주고, 동기부여를 준다고 해도 쉽지 않다고 느껴진다. 해보니까 알겠더라.
내가 입사하고 나서, 그 후에 남기로 결정한 선수들도 있다. 팀을 나갈 수도 있음에도 함께 하자고 권해서 남아주었다. T1이라는 게임단이 롤드컵에 가는 데 10인 로스터가 도움이 될 거란 판단 때문이었다. 나와 제파 코치님이 잘 가르치면서 성장 만큼은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고 싶다. 어려움이 있지만, 어떻게든 이끌어보겠다.
Q. 현재까지 스프링 시즌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스프링 시작하기 전에 티어 정리가 명확했고, 잘 맞아가면서 경기력도 좋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1승 2패를 해서 아쉽다. 한 경기라도 더 이겼으면 심적 여유가 있어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유가 없던 건 10인 로스터와 연관도 있을 것이다. 그 외에 아쉬운 경기들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그래도 준비한 걸 쏟아내고 패배하면서 피드백이 가능했다. 이제는 다행히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되돌아보면 생각한 것보단 나부터 부족했다.
Q. 1라운드를 지났다. 이제는 성적에 관한 목표가 구체화될 듯한데?
스프링에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5판 3선승제를 이기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 모두 이기기는 어렵더라도 몇 경기라도 승리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5판 3선승제를 하면 밴픽, 전략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된다. 플레이오프 다전제에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
Q. 다음 경기가 담원 기아다. 의외성을 기대해도 좋을까?
그 친구들은 천재고, 잘할 수밖에 없는 트레이닝을 해왔다. 우리 선수들 모두 존경하지만, 아직은 담원이 강하구나라는 느낌은 분명히 있다. 물론 1라운드 담원 기아 전을 봤을 때 1:2로 아쉽게 패배하지 않았나. 유리한 고지를 점할 때도 있었다. 잘 준비하면 혹시 모른다는 생각은 있다. 쉽지는 않겠으나 노력하겠다.
Q. 대중과 소통이 미흡하단 지적도 있다.
죄송한 마음이 먼저 있다. 내가 거절한 것은 사실 한 번이다. 당시에는 심적인 부침이 커서, 이긴 것과 상관 없이 한 주만 후에 인터뷰를 하겠다고 팀에 전달했다. 설 전에는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게임단이 천천히 인터뷰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나는 너무 하고 싶었다.
팬들에게 성적 이외에 다른 면에서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못하는 것으로 비난 받는 건 아무 상관 없다. 다만, 책임감 있는 사람이고 싶고, 내가 그런 직책에 있다는 것도 잘 안다. 무책임해 보였을까 죄송스럽다. 내 의지가 아니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성실히 소통에 임할 것이다.
Q.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나 역시 당연히 스프링, 섬머, 롤드컵 모두 잘하고 싶다. 내 개인적인 커리어에서도 당연히 그게 좋다. 선수들과 공동의 목표라고도 생각한다. 지금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말밖에 할 수 없겠다. 정말 성실히 일하고 있으니,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롤드컵에 가고 싶다. 막연하게 '조금만 더 길게 봐주세요' 하기에는 좀 많이 지나왔다. 남은 2라운드에 최선의 준비를 해서 이기도록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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